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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주머니 속 도사님' 만들었다

기사승인 2017.12.26  16: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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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경진 대표, 스낵형 콘텐츠+친근 캐릭터 무장한 모바일 운세서비스 '포스텔러'로 새바람

심경진 운칠기삼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인터뷰를 하며 '포스텔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그동안 디지털 운세 시장은 수요자와 사업 모델은 명확히 존재하나 현대에 맞는 '혁신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업자는 없는 상황이었어요. 사주나 타로 등이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놀이문화'나 '심리적 보완책'으로 보편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죠. 한마디로 모바일 서비스 전면에 역술인을 앞세운 고리타분한 이미지와 어렵고 모호한 말로 가득한 서비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놀이문화를 새롭게 선도할 창의적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불안의 시대를 치유할 처방을 내렸다. 그는 ‘주머니 속 도사님’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 ‘천기누설’→ ‘천기New설’로 재해석해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모바일 운세 서비스를 내놓았다. 심경진(41) '운칠기삼(運七技三)' 공동대표의 이야기다.

지난 1월 운칠기삼이 야심차게 선보인 모바일 운세 서비스 ‘포스텔러’는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대기업을 거치며 남부러울 것 없는 활약을 펼친 IT업계의 엘리트 직장인 두 명이 합심해 만들었다. 둘은 NHN비즈니스플랫폼과 카카오에서 서비스 개발 및 기획 팀장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환상의 콤비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정서적 균형과 심리적 안정 제공이라는 목표 아래 ‘힐링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1년여 만에 약 3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함은 물론, 월평균 14만명이 꾸준히 이용할 정도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사주에 고개를 돌리게 된 것일까. 20일 서울 마포구 한 스터디카페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남달랐던 그의 취미생활 … “평소 자존감 회복과 힐링의 경험 나누고 싶었다”

심경진 운칠기삼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심 대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로 건너가 대학생활까지 쭉 그곳에서 보냈다. 고등학교 시기 우연히 아버지 책에 호기심을 품게 된 것이 사주에 관심을 갖는 주요한 계기가 됐다. 반복적으로 마주하다 보니 단순한 관심을 넘어 하나의 취미로 자리 잡았다.

“당시 캐나다에 한국어로 된 책이 많지 않아 아버지가 한국에서 가져온 책을 반복해서 읽게 됐는데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부터였어요. 사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지속적인 취미활동은 그를 ‘반 전문가’로 만들었다. 그는 공부한 것을 주변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인의 고민을 들을 때 사주를 베이스 삼아 조언했다. 그렇게 하는 조언은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선뜻 털어놓게 만들기도 하고 잃었던 방향을 찾아주기도 하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

또한 그는 사주라는 긍정적인 힘에 이끌려 삶의 활로로 삼기도 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선택의 기로에 설 때면 어김없이 용하다고 소문난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들겼다. 그럴 때마다 인생의 굴곡진 ‘사이클’을 이해하고 형용할 수 없는 힘을 얻어 돌아왔다. 체한 게 쑥 내려간 듯 후련해짐과 동시에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한 지혜와 용기가 자연스럽게 샘솟았다.

“힘든 시기 사주를 보는데 ‘그동안 왜 힘들었으며’ ‘언제 좋아질 것인지’ 등 인생을 길게 풀어놓고 이야기 해주는데 굉장히 큰 위안이 되더라고요. 자존감 회복은 물론 힐링도 되고요. 그래서 저의 이런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실패는 인생의 큰 ‘자양분'…"성공을 향한 갈망과 취미생활의 즐거운 만남"

심경진 운칠기삼 공동대표가 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인터뷰를 하며 '포스텔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사실 그는 이미 한 차례 사업의 실패를 맛 본 경험이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며 비슷한 커리어와 가치관을 갖고 있는 동료 다수와 독립해 다양한 사업을 기획했지만 2년여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승승장구하던 회사생활을 뒤로 하고 겪은 첫 실패였기에 좌절은 컸다. 

하지만 어둡고 두려웠던 앞날에 촛불을 켜준 사람은 오늘날 사업 파트너인 김상현 공동대표였다. 당시 첫 사업을 함께 했던 동료 중에는 김 대표도 있었다. 즉, 둘은 오랜 직장동료로서의 인연뿐만 아니라 실패라는 고배를 나눠 마신 둘도 없이 돈독한 사이인 셈이다.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다시 한 번 앞을 향해 전진할 수 있었다.

“김상현 공동대표는 저에게 둘도 없는 ‘힘’ 입니다. 사업을 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데 있어서 불안함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믿을 수 있는 사람과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행복입니다. 혼자 하라고 했으면 아마 힘들었을 거예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좌절에도 굴복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의 원천은 함께할 수 있는 동료와 더불어 '성공을 향한 갈망'에서 비롯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을 함께 경험했던 그에게 성공은 마약과 같은 강력한 중독성이 있다.

그는 대기업 재직 당시 초반 스타트업 정신이 변하는 과정을 읽고 그가 상상한 것을 토대로 다양한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 시켜본 경험이 있었기에 성공을 향한 새로운 도전은 일종의 '즐거움'과 같았다. 회사에서 주는 비즈니스와 관련된 미션은 그에게 장애물에 불과할 뿐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바꿔보고 싶은 욕망이 늘 가슴 한 구석에 꿈틀거렸다. 

