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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노벨경제학상 수상 세일러 교수 "투자실패 최대요인은 자기과신"

기사승인 2017.10.10  0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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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투자 성적표 양호...직접 주도하는 펀드 S&P500 웃도는 수익률 기록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리처드 H.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교수.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리처드 H. 세일러(72)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투자성적표'는 어떨까. 미 경제전문 CNBC방송이 9일 공개한 2개 펀드의 실적을 보면 꽤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세일러 교수가 주도하는 풀러&세일러 자산운용의 '언디스커버드 매니저스 비헤이비어럴 밸류 펀드'(UBVAX A주)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로 512%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277%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수익률 곱절에 가까운 성과를 얻은 셈이다.

또 다른 펀드인 '풀러&세일러 비헤이비어럴 스몰캡 에쿼티 펀드'(FTHSX)는 올해 들어 14.7% 올랐다. 이 또한 시장수익률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이들 펀드의 자산운용에는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도 참여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지난해 CNBC 인터뷰에서 투자실패의 최대 요인으로 '자기 과신'을 꼽았다.

그는 "투자자들의 최대 실수는 과도한 자신감이다"라며 "실제 능력보다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거래수수료를 떼어내고 나면 시장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따라서 나의 첫 번째 충고는 시장 흐름에 따라가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세일러 교수는 아울러 개별종목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 주식도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 '심리·경제의 융합' 행동경제학에 선구적 역할...'넛지' '승자의 저주' 등 저작 유명

이에 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행동경제학자 세일러 교수를 2017년 제49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세일러 교수는 인간 심리를 접목해 경제적 의사결정 행태를 분석해왔다. 노벨위원회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과 심리학적 분석을 연결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세일러 교수는 베스트셀러 '넛지(Nudge)'와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의 저자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세일러 교수는 저서 '넛지(Nudge)'와 '승자의 저주(The Winner's Curse)'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넛지는 본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이지만 세일러 교수는 이 책에서 넛지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새로 정의했다.

세일러 교수는 경제학에서 경제 주체를 합리적 존재로 가정하는 걸 반박하면서, 민간 기업이나 공공 부문 관리자들이 넛지를 통해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세일러 교수는 '심성 회계'(mental accounting)라는 이론도 개발했다.

개인이 개별적으로 내리는 결정의 영향에 집중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단순하게 재정적 결정을 내리는지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또 손실을 기피하는 태도를 통해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보다 소유하고 있을 때 같은 물건을 더 아낀다는 '소유효과'(endowment effect)를 설명해냈다.

그는 인지적 한계에 금융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는지 연구하는를 연구하는 '행동 재무학'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공정성에 대한 세일러 교수의 이론과 실험 또한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세일러 교수는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때문에 기업이 수요가 많은 시기에도 비용이 오르지 않는 한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분배자가 정해진 자원의 분배량을 결정해 일방적으로 분배하는 '독재자 게임'(dictator game)을 고안하기도 했는데 이는 세계 각지에서 공정성에 대한 여러 집단의 태도를 측정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됐다.

세일러 교수는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에 대한 연구에도 족적을 남겼다.

그는 '계획자-행동자 모델'(planner-doer model)을 통해 자기통제 문제를 분석하는 방식을 보여줬다. 이는 심리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이 장기, 단기행동 사이의 내적 긴장을 기술하기 위해 사용하는 틀과 비슷했다.

노벨위는 "전체적으로 볼 때 세일러 교수는 개인의 의사결정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과 심리학적 분석을 연결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의 실증적인 연구결과와 이론적인 통찰력은 새로 급속히 확장하는 행동경제학 분야를 창조하는 데 핵심이었다"며 "이는 경제 연구와 정책을 다루는 많은 분야에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세일러 교수는 수상 발표 직후 노벨위와의 통화에서 "기쁘다"면서 "경제 행위자가 사람이고, 경제 모델은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벨상 상금을 어떻게 쓸지를 질문받고서 "재미있는 질문이다"라며 "가능한 한 불합리하게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노벨경제학상은 스웨덴중앙은행이 1968년 제정한 상으로 노벨상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른 원칙에 의거해 스웨덴왕립과학원이 선정해 시상한다.

이 상의 공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상금은 다른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7000만원)이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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