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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입에 넣어도 안심" 우유로 장난감 만드는 친환경 여신

기사승인 2018.04.10  15: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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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정하 크리에이터스랩 대표, 학대받는 어린이 위한 후원팔찌 제작 등 사회공헌 앞장

류정하 크리에이터스랩 대표가 지난 2일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유로 만든 장난감 카우토이를 소개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류정하 크리에이터스랩 대표가 지난 2일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유로 만든 장난감 카우토이를 소개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창업 한번 해볼까'가 아닌 '이 문제는 꼭 해결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류정하(25) 크리에이터스랩 대표는 지난 2016년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멘토링 봉사활동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평범한 대학생이던 그에게 사회적 미션을 안겨준 것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클레이(점토). 제품 겉면에 표기된 '무독성' 글자가 무색하게도 아이들의 손에는 빨갛게 발진이 일어났다.

그때부터 류 대표의 머릿속에는 '안전'이 맴돌았다. 당시는 독성물질이 든 가습기 살균제와 아기용 물티슈 사태 등으로 소비자 불안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장난감도 유해물질로 인해 10개 중 4개가 리콜되는 등 문제는 심각했다. 

류 대표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장난감'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는 창업학 전공수업 중 하나인 '사회적 가치와 소셜벤처'를 들으며 안전에 대한 문제와 미래 가치를 담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프로토타입(시제품)에서부터 투자과정까지 거쳐야 완성되는 미션이었다.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와 생산, 그리고 투자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연구했다. 일종의 모의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수업을 통해 사업의 기본 골자를 완성하고 제품의 가능성을 엿보는 등 주요한 계기가 됐다. 험난한 창업의 길을 함께 걸어 갈 공동대표 김영찬 CTO와의 만남도 여기서 이뤄졌다.

"무엇이든 입에 넣고 보는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장난감을 만들고 싶었어요. 때마침 뉴스를 통해 우유가 과잉공급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남는 우유를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우유를 사용하면 우유가 버려질 때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싶었죠. 특히 우유로는 치즈와 버터도 만들 수 있는데 클레이 형태는 만들 수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 끊임없는 도전…"우유 들어간 라떼는 먹기도 싫을 만큼 연구했어요"

류정하 크리에이터스랩 대표가 지난 2일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류 대표는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시행착오도 적잖이 겪었다. 창업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사회경험이 부족해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열정은 프로 못지않았다. 그의 집 냉장고에는 늘 다양한 우유가 쌓여있었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다양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1차 생산 후 50명에 이르는 부모 자문단을 꾸려 제품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을 얻었다.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부모의 니즈를 담기 위해서였다. 또한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만남을 지속했다. 자발적인 소통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졌다.  

"저희 집 냉장고에는 하루도 우유가 없는 날이 없었어요. 종류별로 늘 가득했죠. 장난감을 만들 때 저지방 우유가 효과가 있는지 고지방 우유가 효과가 있는지 등 최상의 배합비를 맞추기 위해 모든 실험을 다 해 봤습니다. 나중에는 우유 들어간 라떼 조차 마시기 싫어지더라고요. (웃음) 창업 초기 다양한 사람들의 조언이 굉장히 큰 힘이 됐습니다."

류정하 크리에이터스랩 대표가 지난 2일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유로 만든 장난감 카우토이를 소개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확장됐다. 치열한 유아 장난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홍보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기 보다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했다. 느리더라도 제품을 통해 인정받자는 생각을 사업의 모토로 삼았다. 

류 대표의 진심은 조심씩 통하기 시작했다. 2016년 10월 고용노동부 주관 및 한국사회적기업 진흥원 주최 소셜벤처 경연대회 창업 아이디어부문 최우수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상을 휩쓸며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2017년에는 어린이제품안전 특별법 안전확인(KC)기준 통과와 함께 특허 출원도 마쳤다. 지난해 11월에는 크라우드 펀딩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목표 금액의 354%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매출 5억원 달성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 누구나 쉽고 재밌게…"놀이와 교육을 통합시킨 건강한 클레이"

크리에이터스랩의 대표 제품 카우토이 키트는 우유분말, 찍기틀, 점성제, 퍼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부모가이드와 아이워크북을 추가로 넣어 놀이와 함께 다양한 교육을 한 번에 가능하도록 고안했다. /사진제공=크리에이터스랩

크리에이터스랩은 소셜벤처 기업이다. 이 기업의 야심작은 브랜드 '카우카우'의 우유로 만든 DIY(Do It Yourself) 장난감 '카우토이'다.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아이들을 위해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식재료로만 만들었다. 어린이 교육과정에 적용되는 제품,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본 만들기 키트, 유치원 B2B 키트, 리필용 키트 등이 있다. 단,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해당 키트는 우유분말, 찍기틀, 점성제, 퍼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부모가이드와 아이워크북을 추가로 넣어 놀이와 함께 다양한 교육을 한 번에 가능하도록 고안했다. 우유분말에 뜨거운 물과 식초, 점성제 등을 넣고 반죽하면 말랑말랑 찰진 클레이가 완성된다. 아이들은 반죽을 손으로 굴리거나 꾹 눌러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함께 구성된 찍기틀을 활용해 원하는 모양을 찍어내는 등 다채로운 놀이 또한 가능하다.

