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상품인증샷 찍어 올려주면 30만원···'돈' 밝히는 SNS스타들

기사승인 2017.04.17  08:58:38

공유
default_news_ad1

- "써보니 좋더라고요" "내 인생의 아이템" 등 소통 가장한 낚시질 광고 범람

   
▲ SNS 개인 계정을 갖고 있는 한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제가 써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여러분 추천 합니다."

지인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댓글을 통해 안부를 주고받았던 소통의 창구 ‘SNS’가 최근 광고의 밭으로 변질되고 있다. ‘소통’을 ‘상품’으로 둔갑시켜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양심 없는 판매자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SNS 중 인스타그램이 유독 심하다. 일정한 정보를 얻기에 유용했던 ‘해시태그’(‘#’옆에 이름을 붙여 게시물의 분류와 검색을 용이하도록 만든 일종의 메타데이터)검색 조차 다양한 상품 광고 속에 뒤섞여 ‘광고’와 ‘참된 정보’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5개(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밴드) SNS를 이용하며 광고를 접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7.3%가 하루 평균 최소 6편 이상의 광고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그 광고의 92.8%가 ‘상품 및 쇼핑몰 광고’ 라고 응답했다.

◆ '#정보' 대신에 '#상품'만 가득...교환·환불·카드결제 거부하는 날치기 장사 활개

   
▲ SNS 인스타그램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주소나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공개하지 않은 채 개인 계정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에 대한 가격 및 자세한 문의는 블로그 비공개 댓글 및 DM(다이렉트 메시지/1:1대화)을 통해서만 받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연예인 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SNS 인기스타들은 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을 통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은밀한 제의가 들어온다. 기업 혹은 개인으로부터 특정 상품에 대한 협찬 제안을 받는다. 팔로워 5000명을 넘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품 협찬의 대상이 된다.

제안을 받은 SNS 인기스타들은 개인 SNS 계정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대가로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 받거나 고액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건네받는다. 보통 한건당 10만원부터 30만원 등 상품과 포스팅 개수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우리나라 최저 임금이 시간당 6470원 임을 가만할 때 그야말로 '꿀 아르바이트'인 셈이다.

아이돌 외모를 자랑하는 SNS 인기스타 하모(26·여)씨는 “팔로워가 3만명이 조금 넘는데 평소 옷뿐만 아니라 구두, 화장품, 액세서리, 다이어트 식품 등 다양한 협찬 제안이 정말 많이 들어온다”며 “상품 인증샷과 함께 구매정보만 써주면 홍보비를 지급받기 때문에 참여 방법도 쉽고 수입도 짭짤해 웬만한 건 모두 협찬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군대 전역 후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박모(28)씨도 “유명 명품 브랜드에서 선글라스 협찬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사진을 올리는 대가로 명품 선글라스를 소장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털어놨다.

2014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 의뢰나 협찬을 받은 상품 추천 및 후기 글에 대해 '광고'임을 명확하게 표기하도록 개정했다. 애매한 표현이 아닌 '돈을 받고 쓴 글'임을 명확히 드러내도록 하고, 이를 위반시 과장금을 부과하거나 형사 고발키로 못 박은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중 협찬 받은 상품을 협찬이라고 표기하고 홍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개 협찬 받은 상품을 본인이 직접 돈을 지불하고 사용하고 있는 듯 자연스럽게 홍보한다. “이거 정말 좋아요” “제 인생 화장품입니다” 등 상품에 대한 찬사를 쏟아 내며 해당 브랜드를 태그해 좌표(구매정보)를 주는 식이다.

이들 중 일부는 유명세를 등에 업고 직접 상품 판매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진만 찍어 올리면 알아서 상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고,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판매할 수 있어 SNS 노점상 주인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이트 개설비 등과 같은 초기 자본이 따로 들어가지 않는 것은 물론 상품 업데이트 기간 또한 자유롭다.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상품을 입고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마저 적다는 장점도 동반해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올해 초 SNS를 통해 여성 옷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심모(26·여)씨는 “팔로워가 어느 정도 모이니까 내가 입는 옷 내가 하는 액세서리 등 모든 게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더라”고 자랑하며 “예쁜 장소를 배경삼아 상품 사진을 올리면 이를 본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주고객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고객들로부터 선주문을 받고 일정 날짜를 공지해 한 번에 배송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옷을 미리 가져다 놓고 안 팔릴까봐 걱정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SNS에서 상품 판매를 시작한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게시물 ‘공유’ 이벤트를 여는 등의 노력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맞팔’이라는 네트워킹을 통해 팔로워 수를 늘려나가거나 수백 개에 달하는 댓글에 일일이 답변을 해주며 상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에 개설된 블로그와 카페 총 5000만여개 가운데 9만여개에서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SNS노점상 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 등록·통신판매업 신고 등 하지 않은채 사실상 영업활동

   
▲ SNS 인스타그램에서 한 여성이 다이렉트 메시지(1:1대화)를 통해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옷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보니 검색하지 않고도 다양한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좋다는 일부 의견이 존재하는 반면, 무분별한 광고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믿고 구매한 상품들이 엉망이거나 ‘공구(공동구매)’라는 타이틀에 속아 바가지를 쓰고 상품을 구매하는 등의 피해가 빈번하다.

실제, 소비자원이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온라인 쇼핑몰 배송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3062건을 분 석한 결과, 상품의 파손 및 하자가 440건으로 14.4% 를 차지했다.

직장인 김모(29·여)씨는 “SNS를 통해 물건을 몇 번 구매해 봤는데 ‘공구’라는 이유로 카드결제를 거부하거나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 하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저렴하게 샀으니 이해하고 넘겨야지 생각했는데 타 쇼핑몰과 비교해 2만원 가까이 비싸게 샀더라. 이거 순 날강도 아니냐”고 분개했다.

직장인 임모(29·여)씨도 “일부 SNS 스타들이 가끔 상품 홍보의 일환으로 물건이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산처럼 쌓여있는 포장된 택배상자 인증샷을 올리곤 하는데 엄청나게 팔리더라”며 ”세금을 내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는 건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때그때 반응 좋은 보세 옷 떼어다가 비싼 가격에 되팔고 판매한 돈으로 명품 구매와 같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데 세금 한번 내지 않는 것이 얄밉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직장인 임씨의 말대로 SNS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다수가 사업자 등록과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온라인 판매’라는 특수한 사각지대 속에 숨어 단속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상품에 대한 가격을 오픈하지 않고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문의한 고객들에게만 가격을 알려주거나 일부 SNS 계정 정보가 없는 ‘수상한’ 계정이 문의할 경우 즉시 차단하는 식의 운영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상품이 모두 판매된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을 통해 교묘히 빠져 나가고 있어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동열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과장은 "6개월 동안 20회 이상 1200만원이 넘는 거래를 한 SNS 상의 영업자의 경우 사업자를 신고할 의무와 더불어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을 반드시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며 "1200만원의 거래 금액이 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거래를 주고받은 경우 '영업자'로 보기 때문에 전자거래상법의 적용 대상이 돼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배송 받은 상품을 훼손한 경우를 제외하고 소비자의 단순 변심에 의한 교환이나 환불은 7일 이내 가능하고, 상품의 오발송 및 하자는 30일 이내에 가능하다"면서 "SNS 계정이나 카페 블로그가 너무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일일이 모니터링을 통한 규제는 어렵지만, 문제가 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곳은 전자거래분쟁조정 기구라든지 한국 소비자원, 혹은 공정위원회를 통해 신고를 하게 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조사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