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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도 '성추행 의혹'···서울시장 출마회견 돌연 취소

기사승인 2018.03.07  12: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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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당시 기자 지망생 '미투' 동참 "호텔방서 강제 포옹하면서 키스 시도" 주장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복당신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7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려 했으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연트럴 파크'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이날 오전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의혹 보도는 정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기자 지망생인 A씨를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기사에서 정 전 의원은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정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기자회견 시작 5분 전 "오늘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입장 정리에 시간이 필요해 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출마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고 회견 시간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의 성추행 경험 폭로에 대해 "고의로 그랬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가 '그것이 정 전 의원의 입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기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정 전 의원 관계자가 단상을 옮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기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정 전 의원 관계자가 단상을 옮기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 회견을 취소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견장에는 '젊은 서울, 하나의 서울, 탁 트인 서울'이라 적힌 마이크 받침대가 사전 설치됐으나, 정 전 의원은 이날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승리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가 필요하다"며 "누가 나와도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 안철수와 가장 대척점에 서는 후보는 저 정봉주"라고 강조할 계획이었다.

또 일자리 청년 부시장 신설, 창업 아이템 소더비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연간 목표 제시,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 해소, 5000만 그루 나무 심기, 4대 간선도로 지중화 사업 등 정책도 소개할 예정이었다.

그는 현재 캠프 주요 관계자들과도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봉주 전 의원이 호텔방서 강제 포옹하면서 입맞춤 시도" 

한편 현직 기자 A씨는 6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기자 지망생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정 전 의원이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프레시안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A씨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11년 11월 1일 정 전 의원을 처음 만났다. '나꼼수' 애청자였던 그는 친구와 함께 K대학에서 열린 정 전 의원의 강연을 들었다. 강연이 끝난 후 A씨와 친구는 정 전 의원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정 전 의원은 A씨에게 "어느 대학에 다니냐"고 물었고, A씨는 "S 대학에 다닌다"고 했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곧 S 대학에서도 강연을 한다. 그때 또 보자"며 명함을 건넸다. 그러면서 "나는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니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A씨에게 S 대학 강연 홍보를 부탁했고, 예고한 대로 얼마 후인 11월 14일 S 대학에서 강연이 열렸다.

A씨는 "강연에서 처음 한 이야기가 '나는 몇십억 빚이 있는 부자다'였다"며 "강연 내용에 공감했고, 그래서 더 '정치인 정봉주'를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연이 끝난 뒤 정 전 의원은 뒤풀이를 했다. A씨도 친구들과 뒤풀이에 참석했고 자연스럽게 A씨와 A씨 친구 서너 명은 정 전 의원과 친해졌다.

그날부터였다. 정 전 의원은 A씨에게 수시로 연락하기 시작했고, 호의는 점점 부담으로 변해갔다. "바쁘냐" "뭐 햐냐"는 연락이 끊이지 않았다. 전화, 문자 메시지 내용은 점점 끈적이는 느낌으로 바뀌어갔다. A씨는 정 전 의원이 항상 휴대전화 두 대를 들고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A씨에겐 공식적으로 쓰는 휴대전화가 아닌 다른 한 대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며 '이 번호로 연락하라'고 했다. 

그러다가 2011년 12월 22일, 정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정 전 의원은 다시 A씨에게 집요하게 연락했다. '감옥 들어가기 전에 한 번만 얼굴을 보고 가고 싶다'고 했다(정 전 의원은 2011년 12월 26일 수감됐다). A씨는 "망설였지만 동정심이 생겼다. 맞는 말을 했는데 억울하게 감옥 생활을 해야 하는 그가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만나서 차를 마시기로 했다.

정 전 의원은 A씨에게 여의도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 1층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날짜는 구속 수감되기 사흘 전인 12월 23일이었다. 예약자는 정 전 의원도 A씨도 아닌 전혀 모르는 이름이었다. A씨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만나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호텔 카페 직원은 A씨를 룸으로 안내했다. 그 자리에서 한 시간 쯤 앉아있자 정 전 의원이 들어왔다. 

"헐레벌떡 들어와 앉아서는 '보고 싶었다' '남자친구는 있냐' '내가 너에게 코도 (성형수술) 해주고 다른 것들도 많이 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감옥에 들어가게 돼서 미안하다' '종종 연락하겠다' 등 이상한 소리를 했어요.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저는 '약속이 있어 나가봐야겠다'고 하고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났어요."

A씨가 일어나자, 정 전 의원도 따라 일어섰다.

"갑자기 제 쪽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며 저를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어요."

놀란 A씨는 정 전 의원을 밀치고 룸에서 빠져나왔다. 다행히 룸 밖에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정 전 의원이 뒤따라오지는 않았다.

"그 때가 추운 겨울이었는데 택시 탈 돈은 없는 학생이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바로 지하철역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생생해요."

A씨는 TV에서 구속 전 아내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정 전 의원의 모습을 봤다. 신문, 인터넷 곳곳에는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는 정 전 의원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났다.

"저 사람들은 정봉주가 이런 이중적인 사람인지 알까, 힘없고 뭣 모르는 대학생을 상대로 아무 거리낌 없이 성적으로 다가오는 그 뻔뻔함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의 연락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2012년 12월 25일 만기 출소한 뒤에도 정 전 의원은 여전히 A씨에게 끈질기게 연락을 해왔다. 그땐 A씨도 A씨의 친구들도 모두 기자가 된 상태였다. 

정 전 의원은 '정치인 대 기자로서 해줄 이야기가 있다'며 만남을 요구했다. 정 전 의원은 A씨에게 다른 친구와 함께 보기로 했다고 했다. 약속을 잡은 뒤 A씨는 해당 친구에게 확인했지만, 그는 정 전 의원으로부터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정 전 의원에게 만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약속을 취소하느냐"며 불같이 화를 냈다. 그 이후로 A씨는 그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했다.

"저한테 그렇게 더러운 짓을 했으면서 그 다음에도 연락하고 심지어 친구들한테까지 연락한 걸 보면 세상이 다 자기 것 같았나 봐요."

A씨가 가슴 속에만 담아뒀던 7년 전 일을 폭로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는 정 전 의원이 최근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그런 큰 일을 맡길 수 없잖아요.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니까요."

A씨는 본인 외에 피해자들이 또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A씨는 "주변 기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정봉주 전 의원이 대학 특강 다닐 때 어린 여대생들에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도는 것 같다"며 "혹시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함께 용기를 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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