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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순 "김광석에 이혼 요구하자 '사랑노래 부르는 내가 이혼하면 되겠냐'하며 만류"

기사승인 2017.11.28  1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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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국 관계자와 외도 알고 마음 떠나...언짢은 일 생기면 폭력적으로 변해" 주장

'우먼센스' 12월호는 서해순 씨의 자택에서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제공=우먼센스

고 김광석 아내 서해순(52) 씨는 지난 8월 이상호 기자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이 개봉된 후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을 살해한 용의자가 돼 세상의 비난을 받았다. 그로부터 2개월,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서해순 씨가 심경을 털어 놓았다.

'우먼센스' 12월호는 서해순 씨의 자택에서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996년 사망한 가수 김광석의 아내로 남편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서해순 씨는 지난 9월 또 다시 의혹에 휩싸였다. 시작은 이상호 기자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 때문이었다. 이상호 기자는 영화를 통해 김광석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얼마 후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 씨는 서해순 씨를 딸 서연 양을 일부러 사망하게 하고, 딸 사망 사실을 숨겨 김광석 유족과 진행 중이던 저작권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었다고 유기치사 및 사기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그 후 서해순 씨는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지난 11월 10일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 부분에서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서해순 씨는 11월 13일 김광복씨와 이상호 기자, ‘고발뉴스’를 상대로 '김광석' 상영 금지 및 비방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그들을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리고 이상호 기자가 자신을 스토킹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이상호 기자가 한 언론에서 저를 계속 파헤치겠다고 하더라고요. 혼자 살다 보니 덜컥 겁이나서 신변보호를 요청했어요.”

서해순 씨는 영화 '김광석'이 개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광석의 사망 주기 때마다 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운을 뗐다. 자신이 대응하면 더 화제가 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서해순 씨는 딸 서연 양이 죽은 지난 2007년 사망 소식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장례식도 지내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그녀를 의심의 눈으로 보는 이유다. 서해순 씨가 딸을 유기치사하고 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을 점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녀는 왜 주변에 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을까?

“딸이 갑작스럽게 제 곁을 떠나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광석 씨가 죽고 약 10년 간 저작권 관련 소송을 하느라 많이 지쳤을 때였거든요. 딸의 죽음을 알리면 ‘남편이랑 딸을 죽인 여자’라는 이야기를 들을 텐데 견뎌낼 자신이 없었어요. 그때 저를 많이 도와줬던 남자친구 이 씨가 ‘장례식을 생략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저도 비난을 견뎌낼 자신이 없어서 그 말을 따랐어요.”

가수 고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지난 10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두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서해순 씨는 가족을 죽인 여자라는 말을 들을 것이 부담돼 장례 절차를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족에게조차 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은 여전히 의아했다.

“서연이가 살아 있을 때 서연이에게 관심 갖는 사람이 없었어요. 서연이는 장애가 있어 특수학교를 다녔고 혼자 학교를 오갈 수 없어서 도움이 필요했는데 모두 관심이 없었죠. 오랫동안 소송을 진행했고, 서연이의 학비를 감당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져서 서연이의 친할머니를 찾아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친할머니가 냉랭했어요. 서연이도 친할머니가 전처럼 자신을 예뻐하지 않으니까 ‘엄마, 가자’ 하더라고요. 그 이후 안부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어요. 일을 하는 저를 대신해 친정식구들이 서연이를 돌봤는데, 서연이가 자라면서 고집이 세지니까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친정식구들하고도 멀어졌죠.”

서해순 씨는 김광석이 사망한 후 가부키 증후군과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는 발달 장애 2급의 딸 아이를 홀로 키우기 위해 정신없이 살았다고 밝혔다.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을 건네지 않아 서연 양을 돌보는 건 오로지 자기 몫이라고 생각했단다.

“가족들의 도움을 안 받고 서연이를 키울 때 누구도 안부를 묻지 않았어요. 그래서 서연이가 죽은 후에 복수하는 마음으로 알리지 않았어요. ‘너희들이 언제 서연이를 찾나 보자’라는 마음도 있었어요.”

서해순 씨는 서연 양이 감기에 걸린 이유를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연 양의 사망 당시를 떠올렸다.

“서연이가 다니는 장애우 학교 친구와 엄마들이 모여서 송년회를 했어요. 노래방도 가고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면 안 됐는데…. 날씨가 추워서 서연이가 감기에 걸렸어요. 감기약을 먹이고 아이를 재웠는데 갑자기 아이 상태가 이상했어요. 바로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에 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죽었어요.”

서연 양의 사인은 급성 폐렴. 이를 두고 이상호 기자와 김광복 씨는 폐렴으로 갑자기 사망에 이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유기치사 의혹을 제기했다.

“절대 아니에요. 서연이를 저만큼 챙긴 사람은 없었어요. 저는 엄마잖아요. 열심히 살았어요. 서연이가 장애가 있어서 17살인데 또래보다 훨씬 작았어요. 키가 139cm에 몸무게가 70kg이었어요. 신장이 하나밖에 없어서 몸이 항상 부어 있긴 했지만 건강했어요. 그 날 ‘엄마, 나 숨 쉬기 힘들어’ ‘아파’ 같은 말도 하지 않았어요. 자면서 기침을 하는 정도였어요.”

