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식약처 '생리대·기저귀 안전' 결론…소비자 "못믿겠다" 되레 더 큰 불신

기사승인 2017.09.28  15:46:41

공유
default_news_ad2

- 연말까지 VOCs 74종 추가 실험...여성질환 역학조사도 실시 방침

2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생리대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추가조사 완료도 안된 상태에서 일단 안전하다고 발표를 해버리네요. 식약처는 대기업 대변인으로 바뀌는 모습만 보여줄 뿐 국민의 편은 아닌 듯 합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리대와 어린이용 기저귀가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보건당국이 발표했지만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인체 위해성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면서 생리대의 VOCs 피부 흡수율을 100%로 가정해 하루 7.5개씩 한달에 7일간 평생 사용하더라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식약처의 발표에 여성 누리꾼들은 전혀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 식약처 "생리대, 하루 7.5개씩 월 7일 평생 써도 안전"

VOCs는 유기화합물 중 끓는점이 낮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하는 휘발성이 있는 물질을 총칭한다. 주유소, 자동차 배기가스, 페인트나 접착제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데 톨루엔, 벤젠, 자일렌, 에틸렌, 스타이렌 등이 대표적이다. 공기 중에 존재하고 자연적으로 방출되기도 해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도 VOCs로 분류된다.

식약처는 2014년 이후 국내에 유통 중인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총 666개, 기저귀 10개 품목으을 조사했다. 총 84종의 VOCs 가운데 생식독성,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10종의 전체 함량을 우선 측정했다.

측정은 ‘함량시험법’을 적용했으며, 생리대를 초저온(-196℃)으로 동결해 분쇄한 후 고온(120℃)으로 가열해 생리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휘발물질을 측정했다.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의 방출시험과는 다른 방식이다.

식약처는 “인체 위해성은 제품에서 검출 가능한 최대치를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라며 “생리대에 함유된 VOCs 양을 모두 측정해 가장 많이 인체에 노출되는 최악조건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사법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등의 검증을 거쳤으며 현재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생리대의 VOCs 시험방법은 없다.

식약처는 생리대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량(독성참고치)를 비교한 ‘안전역’ 개념으로 평가했다. 독성참고치를 전신노출량으로 나눈 값인 안전역이 1 이상이면 안전하다는 뜻이다.

그 결과 국내 유통되는 생리대 666개의 안전역은 모두 1 이상을 기록해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제품 종류별로는 일회용 생리대는 성분별로 9~626, 면 생리대는 32~2035, 팬티라이너는 6~2546, 공산품 팬티라이너는 17~1만2854,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 직구 일회용 생리대는 16~4423의 안전역을 나타냈다.

식약처는 “생리대에서 검출된 VOCs 종류와 양은 모두 달랐으나 건강에 해를 끼치는 정도는 아니다”면서 “VOCs의 경우 생리대의 원료나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비의도적으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는 “일회용 생리대, 면 생리대, 해외에서 판매되는 생리대 등 모두 인체 위해성은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생리대 사용을 우려하기보다는 세균 번식 등을 막기 위해 사용 시 자주 교체하는 등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오는 12월 말까지 나머지 74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 2차 전수조사 및 위해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고, 농약 등 기타 화학물질에 대해선 내년 5월까지 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식약처의 발표에 여성 누리꾼들은 “생리대 사용으로 생리통 심해지거나 생리양 변화는 어떻게 설명할건가요, 평소에 생리대 새 제품 뜯을 때마다 석유냄새 풍기는 일 정말 고역이었는데, 생리대가 100% 문제 없다고는 전혀 느끼지 못하겠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여성들도 “전 생리컵 구매대행 했네요. 사용기간이 비영구적으로 5~10년이라 하고 인체에도 안전하다니까 믿고 사용해보려구요. 식약처에서도 무조건 안전하다고 하기보단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한건지 확실한 설명을 해주세요”라고 의견을 밝혔다.

◆ 정부, 생리대·여성질환 상관성 밝히는 역학조사

정부는 생리대와 여성 질환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에 들어간다.

이동희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이날 VOCs 위해성 평가 브리핑에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를 통해 생리대 부작용 사례를 논의하고, 환경부·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생리대 VOCs 검출시험 결과, 생리대의 인체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역학조사까지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식약처에 보고된 생리대 부작용 사례는 270건이며, 소비자원과 여성환경연대에 들어온 보고는 각각 80건, 2700건이다.

식약처는 부작용 사례 분류 작업에 들어갔으며 최대한 빨리 역학조사 방법과 시기, 절차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영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 부위원장(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은 "역학조사는 생리대 외에도 스트레스, 생활환경, 기저질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라며 "위원회는 역학조사가 과학적이며 객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은주 기자 44juliet@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