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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주회 50회의 기적···그녀의 한국가곡 사랑 25년 헌신 있었다

기사승인 2017.10.19  14: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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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희 한국가곡연구회 회장 '아름다운 퇴임'..."가곡 사라진 중·고교 음악책 보면 속상해"

20여년간 한국가곡연구회를 이끌어온 전경희 회장이 "한국 가곡만의 아름다운 정서를 최대한 살려내고 또한 빛을 보지 못했던 가곡을 많이 발굴해내고 싶었던 열정이 오랜 시간동안 회장으로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라고 말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한국 가곡엔 우리의 얼과 느낌이 담겨있습니다. 이런 멋진 노래를 널리 알리고자 애썼던 25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전경희 한국가곡연구회 회장은 50번째 정기연주회가 열린 지난 16일 '아름다운 장기집권'에서 물러났다. 

지난 1993년 5월 1일 단체를 공식 발족한 뒤 처음 5년은 그냥 회원으로만 활동했다.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 편한 꽃시절이었다. 덜컥 사령탑을 맡은 뒤엔 온갖 궂은 일이 쏟아졌다. 콘서트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까, 관객을 꽉 채워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이번엔 어느 성악가를 무대에 올릴까 등 20년간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 시간이었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누구 하나 도전장을 내지 않았다. 등 떠밀려 장기집권을 한 셈이다.

‘정기연주회 50회의 기적’을 만든 전 회장은 물러나지만 명예회장을 맡아 뒤에서 연구회를 서포트할 예정이다. 전 회장의 한국가곡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한국 가곡만의 아름다운 정서를 최대한 살려내고 빛을 보지 못했던 가곡들 또한 많이 발굴해내고 싶었던 열정이 오랜 시간동안 회장으로서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20여년간 한국가곡연구회를 이끌어온 전경희 회장이 최근 대중들에게서 멀어져 가는 한국 가곡을 살리기 위한 다채로운 방안에 대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전 회장은 숭의여대 음악과 교수로서 평생 음악에 몸담아왔다. 어린시절부터 노래를 곧잘 했다. 아버지가 그런 딸의 '싹수'를 알아봤다. 집안에 손님이 오시면 항상 노래를 시켰다. 고향집 대청마루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가족과 지인들은 이 모습을 좋아했고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노래를 부른뒤엔 부끄러움이 많아 줄행랑을 치기 일쑤였다.

처음엔 자신의 노래를 다른 사람이 좋아해주었다면, 언제부턴가 스스로 노래하는 일이 즐거워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게 됐고 그때부터 꾸준히 음악에 대한 열정을 쏟아냈다. 그 중에서도 단연 한국가곡에 대한 애정이 강했다.

◆ 한국가곡 발굴하고 알리는 일 즐거워 어느새 20년 훌쩍

20여년간 한국가곡연구회를 이끌어온 전경희 회장과 한국가곡연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정선화 신임회장이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전 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가곡은 ‘한송이 흰 백합화(김호 시·김성태 곡)’다. "가시밭의 한송이 흰 백합화 / 고요히 머리숙여 홀로 피었네 /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속에 / 고요히 머리숙여 홀로 피었네 / 어여뼈라 순결한 흰 백합화야 / 그윽한 네 향기 영원하리라"

그러고 보니 전 회장에게서 그윽한 향기를 품고 순결하게 펴 있는 흰 백합화의 모습이 연상됐다. 그가 부른 ‘한송이 흰 백합화’는 모 항공사의 기내 음악 목록에 포함돼 하늘 위에서도 강상하는 노래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전 회장이 잘 표현해낼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 가곡은 어떻게하면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전 회장은 곡에 대한 이해, 즉 영혼의 눈으로 느끼고 충만한 감성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할 때에 일종의 스킬, 특히 ‘발음’을 강조했다.

전 회장은 “이를테면 사투리가 섞여 표현되면 곡의 원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한국 가곡을 표현할 때에는 가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며 이 때문에 발음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가곡 미래 위해 신작가곡 발굴에도 적극 노력할 것

전경희 한국가곡연구회 회장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열린 제50회 정기연주회를 마친 뒤 공로패를 전달받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전경희 한국가곡연구회 화장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열린 제50회 정기연주회 피날레 무대에서 '시월의 어느 멋진날에'를 합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 가곡이 몇 년 사이 대중들에게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중·고등학교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등학교 시절 입시 위주의 교육이 판을 치다보니 정규 교육에서 음악이나 미술 수업은 뒷전이다”라며 “예전에는 음악시간에 한국 가곡을 듣고 부를 기회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못해 이 부분에 대한 교육개정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이렇듯 한국가곡연구회는 아직 할 일이 많다. K팝만큼이나 한국 가곡도 대중화 및 세계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또 신작가곡 발굴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한다. 이게 바로 한국가곡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명을 위해 한국가곡연구회는 새로운 전환을 맞는다.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소프라노 정선화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음악과)가 회장을 맡는다.

정 교수는 “그동안 전 회장님이 워낙 잘 해주셨기 때문에 회장님 뒤를 이어 한국가곡연구회가 앞으로 계속 건강하게 발전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작곡가협회 등과의 교류로 신작 혹은 신인작곡가를 발굴하는 등 한국가곡을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정 교수가 회장을 맡게 돼 든든하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가곡 발굴과 대중화 및 세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 두사람의 말없는 헌신이 한국 가곡을 더 아름답게 빛내리라.

신은주 기자 44juliet@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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