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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전 가세' 노이즈 마케팅 의혹

기사승인 2018.03.27  11: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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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규 회장 "타이어뱅크 상장·채권단 담보 제공해 자금조달"…실제 자금동원 능력 의심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에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둔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타이어뱅크를 상장하거나 채권단에 담보 제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실제 자금동원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금호타이어 인수금액이 6400억원인데 타이어뱅크의 매출은 3700억원에 그친데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 정상화를 위해 추가로 필요할 돈도 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인수전에 뛰어들어 이름값만 높이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의혹도 있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라며"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내 공장까지 모두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면 국민의 마음과 자존감에 큰 상처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라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 유출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늘려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노동조합은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이어뱅크는 국민 여론과 노조, 채권단의 생각을 들은 뒤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자금조달 문제에 대해서는 "타이어뱅크는 건실한 기업이다"라며 "타이어뱅크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채권단에 (타이어뱅크를) 담보로 제공하면 채권단 차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블스타가 인수할 경우 채권단이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2000억원 정도면 국내 공장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뱅크의 이익금을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중국 쪽은 아닌) 글로벌 기업 두어 곳의 공동매수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현재는 국내 공장만이지만 글로벌 기업과 얘기가 잘 되면 중국공장도 인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 종료를 불과 사흘 앞두고 시점에서 갑자기 인수 추진발표를 한 것에 대해서는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로 가든 현 상태에서 타결되든 개의치 않는다"며 "국내 기업은 국내에서 인수해야 국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인수추진과 관련해 노조와 사전에 만나거나 논의한 적은 없다"며 "조만간 만나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경영진도 만나보고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 1991년 타이어뱅크 설립해 전국매장 400개...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맡기도

김 회장은 1991년 타이어뱅크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타이어 유통 전문점 시대를 연 인물이다.

소규모 정비업소에서 자동차에 안맞는 타이어를 교체한 뒤 사고위험에 처했던 김 대표의 경험이 타이어 유통 전문점을 설립한 계기가 됐다.

타이어뱅크는 '앗 타이어 신발보다 싸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현재 전국에서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돈을 은행에서 취급하듯 모든 타이어를 타이어뱅크에서 취급, 판매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창업 당시 20대 후반이던 김 회장은 유통 단계를 과감히 축소하면서 타이어 시장에 도전했다.

김 대표는 타이어 공장→물류센터(지점)→총판→대리점→카센터→소비자로 전달된 6단계 타이어 유통형태를 공장→타이어뱅크→소비자로 이어지는 3단계로 축소했다.

유통 구조가 간소화되면서 타이어뱅크에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도 함께 낮아졌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에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성장을 거듭한 타이어뱅크는 2015년부터 3년 동안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210억원을 후원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산업은행과 중국 더블스타가 합의한 금호타이어 인수 금액은 6463억원이지만 타이어뱅크의 매출은 2016년 기준 3729억원에 그쳤다.

2016년 회계감사보고서를 보면 영업이익은 664억원이지만 당기 순이익은 272억원에 불과했다.

금호타이어의 중국법인 정상화를 위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7500억원을 어떻게 조성할지도 관건이다.

일부에서는 불발될 게 뻔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어 이름값만 높이려는 김 회장의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지도 의심한다.

◆ 김정규 회장 '명의 위장 수법' 80억원 탈세 혐의 재판도 불안 요소

김 회장이 '명의 위장 수법'으로 80억여원을 탈세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대전지검은 김 회장 등 임직원 6명과 타이어뱅크 법인을 각각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김 회장은 일부 판매점을 점장들이 운영하는 것처럼 위장해 현금 매출 누락이나 거래 내용을 축소 신고하는 등 '명의위장' 수법으로 종합소득세 80억여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명의위장은 소득 분산을 통해 납부해야 할 세금을 축소하거나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탈세 방법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타이어뱅크 매장 300여곳이 위장사업장이므로 자진 폐업 신고할 것을 통보하고 750억원을 과세했다.

김 회장은 750억원을 모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15명의 조력을 받는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는 앞서가는 사업 모델이다"라며 탈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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