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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정숙씨···홍은동 사저 찾아온 민원인에 '라면 대접'

기사승인 2017.05.13  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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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울함 호소 60대 여성 "배고프다" 말하자 덥석 손잡은뒤 "들어가서 라면 드시고 가세요"

   
▲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문재인 대통령 사저 앞에서 한 시민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자 김정숙 여사가 밖으로 나와 시민의 이야기를 듣다가 손을 잡고 함께 집안으로 향하고 있다. 김 여사는 시민에게 컵라면을 내어주며 이야기를 나눴다.

"배고프다고 하니 일단 들어가서 라면 하나 드시죠."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행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친절한 정숙씨'가 화제를 모았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청와대 관저로의 이사를 위해 짐을 싸는 도중 집앞으로 찾아온 민원인에게 라면을 대접하며 서민의 억울함에 귀를 기울였다.

청와대로 이사하는 날인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을 전담 취재한 기자들과 함께 등산을 갔고, 김 여사는 홍은동 사저 빌라에 남아 이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60대 여성이 아침부터 빌라 단지 입구와 뒷동산을 오가며 "국토부의 정경유착을 해결해 달라.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한끼도 못 먹었다"고 소리를 질렀다.

오후 1시20분께 청색 상의에 합성섬유 재질 조끼를 덧입고 머플러를 둘러맨 김 여사가 수행원과 함께 나왔다. 그냥 이사준비를 하던 주부의 수수한 옷차림이었다.

김 여사는 "왜 배가 고프다 그런데? 왜?"하며 밝은 표정으로 이 여성에게 다가갔다.

여성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했다. 김 여사는 "몰라 몰라.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고, 배고프다는 얘기 듣고서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하며 여성의 손을 덥석 잡고 안으로 향했다.

이를 지켜보던 10여명의 주민들은 '와!' 하고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수분 뒤 민원인 여성은 컵라면 한 사발을 손에 쥐고 나왔다. 억울함이 가득했던 얼굴은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자신을 신당동에 사는 배모(63)씨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내가 도저히 집까지 들어갈 수는 없어서 라면만 받아들고 나왔다"며 웃었다.

배씨는 지하철 공덕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했다고 한다. 12년 전 인천국제공항철도가 들어서 공덕역 증축공사를 하면서 배씨가 임차한 건물이 헐렸다. 이 과정에서 보상을 한 푼도 못 받았고, 이는 국토교통부와 건설사의 정경유착 때문이라는 게 배씨 주장이다.

배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4년 전에도 박 전 대통령의 당시 사저에 가 민원을 하려고 했다. "그때는 다가가려니까 바로 경찰서로 끌고 가 한마디도 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틀 전에는 여사님이 민원 내용을 적어달라고 해서 수행원에게 주기도 했다"면서 "대통령님이 너무 바빠서 못 읽어볼 수도 있겠지만, 너무도 답답한 마음을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고, 한마디라도 들어주기라도 한다는 게 어딘가. 세상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투표 날부터 매일 아침 이곳에 찾아와 지하철이 끊기는 시간까지 있었다는 배씨는 "(김 여사가) 얘기 들어줬고, 밥까지 얻어먹었으니 됐다. 이제 안 올 것이다"라며 자리를 떴다.

♦ 홍은동 사저 떠나 청와대 관저 입주…양산 자택서 기르던 풍산개 '마루'도 청와대 입성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 관저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넣은 가방을 직접 옮긴후 승용차에 싣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청와대 관저에 입주했다. 지난 10일 공식 취임한 이후 사흘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관저 시설 정비 문제로 인해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 집무실로 출퇴근을 해왔다.

김 여사는 오후 5시께 사저에서 나와 환송하러 나온 주민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하고 청와대 관저로 향했다. 김 여사는 짐을 넣은 가방을 직접 들고 나와 승용차에 실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오전 대선 때 전담 취재를 맡았던 기자들과 산행을 하고 오찬을 함께 한 뒤 청와대에 머물고 있다.

경남 양산에 자택을 둔 문 대통령 내외는 2012년 대선 때부터 딸 다혜씨 소유의 구기동 빌라에서 지내오다 지난해 1월 홍은동 사저로 이사 왔다.

문 대통령은 관저 입주시 양산 자택에서 키우던 풍산개 '마루'를 데리고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기간 유기견 입양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최초로 유기견이 퍼스트 도그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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