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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식스팩에 목매면 몸 망쳐요" 돈 들이는 피트니스에 돌직구

기사승인 2017.12.11  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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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영 피톨로지 대표 “잘 걷고, 바르게 앉고, 똑바로 서는게 최고 건강비법"

이소영  ‘피톨로지(Fitology)’ 대표가 "운동은 거창하게 헬스클럽 먼저 등록해서 시작하는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버스 한 정거장 앞에서 미리 내려 걷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운동으로 몸을 관리하는데 돈을 안 썼으면 좋겠어요.”

피트니스의 집단지성을 추구하는 프로젝트팀 ‘피톨로지(Fitology)’의 이소영 대표는 “굳이 큰돈을 들여 무작정 운동하는 것보다는 잘 걷고, 바르게 앉고, 똑바로 서있는 것만 당장 시작해도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아주라(Azura)’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와 ‘다시, 몸’의 공동 저자다. 두 저서 모두 거창하고 다양한 운동법이 아닌 가장 기초적인 움직임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최근 ‘느리게 걷기’를 테마로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이 대표를 지난달 일산 호수공원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제가 하는 말이 누구에게는 헛소리로 비춰질 수 있고. 누구에게는 인생을 바꾸는 종교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이 대표는 피트니스 자체가 비즈니스화 되어 있다 보니 안해도 될 동작을 너무 많이 알려준다며 S라인과 식스팩을 외치는 국내 피트니스 업계를 향해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다만 운동 목적에 맞게 좋은 코치(트레이너)를 만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그들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땀을 흘릴 것 같으면 달리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밥도 못 짓는데 구절판을 만들 순 없잖아요. 사람들은 걷기는 하는데 걷기가 왜 중요한지는 잘 모르거든요. 무작정 운동을 시작하기보다 시간을 내어 내 몸의 상태를 인지하고 실천 가능한 운동관리법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가 우선이에요. 매일 1분씩이라도 우선 작은 계획부터 잡고 실천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 작은 목표에서 오는 성취감이 조금씩 운동을 지속해나가는 좋은 습관으로 인도해줄 겁니다.”

피트니스 업계에 ‘생존 체력’이란 화두를 던지며 몸의 올바른 움직임에 대해 전파하고 있는 그는 현재 피트니스 컨설턴트이자 피톨로지의 수장이지만,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인터뷰 내내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질 만큼 탄탄한 몸과 환한 미소를 지닌 그가 이토록 업계를 향해 열변을 토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태어날 때 부터 건강 체질은 아니었어요. 운동도 정말 안좋아 했구요. 키도 큰데다(175cm)가 44사이즈를 입을 만큼 마르다 못해 젓가락 이었죠. 2009년 유학생활에 실패해 한국으로 돌아와 무너진 멘탈을 잡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어요. 원래 한번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인지라 죽어라 운동만 했어요. 하지만 운동은 해 본적이 없어서 다치기 일쑤였어요.”

무작정 운동을 시작 했지만 당시 운동을 도와주는 코치의 말이 이해가 안갔다. 납득이 안되니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복근운동을 하면 승모근만 아프고, 다리 운동을 하면 허리만 아팠다. 그때부터 자신의 몸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보고 몸에 맞는 동작을 원리부터 파악했다. 

이소영  ‘피톨로지(Fitology)’ 대표가 강조하는 운동은 몸짱도 다이어트도 아닌 바로 ‘생존’이다. 회사원이라면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체력, 엄마라면 아이를 더 안을 수 있는 일상생활을 위한 체력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몸과 ‘화해’가 필요 하다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그는 목적에 맞게 체중 감량이나 몸매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가장 우선하는 것은 자신의 몸과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남들은 일주일이면 할 수 있는 동작을 저는 석달 정도 연습해야했어요. 그만큼 느리게 배우고 더디게 몸이 변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지금은 삶 자체가 패턴화 되어 있고 꾸준히 운동을 해서 체대생으로 보일만큼 건강한 몸(근육질)이 된 거죠.”  

