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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들 한번씩 X먹고 싶긴 한데" 현대백화점 단톡방 성희롱 시끌

기사승인 2018.03.05  16: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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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올린 직원은 "해킹 당했다" 억울함 주장...불매운동·청와대 국민청원 등 파문 확산

   
현대백화점 신촌지점 188명이 가입돼 있는 네이버 밴드 단체 대화창에서 한 남성 주임이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여직원들 진짜 한번씩 X먹고 싶긴 한데...참어야지 내가."

최근 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한 직원이 자신이 일하는 지점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을 싸잡아 성추행하는 단체 메시지를 전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이 직원은 자신의 계정이 해킹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5일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모 주임은 지난 1일 오후 4시 38분께 188명이 소통하는 네이버 밴드 단체 메시지 창을 통해 “여직원들 진짜 한번씩 X먹고 싶긴 한데...참어야지 내가ㅋ”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헐 잘못 보냈네요, 죄송합니다”라고 뒤이어 사과했다. 여기서 'X먹다'는 '여자의 정조를 빼앗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해당 메시지는 순식간에 100명이 넘는 직원이 읽었다. 그리고 이를 본 한 직원은 “.....???” “??” 등의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냈다. 

파문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는 임모 과장이 오후 4시 50분께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임 과장은 “손 주임 핸드폰이 해킹을 당한 듯합니다. 지금 확인중이고 윗글은 손 주임이 작성한 내용이 아니니 무시해 버리기 바랍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또 임 과장은 2분 뒤 “영캐주얼, 진캐주얼 밴드에 동시에 올라온 거 보면 해킹이 확실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해당 대화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해킹을 당했는데 어떻게 바로 ‘헐 잘못 보냈네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하느냐”며 “해킹을 당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반응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사실 확인중이라며 어떻게 해킹을 당했다고 확신하고 발표할 수가 있냐. 현대백화점은 성추행범도 안고 가는 기업인가 보다”며 비꼬았다.

성희롱 논란이 거세지자 비난의 중심에 선 손 주임은 자신의 트위터에 공식입장을 남겼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거세지자 비난의 중심에 선 손 주임은 자신의 트위터에 공식입장을 남겼다. 그는 "안녕하세요. 3월1일 오후 네이버 계정 해킹으로 인하여 네이버 밴드에 올려진 음란글로 피해를 입고 있는 당사자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해당 건은 현재 사이버수사대에 접수하여, 사건 조사 진행중입니다. 현재 올려주신 게시물 정중히 삭제 요청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급기야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백화점 단톡방 성희롱 해킹 사건을 엄중히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5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300명이 넘는 이들이 해당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은 한 달 뒤인 4월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단톡방 성희롱 해킹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 4일부터 시작됐다. 5일 오후 2시 현재 300명이 넘는 이들이 참여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단톡방은 원래 내부 관계자들이 게시글만 공유하는 비공개 밴드였는데 갑자기 공개로 전환이 되고 단톡방을 신설해 가입자들을 모두 초대한 후 뜬금없이 해당 불건전 게시글이 올라온 것이다"라며 "동시간대 다른 단톡방도 생성돼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사실 관계를 파악해 봤을 때 직원이 해킹을 당해 피해를 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킹에 대한 근거로 직원의 로그인 기록을 분석해봤는데 게시글 두시간 전부터 중국과 영국에서 로그인 된 기록이 남아있었고, 사건 이후 관리자가 현대백화점 내부 직원이 아닌 관련 없는 사람으로 변경된 점, 그리고 같은 아이디로 불법도박 사이트 홍보 글이 게재된 점 등을 들 수 있다"며 "이러한 정보들을 모아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를 마친 상황이다"라고 부연했다.

향후 수습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관계자는 "현재 논란을 어떻게 수습해 나가야 할지 공식입장 발표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검토와 회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해당 논란으로 인해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을까 우려 된다. 아직은 무엇이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원활한 신고 접수를 위해 계열사별로 성희롱 고충처리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적발 시 중징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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