서해순 씨는 딸을 추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연이는 저의 전부였어요. 항상 제 마음에 남아 있어요. 서연이와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미국은 안 가본 곳이 없고 호주, 캐나다 등 세계 곳곳을 다녔죠. 서연이는 항상 엄마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듬직하고 속이 깊은 딸이었어요. 엄마의 입장을 생각할 줄 알았죠. 한번은 남자친구(동거남으로 알려진 이 씨)가 저를 대신해 학교로 서연이를 데리러 간 적이 있어요. 선생님이 ‘저 분은 누구시니?’라고 물었더니 ‘삼촌’이라고 대답했대요. 사람들은 엄마가 혼자 사는 줄 아는데 남자 어른이 자신을 데리러 왔으니 엄마가 이상해 보일까봐 걱정이 됐대요.”

서연이가 ‘삼촌’이라고 했던 인물은 서해순 씨의 동거남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광석과 관계가 위태로울 때 관계 회복차 여행을 떠났던 미국에서 알게 돼 안부를 묻는 사이로 지내다가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얻으면서 가까워졌단다.

“서연이를 미국에서 공부시키려고 뉴욕에 있던 그분한테 조언을 구했어요. 그러다 그분이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 둘과 함께 한국에 들어오면서 더욱 친해졌죠. 그분의 아들과 서연이도 친하게 지냈어요. 주말에 저희 집에 와서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까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죠. 서연이도 집에 아이들이 놀러와 있으니 좋아했어요.”

딸 서연 양이 살아 있을 때를 떠올리던 서해순 씨는 해보고 싶은 게 많았던 서연 양이 꿈을 펼치지 못해 아쉽다며 이야기를 끝냈다.

“서연이가 많은 것을 못 해봐서 아쉬워요. 만약에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아빠를 닮아서 목소리도 좋았을 거고 노래도 잘했을 거예요. 아빠처럼 가수가 되길 꿈꿨다면 엄마가 음반 제작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니 음반도 내줄 수 있었는데…. 꿈을 펼치지 못해서 아쉬워요.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서연이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서연이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어서 장애를 앓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또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건강한 사람들처럼 공연이나 전시를 볼 수 있는 장소도 만들고 싶어요.”

오랜 시간 동안 딸 서연 양에 대한 이야기를 한 서해순 씨는 기자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부엌 옆에 있는 방문을 열었다. 서연 양이 생전에 머물던 방에는 서연 양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서연 양과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시작으로 두 사람이 즐겨 봤던 DVD, 서연 양이 엄마에게 보낸 편지, 한글 공부를 하며 치렀던 받아쓰기 시험 노트까지, 서연 양의 흔적이 가득했다. 방식은 서툴렀지만 서해순 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연 양을 추억하고 있었다.

[경찰 & 이상호 기자 & 서해순 씨 입장]

◆ 경찰 “서연 양 생존 여부 재판 결과에 영향 없어”
경찰은 서해순 씨의 딸 유기치사와 사기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김광석 씨 가족과 지적재산권 확인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해순 씨가 재판부에 서연 양의 사망 사실을 알릴 의무가 없다고 본 것. 또한 김광석 부친과 서해순 씨가 체결한 김광석 노래의 지적재산권 계약 효력에 관한 재판이었기 때문에 서연 양의 생존 여부가 재판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소송 도중 소송 당사자가 사망하면 소송이 중단되고 숨진 사람을 대신할 다른 사람이 소송을 이어받는데 서연 양은 소송 대리인인 변호사가 선임돼 있어 다른 사람이 소송을 이어갈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 이상호 기자 “경찰의 비적극적 수사 아쉬워”
이상호 기자는 ‘무혐의 처분’ 후 한 방송에서 공개한 인터뷰에서 수사 종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김광석의 의문사를 취재하던 중 서연 양의 소재를 알 수 없어 실종신고를 하면서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서해순 씨가 해외 이주를 준비 중이라는 제보를 받고 소송을 시작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무혐의’로 수사가 종결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서해순 씨가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서연 양의 죽음을 적극적으로 숨겼다.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아 증거가 찾아지지 않았다. 서해순 씨가 거부한다는 이유로 프로파일러 투입 등 첨단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라고 주장했다.

◆ 서해순 씨 “남편의 외도·폭력…” 주장
서해순 씨는 김광석이 감정이 극으로 치달으면 폭력적으로 변해 부부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힘겹게 부부 관계를 유지하던 중 김광석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고, 본인이 이혼을 요구한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광석 씨가 1000회 공연을 하고 공연장에 빈자리가 눈에 띄면서 인기가 식을까 봐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쯤부터 부부 관계가 나빠졌죠. 언짢은 일이 생기면 폭력적으로 변했어요. 그러던 중 남편이 방송국 관계자와 외도를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제 마음이 떠났죠. 이혼을 요구했지만 사랑 노래를 하는 내가 이혼하면 되겠느냐고 만류했죠. 차라리 제게 다른 남자를 만나라고 말했어요.”

김민철 기자 newgo99@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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