“건강한 몸, 건강한 생각을 갖는 게 제가 운동하는 목적이죠. 운동할 때 ‘나는 오늘 무슨 운동을 해야 해’ ‘나는 몇 달 동안 어떤 몸을 만들고 싶어’라는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오늘 운동할 수 있는 상태인가?' ‘이 정도 중량의 바벨을 들 수 있는 상황인가?’ 등을 잘 살피면서 내 몸과 소통 하는 과정 역시 반드시 필요해요. 운동이 ‘몸매를 가꾸는 수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으로 정의되면 좋겠어요.”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시작한 운동은 8년간 지속됐고 그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다. 미국 공인 트레이너 자격증, 필라테스 자격증, 마사지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사이 자신처럼 운동의 ‘운’자도 모르는 초보를 위해 그동안의 실수와 경험을 살려 피트니스 관련 책도 출간했다. 또 의사, 선수, 트레이너 등 여러 분야 전문가의 목소리를 모아서 여러 번 검증하고 거른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팀도 꾸렸다. 운동 초짜에서 지금은 트레이너로 변모했다.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의사처럼 칼로 수술만 안한다 뿐이지 사람의 건강에 깊숙이 관여하는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단순히 제가 알고 있는 얕은 지식과 임상적인 경험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어불성설로 느껴졌어요. 체계적으로 콘테츠(매뉴얼)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피톨로지는 ‘피트니스(Fitness)’와 학문을 뜻하는 ‘올로지(Ology)’의 합성어인데요. 운동도 철학적인 분석을 통해 할 필요성이 있다는 멤버들의 사명을 담은 이름입니다.” 

현재 피톨로지는 콘텐츠팀과 코칭팀으로 구성돼 있다. 콘텐츠팀은 4명이 각각 번역과 출판, 내용의 검수, 운동 프로그램 구성, 이를 기획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코칭팀은 협업 관계에 있는 약 20명의 트레이너가 프로젝트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실수도 많았다. 운동 관련 책의 번역권을 얻기 위해 미국에 있는 저자를 무작정 찾아가 연고도 없이 한 달간 머물며 설득 끝에 판권을 얻었고, 출판물의 감수를 맡아줄 의사를 찾아갔다가 오히려 한달간 집중 과외를 받기도 했다.

“스트렝스 트레이닝의 바이블 ‘스타팅스트렝스’라는 교과서적인 책이 있는데 저자인 마크리피토가 번역 허락을 못한다고 해서 직접 찾아가 한 달을 졸랐어요. 책 번역 후 국내에서 관련 세미나를 열었는데 가까운 캐나다도 귀찮아서 안간다는 양반이 16시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직접 찾아와 축하도 해줬어요.”

이소영  ‘피톨로지(Fitology)’ 대표는 특히 역도를 많이 한다. 그는 "역도를 할 때는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며 "저에겐 역도가 명상이다"라고 강조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이소영  ‘피톨로지(Fitology)’ 대표가 "굳이 큰돈을 들여 무작정 운동하는 것보다는 잘 걷고, 바르게 앉고, 똑바로 서있는 것만 당장 시작해도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밝히며 역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현재 피톨로지는 생존체력을 필두로 한 기초체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멤버들이 공부하던 해외의 훈련 이론을 찾아 번역을 하던 것이 지금의 형태로 확장돼 발전됐다.
최근에는 ‘연남동 느리게걷기’와 ‘걷기 심포지엄(내 몸과의 첫 화해-느리게 걷기)’ 등을 개최하는 등 피트니스 프로젝트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스포츠는 기록과 경쟁을 통해 재미를 추구할 수 있지만 피트니스 자체는 체력 단련이다 보니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여러 명이 모여서 땀 흘리는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소망이 컸어요. 기회가 없어서 자기 몸을 관리하는데 멀어지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저 역시 몰라서 안했으니까요. 조금 특별하고 즐거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알리고 싶어요.”

