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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이룬 소프라노의 꿈···정혜숙 설레는 첫 콘서트

기사승인 2018.03.30  14: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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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18일 남양주 프라움악기박물관서 개최...송기창·이재욱 우정출연

소프라노 정혜숙이 오는 4월18일 낮 12시 남양주 프라움악기박물관 2층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소싯적엔 제법 잘 나갔다. 조선대 사범대 음악과를 졸업한 뒤 한국음악협회콩쿠르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등 이름을 날렸다. 서너차례 공식 무대에 서고 또 잠시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췄다. 결혼과 함께 음악활동을 중단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났다. 딸과 아들 2명을 모두 키우고 나니 왠지 헛헛해지면서 마음 한구석이 꿈틀거렸다. 이게 뭐지. "그래! 노래. 내겐 노래가 있었지." 다시 제대로 부르고 싶었다. 겉으론 드러나지 않았지만 속에서는 끊임없이 '아이 러브 뮤직'에 대한 갈망이 샘솟았던 것이다. 

일단 크고 작은 음악회에 열심히 출근도장 찍으며 귀를 열었다. 쟁쟁한 성악가들의 노랫소리는 훌륭한 스승이었다. 그 덕택이었을까. 슬슬 입이 열렸다. 물론 연습, 연습, 또 연습도 계속됐다. 그리고 수년전부터 다시 성악가로 활동을 재개했다. 하나 둘 불러주는 곳이 생겼다.  '한러오페라단 정기연주회'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 등에 출연하며 전문성악가로 한걸음씩 나아갔다. 그렇게 도전은 시작됐다.

2016년엔 조금 욕심을 냈다. 이안삼 작곡가의 가곡 11곡을 담은 첫 앨범을 선보였다. 타이틀명은 고옥주 시인이 쓴 ‘위로’. 세월을 비껴간 목소리가 '나 이리하여' '그리움' '그런 거야 사랑은' '가을연가' '애상' 등을 만나 반짝였다.

한번 시작했으니 더 잘하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 그래서 지난해와 올해 이탈리아로 날아가 가스파레 스폰티니 공립음악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노래공부를 했다.

그렇게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동안 갈고 닦은 소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소프라노 정혜숙이 마침내 30년만에 첫 독창회를 연다. 오는 4월18일(수) 낮 12시 남양주 프라움악기박물관 2층 콘서트홀에서 그녀의 꿈이 피어난다. 가족과 지인들만 초청하는 작은 음악회지만 그 의미는 깊고 크다.

테너 이재욱(왼쪽)과 바리톤 송기창이 오는 4월18일 열리는 '소프라노 정혜숙 콘서트'에 출연한다 .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이날 부르는 프로그램도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가족들과 머리를 맞대고 짰다. 정혜숙은 우선 그동안 꾸준히 격려하고 응원해준 이안삼 작곡가의 노래를 부른다. ‘그리움(황여정 시)’ ‘그대가 꽃이라면(장장식 시) ‘위로’ 3곡이다. 김동진의 ‘진달래꽃(김소월 시)’과 조두남의 ‘학(주영 시)’도 들려준다.

토스티의 ‘꿈(Sogno)’과 ‘4월(Aprile)’ 등 이탈리아 가곡도 레퍼토리에 넣었다. 또 글루크의 오페라 '파리데와 엘레나'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해안(Spiagge amate)’에서는 애절함을 노래한다.

테너 이재욱과 바리톤 송기창이 함께 출연해 힘을 보탠다. 송기창은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Mattinata)'와 이안삼의 '바람부는 날(김종해 시)'을 부르고, 이재욱은 가스탈돈의 '금지된 노래(Musica probita)'와 이안삼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를 노래한다. 또 세 사람은 호흡을 맞춰 피날레로 '우리의 사랑(서영순 시·이안삼 곡)'을 선사한다. 

반주는  서울시오페라단 음악코치를 역임한 피아니스트 권경순이 맡는다. 콘서트 문의는 프라움(031-521-6043)으로 하면 된다.

정혜숙은 "프라움악기박물관에서 콘서트홀을 무료로 빌려줘 개최하는 아주 소박한 음악회다"라며 "가족과 지인들을 모시고 그동안 잊었던 소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게 돼 설렌다"며 웃었다. 이어 "희망의 끈으로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갈수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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