"저희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친환경'이라는 점이에요. 시중에 쌀이나 밀가루 등으로 만든 클레이도 있지만 대부분 화학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방부제라든지 붕산, 인공색소 등이 첨가돼 있죠. 저희는 100% 식용가능성분으로 만들었어요. 땅에 떨어뜨리거나 하는 2차 오염만 없다면 아이가 놀다가 입에 가져가거나 먹어도 몸에 전혀 해롭지 않습니다."

카우토이는 아이들이 반죽을 손으로 굴리거나 꾹 눌러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또 함께 구성된 찍기틀을 활용해 원하는 모양을 찍어내는 등 다채롭고 풍부한 놀이도 가능하다. 굳힌 클레이는 다양한 상황극 놀이에도 활용 가능해 실용적이다. 사진은 완성된 클레이를 굳힌 모습. /사진제공=크리에이터스랩

류 대표는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반죽을 만들 때 쫀득쫀득하게 만들어 주는 점성제에 식물성오일 성분을 넣어 예민한 피부를 가진 아이에게 보습효과를 주도록 했다. 화학 색소를 대신해 붉은색은 석류, 노란색은 단호박, 녹색는 녹차에서 색을 뽑아 우유분말에 알록달록 색을 입혔다. 제품은 개봉 전 최대 2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놀이를 하며 자연스러운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안전 아동교육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교재를 만드는 등 교육용 도구로 손색이 없도록 완성도를 높였다. 집에서도 전문적인 교육을 해주고 싶은 부모의 니즈를 교재 안에 자연스럽게 채워 넣은 것이다. 부모가이드에는 클레이에 관한 기본적인 배경과 함께 '어떤 질문을 해주세요'부터 '어떤 답변을 해주세요'까지 상세히 정리돼 있어 전문 지식이 없어도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교육할 수 있다.

"카우토이는 단순히 오감놀이에 그치지 않고 우유분말이 클레이가 되는 과정을 보며 과학 공부를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져요. 또 부모와 아이가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 받으며 소통하는 과정이 상호관계발달을 돕습니다. 무엇보다 DIY 제품으로 원재료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클레이는 아이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낸 후 예쁘게 굳혀서 상황극과 같은 다양한 놀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실용적이다. 최근 4~7살 아이를 둔 부모나 유치원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화장품·주얼리도 팔아요"…고가치 제품으로 사회공헌에도 앞장

크리에이스터랩의 바이노바는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쓰는 화장품 브랜드다. 대표 제품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쓸 수 있는 페이셜 오일 ‘모네뜨왈’이다. 오직 유기농성분만을 사용하며 나쁜 방부제 등 유해한 성분을 하나도 넣지 않고 만들었다. /사진제공=크리에이터스랩

크리에이터스랩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쓰는 코스메틱 '바이노바(byNOVA)'와 학대받는 아이들의 꿈을 위한 후원팔찌 '세이프티주얼(safetyjewel)'도 만들고 있다. 모든 아이들의 안전함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솔루션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바이노바는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쓰는 화장품 브랜드다. 대표 제품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쓸 수 있는 페이셜 오일 '모네뜨왈'이다. 유기농성분만을 사용하며 나쁜 방부제 등 유해한 성분을 하나도 넣지 않았다.

세이프티주얼은 학대, 장애, 난치병, 결식 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생명을 지켜주고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든 주얼리 브랜드다.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반짝이는 주얼리에 담았다. 제품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100%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국내아동들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된다.

세이프티주얼은 학대, 장애, 난치병, 결식 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생명을 지켜주고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든 주얼리 브랜드다. 제품을 통해 모아진 후원금은 100%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국내아동들을 위한 기금으로 전달되고 있다. /사진제공=크리에이터스랩

"향후 크레에이터스랩을 통해 다양한 안전의 문제를 잡고 싶어요. 이를 위해 제품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나아가 크리에이터스랩 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이들의 안전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습니다. 올해 안으로 카우토이의 우유분말을 모유와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하도록 리뉴얼할 예정입니다. 덧붙여 클레이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아이들 장난감으로 제품군도 확대하고 싶고, 더 나아가 유통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웃음)" 

크리에이터스랩은 이달 개최되는 아시아권역대회(Regional round,SVCA아시아소셜벤처경진대회)에서 홍콩 HEYCOINS팀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전 세계 소셜벤처가 모이는 자리에서 크리에이터스랩 제품을 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인터뷰 말미에 류 대표는 "한국의 건강한 장난감을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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