그는 운동을 시작하는 초보들에게 기본에 충실한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복근이 있다고 몸이 건강하거나 튼튼해지는 것도 아니예요. 노력에 의해서 인생의 만족도가 높을 수는 있지만 인생을 즐기는 저에게는 오랫동안 식단조절을 하고 운동을 하면서까지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 시간에 오히려 내 몸의 움직임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고 전신의 근력을 향상 시킬수 있는 좋은 방법은 많거든요. 결국은 누군가 가르쳐주는 동작을 답습하고 누군가 알려주는것을 그대로 따라하기보다 내안에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그는 사람들이 운동을 못하는 이유는 자기 스스로에게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거창하게 헬스장 등록하고 PT운동에 1시간 뛰어야 운동이라고 생각해 버리니까 소홀해 진거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버스 한 정거장 앞에서 미리 내려 걷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도 운동이 되며 부담감을 낮추고 운동을 만만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하나의 스타일에 집착하지말고 내 몸상태에 맞춰 여러가지 요리를 하듯이 운동도 변형이 필요한데 그런것을 혼자할수 없을땐 코치(트레이너)를 찾아가서 배우고 좀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해요. 그 이전에 반드시 선행돼야할 것은 내 몸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지고 내가 어떻게 서고 내 몸의 중심이 어떻게 잡혀 있는지 대해서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어요. 무작정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은 내몸의 축이 앞으로 기울어져있는지 뒤로 기울어져 있는지 내가 어떻게 걷는지 조차 한번도 인지를 하고 않고 살고 있어요."

이소영  ‘피톨로지(Fitology)’ 대표가 "운동은 거창하게 헬스클럽 먼저 등록해서 시작하는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버스 한 정거장 앞에서 미리 내려 걷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여성의 최대 관심사인 다이어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을 보면 다 알고 있는 것을 편법을 통해 지름길을 찾으려고만 해요. 다이어트에는 지름길이 없어요. 수능 안보고 대학 갈려는 것과 같아요. 노력 없이는 얻기 힘들죠.”

그는 다이어트의 기준은 개인마다 주관적인 성격이 너무 다르다고 했다. 무작정 약을 먹거나 2주 완성 운동법을 도전해보는 등에 현혹되지 말고 몸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이어트 팁도 제시했다.

“말랐다고 생각하면 마른 것처럼 느껴지고 뚱뚱하다고 생각하면 뚱뚱한 것처럼 느껴지듯이 생각의 차이예요. 저마다 개인적인 요소가 틀리기 때문에 먹는 것도 별개예요. 활동량이 다르고 생활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뭘 먹어라는 의미가 없어요. 뚱뚱한 사람은 자신이 쓰는 활동에너지보다 많이 먹기 때문이고, 반대로 마른사람은 먹는 양보다 쓰는 에너지가 많아서 그런 것이에요. 가장 효율적인 것은 안 먹는 기간을 늘리는 겁니다. 하지만 원푸드 다이어트의 경우는 최악의 다이어트이기 때문에 옳지 않아요. 극단적으로 추구하면 삐뚤어지기 마련이죠. 살면서 밸런스가 필요한 것처럼 다이어트 역시 골고루 잘 먹돼 지금보다는 적게 먹어야 해요.” 

그는 앞으로 방법을 조금 더 다양한 각도에서 전달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원자력병원과 한양대병원과 협업으로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암을 이기는 생존 체력’이라는 공익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또 10년 안으로 노인을 위한 시니어 트레이닝 프로그램를 만든는게 목표다.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는 걷기, 앉기, 서기 등 기본적인 움직임을 일상생활에서 좀 더 향상시키는게 목적이예요. 아직은 제 생업을 포기할 만큼 활동 폭이 넓지는 않아요. 조금씩 소소하게 하는 지금의 활동을 앞으로는 보폭을 넓혀 사명감을 갖고 많은 사람들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줄 계획입니다.” 

정창규 기자 kyoo78@seoulmedia.co.kr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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