하지만 각오와 달리 어려운 점도 많았다. 역경을 딛고 일어섰지만 사업은 역시나 고난의 연속이었다. 회사를 다니며 당연시 받아들였던 회계문제부터 법적인 일처리까지 모든 게 그의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 완벽한 기반을 다지지 못한 회사에서 적절한 스펙과 마음이 맞는 사람을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러나 그의 절박함을 이길 자는 없었다. 1인 2역도 마다하지 않고 하루에 다섯 시간씩 자며 매일 노력했다. 그 결과 초기사업 투자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매쉬업엔젤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또 17년간 관련 서비스를 해온 사주닷컴으로부터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자문도 얻었다.

“투자를 받으러 돌아다니던 시기 아이템에 대해 가치가 없다거나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기 사업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굉장히 많이 키웠어요. 이 덕분에 더 열심히 만들어야겠다는 일종의 오기도 갖게 됐고요(웃음)."

◆ 위안과 힘을 주는 ‘포스텔러’ … “전통적 이미지 탈피하고 현대적으로 특화시켰다”

모바일 운세 서비스 포스텔러는 오늘의 운세, 사주, 궁합, 타로 등과 같은 동서양의 전통적 운세풀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존의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현대인들의 관심과 흥미를 집약해 스마트 환경에 적합한 '스낵형' 콘텐츠와 친근한 '캐릭터'로 새 옷을 입혔다. /사진제공=운칠기삼

모바일 운세 서비스 포스텔러는 오늘의 운세, 사주, 궁합, 타로 등과 같은 동서양의 전통적 운세풀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톡 등 기존 아이디만 있으면 즉시 로그인 가능하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위안과 힘을 주자는 의미를 담아 포스텔러라고 이름 지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화'로 설명된다. 서비스 이용자의 주 타깃층을 20~30대 여성으로 잡는 한편, 기존의 전통 콘텐츠를 새롭게 해석하고 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현대인들의 관심과 흥미를 집약해 스마트 환경에 적합한 스낵형 콘텐츠와 친근한 캐릭터로 새 옷을 입혔다.  

“콘텐츠를 만들 때 운세를 풀이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되도록 어려운 말은 피하고 간결하고 쉽게 풀어내도록 했습니다. 예컨대 '재물 운이 타고났다'라는 모호한 말 보다는 '2021년 재물이 상승하는 운이 들어와 과감한 투자나 모험적인 경험이 큰 한방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등과 같은 직설적이면서도 간결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장을 만들었어요. 또 기존의 서비스와 달리 사주의 12지 오행과 역사적 인물 등을 토대로 캐릭터화해 마치 한 편의 웹툰을 보는 듯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즉 쉽고 간결하게 읽히는데 중점을 둔 것이죠."

그의 설명에 의하면 운칠기삼이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를 통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각적인 즐거움을 증대함은 물론, 그림 한 장을 가지고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특화시켰다. 텍스트로만 읽었을 때 보다 표정이나 제스처 등을 함께 곁들여 볼 때 더 빠르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는 점을 콘텐츠에 적극 활용했다.

또한 해당 콘텐츠는 빠른 공유가 가능하도록 고안했다. SNS를 즐겨하는 현대인들의 성향에 맞춰 무엇이든 흥미로운 콘텐츠를 클릭한 뒤 그에 해당하는 결과를 자신이 원하는 SNS에 '복사'와 '공유' 버튼을 통해 쉽게 나눌 수 있도록 개발했다.

“옛날에는 무엇이든 검색이 안 되면 가치가 없는 시대였다면 요즘엔 공유가 안 되면 가치가 없는 시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이곳 서비스는 전통 사주풀이 로직을 반영한 자체 사주 분석 시스템(FAS, Fortune Analysis System)으로 상세한 운세 풀이가 가능하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서비스가 고도화되는 똑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개인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 자료들을 시스템화해 이를 최대한 체계적으로 정리한 뒤 보여준다. 

포스텔러가 이달 출시한 프리미엄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보는 방식을 콘텐츠에 고스란히 녹여 캐릭터와 간단한 상호작용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내도록 고안했다./사진제공=운칠기삼.

무엇보다 재밌는 점은 바로 프리미엄 서비스다. 이달 출시된 프리미엄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보는 방식을 콘텐츠에 고스란히 녹여 캐릭터와 간단한 상호작용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내도록 했다. 예컨대 캐릭터가 모바일 화면에 나와 태어난 지역을 물으면 서비스 이용자가 해당 지역을 입력하거나 선택지를 터치하며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 프리미엄 서비스에는 토정 이지함 선생님이 만들어 세시풍속으로 자리 잡은 ‘토정비결’과 전통학문이자 높은 적중률을 보여주는 사주 명리학을 기반으로 한 ‘신년운세’ 두 가지를 유료로 제공한다. 토정비결의 경우 타로나 별자리 운세처럼 생일이 같으면 결과도 같지만 신년운세의 경우 같은 날 태어나도 태어난 시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1회성에 그치지 않아 더욱 주목할 만하다. 기존의 무료 서비스와 다르게 150페이지 가량의 '책' 형태로 제공해 한 번의 결제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꺼내 볼 수 있어 실용적이다. 재물운, 애정운, 직장운, 명예운뿐만 아니라 1월부터 12월까지의 운세를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을 스마트 폰에 개인 소장할 수 있다.

“앞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는 궁합, 대운풀이 등을 추가 도입할 예정입니다. 물론 기존의 무료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업데이트하며 사용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고요. 실제 저희 서비스는 유저들의 의견이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상당부분 차지할 정도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포스텔러는 대만, 일본 등 글로벌 운세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사용자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챗봇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지인기반 뿐만 아니라 비지인 기반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저희 서비스를 접하는 많은 유저들이 너무 맹신을 하기 보다는 즐거움과 재미, 위안 등을 목적으로 하는 하나의 ‘놀이 형태’로 접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는 포스텔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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