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문성근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는 김규리…증언도 두려워 해"

기사승인 2017.09.18  15:04:24

공유
default_news_ad2

- 참고인 신분 출석 "경악스럽다...MB 직접 조사해야"…검찰 19일 김미화 등 피해자 조사 본격화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만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퇴출 압박을 받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이 18일 검찰에 출석했다.

문성근은 이날 오전 10시 4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전담 수사팀에서 과거 피해 사실에 관한 조사를 받는다.

문성근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국정원이 내부 결재를 거쳐서 음란물을 제조·유포·게시했다"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 세계만방에 국격을 있는 대로 추락시킨 것에 대해서 경악스럽고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부분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께 직보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라며 "이 사건 전모를 밝혀내면서 동시에 이 전 대통령도 직접 소환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블랙리스트는 어떻게 보자면 국민 세금이 그다지 많이 탕진되지 않았는데 화이트리스트에 지원된 돈이 훨씬 클 것이다"라면서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극우 단체, 일베 사이트 등에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꼭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성근은 “블랙리스의 최대 피해자는 배우 김규리(개명전 김민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감독은 콘서트 감독이라도 할 수 있지만 배우는 출연을 못하면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배우가 자리잡기 위해서 20~30대에 역량을 강화해야 40대 이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데 김규리는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할 시기에 배제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성근은 김규리와 직접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피해 상황을 증언하는 것도 두려워하고 있다. 피해 여성을 격려해주고 악성 댓글을 그만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성근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에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우리 국가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국정원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과거에 잘못된 일에 대해서 아픔이 있더라도 견디고 꼭 청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준비 중인 민사소송에 대해선 "지금까지 5∼6명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피해사례 수집을 이번 달 정도까지 받아 다음 달에는 소장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

문성근은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문화예술계 인사 82명 중 한명이다.

국정원은 문성근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특수공작'의 하나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배우 김여진과 나체로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는 합성사진을 제작해 유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문성근은 블랙리스트 의혹이 드러난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8년 전부터 방송 출연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제 통장에 돈을 보낸 사람들은 세무조사를 하더라"며 자신과 주변이 입은 피해사례를 증언한 바 있다.

자신이 출연한 케이블 방송 드라마 감독이 중도에 교체되고, 부친인 고 문익환 목사의 뜻을 교육철학으로 삼아 설립한 대안학교 '늦봄문익환학교'가 국정원 사찰을 받았다는 등의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함께 노사모 활동을 한 배우 명계남이 과거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에 연루됐다는 낭설에 휩싸인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문성근은 이날 검찰에 출석해 이러한 피해사례와 의혹들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수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문성근을 시작으로 주요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범행에 가담한 국정원 간부 등의 국정원법 위반 혐의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1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