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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예방백신·차단패치 등 이색 예술품으로 성매매 끝장낸다

기사승인 2017.12.14  13: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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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나리·손상민·전민주·이현정·이기성 등 작가 5명 '반 성매매' 전시회 개최

12일 서울 마포구 탁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반'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12일 서울 마포구 탁갤러리에서 열리고 았는 '반' 전시회에서 이현정 작가가 '성 매수 대처 종합 키트 anti-STB(Sex Trafficking Buyer)' 중  베이직 리트머스와 예방 백신을 소개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안돼요! 싫어요! 남자들도 이젠 당당하게 말하세요." "전시 작품들이 견고한 성매매 문화에 균열을 냈으면 좋겠어요."

문화예술을 통해 성매매 문제를 고민해볼 기회를 대중에게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성매매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선이 과연 올바른지 다시 한번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12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탁갤러리(Tak Gallery)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주최 '반' 전시회를 찾았다. '예술로 반(反)성매매'를 표방하는 이번 전시에는 설치작가 윤나리, 사진작가 손상민, 사진작가 전민주, 미디어 프로젝트팀 ‘둘중하나’의 이현정·이기성 작가 등 5명이 참여했다. 

'둘중하나' 이현정 작가는 예전에 종로에서 '성매수 한다, 안한다'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의 사례를 들어 해법을 제시했다. 남성시민들에게 "주위에서 성매매를 제안받고 강요받지 않나요?"라고 질문하자, 거부는 하는데 아주 소극적 거부반응을 보인다는 답을 들었다. 그는 "남자들도 당당하게 '노(NO)'라고 적극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매매라는 시장이 존재하는 한 성매매 여성뿐만이 아니라 모든 여성은 잠재적 성매매 여성으로서 같은 폭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라며 성매매가 용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탁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반' 전시회에서 이현정 작가가 '성 매수 대처 종합 키트 anti-STB(Sex Trafficking Buyer)' 중 예방 백신을 소개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이 작가는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한 뒤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기관에 입사했다. 입사 후 가장 놀라웠던 건 성 매수에 대한 죄의식도 없고 처벌받는 것에 대해 억울해하는 남성들을 마주하는 거였다며 "성매매를 조장하는 풍토가 판을 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기관들은 캠페인이나 윤리에 호소하는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예술을 활용하면 더 많은 상상력을 가지고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둘중하나'는 '성 매수 대처 종합 키트 anti-STB(Sex Trafficking Buyer)'를 전시했다. 성 매수를 저지를 위험성을 검진하고 결과에 따라 예방 및 정화할 수 있도록 돕는 키트다.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무거운 주제를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 키트는 베이직 리트머스, 정화 마스크, 예방 백신, 차단 패치로 구성되어 있다. 둘중하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체험단 신청을 하면 키트를 집으로 배송해준다. 

이 작가는 "차단 패치는 옷에 붙일 수 있다. 사람들에게 '성매수범 싫다'라는 내 의사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탁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반' 전시회에서 윤나리 작가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12일 서울 마포구 탁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반' 전시회에서 윤나리 작가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여성노동권 관련 일을 했던 윤나리 작가는 각각 다른 성매매에 관한 문장이 쓰여있고 사람 그림이 들어있는 42개의 유리컵을 테이블 위에 전시했다. 

"42개의 컵은 우리나라에 있는 성매매 집결지의 숫자예요. 안에 사람들은 성별·나이·장애 유무 등이 다 달라요. 글이나 안에 사람들은 의자에 앉아서 가까이 가서 봐야 보여요" "활동가, 경험 당사자들이 말씀하셨던 것들, 개인적으로 생각한 것들 친구가 이야기한 것들을 컵에 새겼어요"라고 작품 감상 포인트에 대해 언급했다.

컵에는 '여성의 삶을 구분 짓지 말고 이해해야 해요', '한 여성의 붕괴는 모든 여성의 붕괴이다', '이게 성폭력이 아니면 도데체 무엇인지 나는 왜 성폭력 피해자로 신고할 수 없는건지', '성매매는 성매매에 유입된 여성들뿐 아니라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문제일 수 있어요' 등의 문구들이 새겨져 있다.

"내가 당사자가 아니니까, 잘 모르는 이야기니까 하지 말아야지가 아니라 같이 더 이야기를 나눠야지 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라며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장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7시엔 갤러리에서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5명의 작가가 패널로 참석해 작품 제작 과정과 예술을 매개로 한 사회문제 해법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전시는 17일까지 열린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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