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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음료 3잔 끼워팔기···단골고객 울린 '스타벅스의 장삿속'

기사승인 2017.12.01  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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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다이어리 받으려면 '내 입맛에 안맞는 음료' 억지로 마셔야 득템

   
최근 업계 1위 스타벅스 코리아가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통해 크리스마스 음료를 끼워 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시즌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한 뒤 'e-프리퀀시'를 완성한 고객에게 '2018년 스타벅스 플래너'를 제공한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30대 직장인 A(남)씨는 올해 초 이직한 회사 앞 스타벅스의 단골고객이다. 매일 점심식사 후 스타벅스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그러다 한 달 전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스타벅스 ‘e-스티커’를 모으면 다가오는 새해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접하게 됐다. 그는 매일 마시는 커피를 적립해 다이어리를 받아야 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는 2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도록 다이어리를 받지 못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는 그에게 "반드시 크리스마스 음료를 마셔야만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다"며 "크리스마스 음료에 해당하는 빨간색 e-스티커 부분을 채워오라"고 이야기 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업계 1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통해 크리스마스 한정 시즌 음료를 끼워 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객의 취향은 고려하지 않은 채 '프로모션'이라는 그럴듯한 타이틀을 앞세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특정 음료를 강매하고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매년 10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한 뒤 'e-프리퀀시'를 완성한 고객에게 '2018년 스타벅스 플래너'를 제공한다.

지난 2004년 시작된 이 행사는 원래 스타벅스 컵이 그려진 카드종이에 커피를 마실 때 마다 지급되는 종이스티커를 붙여 완성하는 형태로 시작했다. 그러나 스티커 복제를 방지하고 낭비되는 종이를 아끼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적립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1년 동안 스타벅스를 찾아준 단골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의미로 기획된 장수 프로모션이다”면서 “일상에서 매일매일 가지고 다니면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드리고자 찾다 보니 플래너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모션 참여 방식은 간단하다. 앱 스토어에서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회원가입 절차를 마친 뒤 원하는 수단에 따라 선택·결제 한 후 어플을 이용해 적립하면 된다. 사이즈에 관계없이 크리스마스 음료 3잔이 포함된 총 17잔을 마시면 다이어리를 증정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17잔이 다이어리 증정의 기준이 되었을까.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17잔은 단골 고객의 평균 방문 횟수와 관련 있다. 스타벅스 단골손님은 일주일 평균 두 번 정도 방문을 하고 있는데 이 두 번의 횟수를 한 달로 계산하면 8회, 프로모션 기간인 2달을 적용하면 16회, 거기에 1회를 추가한 횟수가 바로 17회다. 즉 프로모션의 취지에 맞게 단골손님의 평균 방문 횟수를 고려해 기획한 셈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매년 10월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시즌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한 뒤 'e-프리퀀시'를 완성한 고객에게 '2018년 스타벅스 플래너'를 제공한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하지만 3잔의 크리스마스 음료를 포함시킨 취지는 명확하지 않아 뒷말이 무성하다. 단골 고객의 평균 방문 횟수는 고려했지만 고객의 취향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고객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모션이 스타벅스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변질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고객은 “커피는 원래 아메리카노만 마시는데 이왕 매일 마시는 거 다이어리 좀 받아볼까 하고 프로모션 음료를 울며 겨자먹기로 세 잔이나 사먹었다”며 “제 입맛과는 안맞아 다른 사람을 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스타벅스 단골 고객도 “좋은 취지로 기획된 것은 알지만 자주 가는 고객에게 감사의 의미로 기획된 프로모션인 만큼 고객의 취향을 고려하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며 “상술을 프로모션 이라는 이름으로 듣기 좋게 포장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스타벅스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음료는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기간에만 만들어지는 특별한 음료이며 한정으로 출시되는 음료가 보통 세 잔이다"라며 "고객들에게 한 잔 씩 드셔보시고 체험해보라는 의미에서 넣게 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어플을 통해 스티커를 교환할 수 있어 반드시 크리스마스 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마신 사람과 자유롭게 스티커를 교환해 다이어리를 증정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스타벅스 관계자의 말대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프로모션 스티커 교환을 위한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빨강 1개에 흰색 2개 드려요’ 등과 같은 글이 쉽게 눈에 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비자는 “매년 겨울시즌이 되면 온라인상에서 스타벅스 플래너를 얻기 위해 흰색 스티커 2장과 빨강 스티커 1장을 교환하는 일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빨강 스티커가 소비자들 사이에 ‘희귀템’으로 통한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 간의 자유로운 스티커 교환이 상술이라는 비판을 비켜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교환은 가능하지만 크리스마스 음료를 덜 마신 고객의 몫만큼 다른 누군가는 더 마셔야 하는 과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벅스의 끼워팔기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풀이해도 무관하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처음 프로모션을 시작했을 때는 그런 취지가 전혀 없었다"라면서 "정말 좋은 뜻으로 시작된 프로모션인 만큼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스타벅스 플래너 제공 및 판매시 18원, 음료 1잔 판매시 18원, 크리스마스 원두 판매시 180원씩 적립해 최대 1억8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모션 기간 동안 17개의 스티커를 안성하면 받을 수 있는 ‘2018 스타벅스 플래너’는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일상(Color Your Life in Starbucks)을 주제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5가지 색상으로 제작됐다.

팬톤과 함께 선정한 색 5가지는 아침 햇빛을 닮은 '멜로우 샤인', 흐드러진 꽃잎을 표현한 '블루밍 페탈', 뭉게구름 같은 '미스틱 클라우드', 노을을 연상시키는 '선셋 블러쉬', 짙은 밤하늘을 닮은 '미드나잇 스카이'다.

플래너와 동일한 색상의 전용 파우치도 함께 제공하며, 음료 구매시 동일한 음료 한 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쿠폰 3종이 포함돼 있다. 이 플래너는 음료 17잔을 마시지 않아도 3만2500원의 별도의 돈을 내면 따로 구입 가능하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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