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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레는 음악·회화·문학 등 총체적 예술 어우러진 몸짓 언어”

기사승인 2018.04.25  08: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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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센스 인문강좌 2탄 성황...신혜조 중앙대 교수, 고전발레·모던발레 친절해설 귀에 쏙쏙

신혜조 중앙대 교수가 24일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러시아 발레, 몸짓으로 비상하다'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발레는 단순한 무용예술이 아니라 음악, 회화, 문학 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종합예술입니다. 러시아 발레를 감상한다는 것은 종합예술을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여행을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2018 우먼센스 인문강좌'가 24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시사저널 건물) 강당에서 열렸다.

올해 두번째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는 신혜조 중앙대 교수가 '러시아 발레, 몸짓으로 비상하다'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마이크를 잡았다.

신 교수는 “발레는 의상과 장치, 구체적인 서사, 음악, 회화 등이 담긴 몸짓 언어다”라며 청중들을 러시아 발레의 세계로 안내했다.

신 교수는 “‘당신에게 사랑을 맹세해’라는 언어를 발레로 표현하려면 오른 손가락 두개로 하늘을 가리키면 된다”며 직접 발레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토슈즈를 신으려면 발레의 대표적인 기법인 ‘포앙트(Pointe)’를 적어도 5년은 연습해야 한다”며 “우리가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동작을 구현하기까지는 통상 10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 무용수들은 또 하나의 기본 동작인 ‘턴 아웃(Turn-out)’을 2시간 이상 유지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무용수들은 8자 걸음을 걷는 고질병을 얻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발레는 신체의 한계와 그에 따른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예술 장르다”라고 덧붙였다.

신혜조 중앙대 교수가 24일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에서 '러시아 발레, 몸짓으로 비상하다'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발레는 17세기 러시아에 황제의 오락거리로 처음 소개됐다. 18세기 표트르 대제의 서구화 정책 중 하나로 귀족들 사이에 대중화되기 시작한 발레는 당시 일종의 ‘사교춤’으로 자리 잡게 됐다.

1738년 페테르부르그의 황실발레학교 및 발레단을 시작으로 1780년대 페트로프스키 발레 아카데미 및 발레단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발레는 러시아의 대표 무용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 설립된 페트로프스키 발레단이 지금의 볼쇼이 발레단이다.

그리고 신 교수는 러시아 발레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 중 한명인 마리우스 프티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9세기 러시아 고전 발레를 체계화 시킨 인물이 바로 안무가인 프티파다”라며 “현재의 ‘지젤’ ‘호두까기 인형’ 등의 발레 작품이 모두 당시 프티파의 손길이 닿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고전 발레는 감성을 중시했던 낭만주의적 테마와 맞닿아 있다”며 “결혼,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고전 발레의 보편적인 테마들은 굉장히 로맨틱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젤’을 예로 들며 “사랑에 빠졌던 귀족 남성에게 배신당한 지젤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나서도 유령이 돼서 돌아와 끝까지 자신을 배신한 남성을 사랑했다”며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현실적인 낭만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24일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우먼센스 인문강좌 '러시아 발레, 몸짓으로 비상하다'에서 참석자들이 신혜조 중앙대 교수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신 교수는 발레를 더 흥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팁도 알려줬다. 그는 “러시아 고전 발레 요소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이다”라며 “특히 프티파가 수석 무용수가 아닌 솔리스트의 기량을 돋보이게 하려고 시작한 이런 캐릭터 댄스는 극 중 러시아, 중국 등의 민속춤을 등장시켜 관객의 재미를 더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빈사의 백조' '목신의 오후' '봄의 제전' '불새' '페트루슈카' '나르시스와 에코' 등으로 대변되는 20세기 러시아 모던발레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다. 

신 교수는 “20세기 모던 발레는 1909년 창립된 ‘발레 뤼스(Ballet Russes)’의 미하일 포킨을 중심으로 시간과 동작에 있어 혁명적인 변화가 이뤄졌다”며 “죽어가는 백조의 모습을 표현한 < '빈사의 백조'는 단 3분으로 이뤄진 짧은 작품이자만 무대에 앉거나 시선을 자유롭게 두는 등 기존의 발레 양식과 걸맞지 않는 많은 변화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발레의 최근 트렌드는 예술의 종합화다. 특히 발레와 음악·회화의 융합을 강조한 신 교수는 “발레에서 음악이 갖는 현장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무용수가 실수로 박자를 놓치면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조정해주거나 몸짓이 돋보일 수 있도록 효과음을 주는 등 무대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무대장치와 배경에서 회화의 중요성은 빼놓을 수 없다”면서 “괴테의 색채론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분석해 우울한 인물에 보라색 의상을 입히고 노란색과 파란색 보색 대비를 통해 강렬한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등 상징성을 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좌에 참석한 신현경(34·여)씨는 "동영상까지 풍부하게 준비해 시간가는줄 모르고 들었다"며 "멀게 먼 느껴졌던 발레가 이렇게 재미있는 장르인줄 이번에 알게돼 기쁘다"며 흡족해했다. 

매달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 3시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리는 '우먼센스 인문강좌'는 남녀 누구나 무료 참석 가능하며 우먼센스 편집팀(02-799-9127)에 사전 신청하면 된다.

올해부터는 동북아, 특히 러시아와 유라시아 지역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인문강좌'라는 눈높이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외국학연구소와 협업해 '러시아, 천년의 예술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2018 우먼센스 인문강좌 순서]
● 3월 27일(화)=생생한 역사의 현장 크림반도: 박대일 바이칼BK 대표
                      유럽과 아시아의 아름다운 만남 코카서스 3국:박종완 글로벌조지아투어 사장
                      한여름밤의 유럽 클래식 음악여행:한규철 박사
● 4월 24일(화)=러시아 발레, 몸짓으로 비상하다:신혜조 중앙대 교수
● 5월 29일(화)=러시아 미술관 속 명장면을 찾다:김은희 청주대 교수
● 6월 26일(화)=명화 속에 숨은 러시아 역사 이야기:조규연 중앙대 교수
● 7월 24일(화)=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문학으로 떠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서상국 단국대  교수

윤아름 기자 aruumi@seoulmedia.co.kr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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