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역사적 박근혜 재판 직접 보자" 방청권 추첨 500명 북적

기사승인 2017.05.19  12:52:17

공유
default_news_ad1

- 150석중 68석 일반인에 배정…"정의 실현되는지 감시할 것" 로또추첨 뺨치는 열기

   
▲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시민들이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 방청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을 나흘 앞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3별관 제1호 법정에서 시민들이 재판 방청권을 응모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은 총 150석 규모로 사건관계인, 취재진 등을 위한 지정석을 제외한 남은 좌석을 일반인에게 배정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역사적인 박근혜 재판을 직접 보고 싶어요.” "정의가 실현되는지 감시할 겁니다"

오는 23일 시작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을 앞두고 19일 서울중앙지법 3별관 제1호 법정(209호 법정)에서 진행된 방청권 추첨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 만큼 재판정 좌석 150석 중 사건 관계인, 취재진을 위한 지정석을 제외한 68석이 일반인에게 배정됐다. 평일 오전임에도 23일은 520명, 25일은 519명이 응모해 약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첫 공판준비기일 당시에는 2.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이날 방청권 응모에는 10대 학생부터 70~8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과 주부, 어르신까지 각 계층의 시민이 줄을 서서 방청권 추첨을 기다렸다. 가족끼리, 커플끼리, 친구끼리, 회사동료끼리 삼삼오오 방문했으며 혼자 온 시민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최근 정치에 높아진 관심을 대변하듯 20~30대 젊은층의 관심이 높았다. 응모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젊은 층은 전체의 60~70%에 달했다. 대부분의 응모자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직장동료라고 소개한 3명의 여성은 “박 전 대통령은 죄를 저질렀음에도 계속 부인하고 있는 상태인데, 이번에 어떻게 말하는지 시민의 눈으로 직접 지켜보고 싶어서 왔다”며 “만약 당첨이 되면 휴가를 내고서라도 꼭 올 것이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방청권에 응모한 대학생 배성훈(20)씨는 “새 정권이 시작됐는데 이번 재판이 새 정권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장애가 있어 다리가 좀 불편하지만 꼭 재판을 보고 싶어서 9시부터 와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 등 관련 사건에 대한 방청권 응모 및 추첨이 진행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법원 관계자가 응모권 추첨 과정을 참관할 사람을 뽑자 시민들이 손을 들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 등 관련 사건에 대한 방청권 응모 및 추첨이 진행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법원 관계자가 응모권 추첨 과정을 참관할 사람을 뽑자 시민들이 손을 들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휴학생 이기훈(25·여) 씨는 “탄핵 구속 이후 첫번재로 열리는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려고 방청을 신청했다”면서 “23일 첫 재판은 당첨이 안됐지만 25일 열리는 재판은 볼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도 이번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학교수업 때문에 혼자오게 돼 조금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안양에서 거주한다는 이말순(70·여) 씨는 “박근혜를 직접 보고 싶어서 응모했다”며 “꼭 당첨이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양평에서 온 여고생 박지연 양은 “최근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20살이 되기 전 정치에 참여해 보고 싶었다. 학교에 체험활동 신청서를 내고 친구 4명과 함께 왔다”고 입을 모았다.

촛불 집회에 맞선 태극기 집회에 참가했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방청권 추첨 현장에 나타나 큰 관심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60대 중반 여성은 “박 전 대통령이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억울하고 불쌍하다고 생각돼 직접 재판을 보고 싶어서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 등 관련 사건에 대한 방청권 응모 및 추첨이 진행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재판 방청권을 응모한 시민들이 법원 관계자의 추첨을 지켜보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 등 관련 사건에 대한 방청권 응모 및 추첨이 진행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법원 관계자가 응모권이 고르게 섞이게 흔들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별관인 서울회생법원에서 응모권 응모 및 추첨이 이루어진 만큼 길을 헤매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팔에 깁스한 할머니 한분은 위치를 잘못 찾아서 늦게 오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방청권 응모가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되고 중복응모를 제외하기 위한 잠깐의 시간이 지난 후 11시 15분부터 응모권 추첨이 이어졌다.

이날 추첨은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법원 관계자 3명이 나눠서 추첨했다. 응모권이 잘 섞이도록 응모함을 흔들고 현장에서 희망자를 받아 일반인 참관인 2명을 즉석으로 배정했다.

23일 추첨에 참관한 40대 여성은 "내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아침 9시 50분에 이곳에 도착했지만 당첨이 되지 않아 아쉽다"며 "역사적 현장에 구경꾼이 아니고 주인으로 참가하고 싶었는데 직접 참관을 하면서는 굉장히 떨렸다"고 전했다.

또다른 참관인 김지운(30대) 씨는 "공개 방청 신청을 굉징히 여러번 했었는데 한번도 된 적이 없어서 정말 공정하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뽑는 사람들끼리 돌려먹기 하는건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됐다" 면서 "오늘도 응모했는데 안돼서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당첨된 시민들은 같이 온 지인들에게 부러움이 담긴 축하인사를 받았다.  일부 시민은 자신의 응모 번호가 당첨되자 양손을 번쩍 들거나 박수를 치며 기뻐하기도 했다.

추첨 초반 계속 해서 뒷번호가 당첨되자 아침 일찍부터 응모에 참여한 사람들은 “제대로 섞지 않아 앞번호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일찍 올 필요가 없다”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추첨자가 바뀌고 앞자리 번호가 나오기 시작하자 “추첨자 바꾸지 마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추첨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인 503번 응모자도 당첨돼 눈길을 끌었다. 25일 추첨에서는 71, 72, 73, 74번이 나란히 당첨됐다.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안춘근(56)씨는 “회사에 반차를 내고 아침 6시반에 도착했으나 장소를 헤매서 9시반쯤 추첨장소에 도착했다”며 “박근혜로 인해 나라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는데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장본인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죄 등 관련 사건에 대한 방청권 응모 및 추첨이 진행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법원 관계자가 추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36번으로 응모해 23일 재판을 참관하게 된 안씨는 “첫 재판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으나 사람이 많아서 안될 줄 알았는데 막상 당첨되니까 가문의 영광처럼 느껴진다”며 “역사적 현장에 함께 해서 날아갈 듯이 기쁘고 상식적으로 재판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원에 사는 그는 23일에도 반차를 쓰고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방청 당첨자는 개별 메시지로 알려주고 서울중앙지법 홈페이지에도 응모권 번호로 게시된다. 방청에 당첨된 사람들은 신청인 보관용 법정방청 응모권을 재판 당일 방청권을 교부받으면서 제출해야 한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오는 23일과 25일 10시에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것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이어 21년 만이다. 방청권은 재판 당일 9시부터 배부된다.

양혜인·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