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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곡 어벤져스' 광화문에 떴다···봄날의 감동 노래 선물

기사승인 2018.05.02  17: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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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곡연구회 51회 정기연주회 성황...정선화·김진추·김성혜 등 11명 출연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출연 성악가들이 피날레곡으로  '남촌'을 합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한국가곡 어벤져스'가 5월의 첫날 광화문에 떴다. 

정선화, 류문규, 송정아, 김성혜, 박선영, 송현지, 김동주, 이효섭, 권희준, 임홍재, 김진추 등 11명의 성악가들이 서정적 노랫말과 아름다운 선율로 서울의 봄밤을 환하게 밝혔다.

한국가곡연구회는 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제51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연구회를 이끌어 온 전경희 회장으로부터 배턴을 넘겨받은 정선화 회장이 사령탑이 되어 여는 첫번째 공연이었다. 50회를 꽉 채우고 100회를 향해 스타트하는 공연인만큼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했다.

공연 날짜도 의미가 있었다. 지난 1993년 창단공연이 5월1일에 열렸다. 25년만에 같은날 쉰한번째 음악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름 석자만 들어도 설레는 성악가들이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신작가곡과 우리 귀에 익은 가곡을 절반씩 섞어 연주했다. 

소프라노 김성혜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김성혜는 ‘위로(고옥주 시·이안삼 곡)’와 ‘아리아리랑(안정준 곡)’에서 콜로라투라의 진수를 보여줬다. “사랑할 때는 / 눈빛 하나 손짓 하나로 꽉 차오르던 마음 / 왜 한 외로움은 / 하나의 위로로는 턱없이 부족한 걸까 / 그래서 세상엔 사람이 넘쳐 나야 하지 / 가을날 사방 흩날리는 나뭇잎 / 나무가 저 많은 나뭇잎을 품었던 건 / 그만큼 외로웠음일까 / 스쳐 지나가는 사람 하나하나 / 수북히 쌓인 낙엽 하나하나 / 언젠가 누군가에게 사무치는 위로였다는 것이 / 나를 나를 노랗게 어루만지는 가을날”의 감성적 언어가 김성혜의 목소리를 타고 흐를때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관객은 저절로 '위로'가 됐다.

한국적 한이 녹아 있는 '아리아리랑'에서는 고음의 끝판왕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크라이막스 부분에선 소름까지 돋을 지경이었다.

테너 임홍재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테너 임홍재는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안삼 작곡가가 곡을 붙인 '아내의 일생'은 이상윤 시인의 애틋한 순애보다. 결혼 55주년을 맞아 아내의 사랑과 헌신에 바치는 러브송이다. 한국가곡연구회가 작곡가에게 특별의뢰해 만든 노래로 이날 초연됐다. 앞으로 5월 음악회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 되리라.

"창공에 피는 꿈의 나래 구름에 접어두고 / 강언덕에 수줍게 앉은 민들레로 피어서 / 아지랑이 타고 날아온 나비의 꿈 이루려 / 찬 바람 품에 안아 봄향기 피워내는 / 아내의 일생, 복의 여인 내 사랑아 // 노란 꽃잎 바람이 빗어 하얀 머리되어 / 구겨진 주름살에 고인 눈물 덮어주며 / 흔들림 없이 곧게 선 한줄기 꽃가지에 / 향기의 씨알맺혀 봄동산 이뤄놓은 / 아내의 일생, 꿈의 여인 내 사랑아 // 희생도 보람이라네, 고난도 기쁨이라네 / 그대는 신 앞에 누구보다 큰 자로다 / 아내의 일생, 내 여인아"

임홍재는 세월호 추모곡으로 널리 알려진 '내 영혼 바람되어(김효근 번역시·곡)'도 불러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소프라노 류문규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류문규는 ‘동심초(설도 시·김억 번역·김성태 곡)’에 이어 ‘진달래(이상규 시·정애련 곡)’를 연주했다. 특히 "먼 산 진달래 필 때면 / 텅 빈 가슴 설움만 남아 / 이별의 아픔 곱게 물들어 갑니다"라는 연분홍빛 짙은 호소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돌아오는 연휴엔 진달래꽃을 찾아가보리라 다짐하는 사람도 있었으리라.

테너 이효섭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테너 이효섭은 우렁찬 파워 보이스를 선보였다. ‘뱃노래(석호 시·조두남 곡)’와 '베틀노래(고정희 시·이원주 곡)‘는 듣기만해도 어깨가 절로 움직였다. 

바리톤 김진추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중후한 목소리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바리톤 김진추는 ‘기약(이상규 시·정애련 곡)’과 ‘못잊어(김소월 시·조혜영 곡)’에서 저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낮은 떨림이 이토록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게 신기했다.

소프라노 송현지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송현지는 프로포즈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첫사랑(김효근 시·곡)’과 가슴 울리는 선율이 일품인 ‘연(이원주 시·김동현 곡)’을 노래했다.

메조 소프라노 김동주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산아(신홍철 시·신동수 곡)’는 그동안 바리톤 등 중저음 남성 가수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였다. 메조 소프라노 김동주가 이번에 과감하게 여성버전으로 선보였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시·김주원 곡)’도 김동주 만의 독특한 색깔을 덧칠해 환호를 받았다.

테너 권희준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테너 권희준은 ‘내 맘의 강물(이수인 시·곡)’과 ‘고독(황인호 시·조성은 곡)’에서 인생의 깊이를 관조하는 따뜻한 시선을 노래했다.

소프라노 송정아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송정아는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 외웠던 김남조 시인의 시에 홍사라가 곡을 붙인 '너를 위하여'와  봄에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 중 하나인 ‘강 건너 봄이 오듯(송길자 시·임긍수 곡)’을 선사했다.

소프라노 박선영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박선영은 ‘별빛이 흐르는 밤에(송문헌 시·이수인 곡)’와 ‘금빛날개(전경애 시·이안삼 곡)’를 연주했다. 가곡에서는 드물게 탱고리듬을 가미한 '금빛날개'는 라틴풍 분위기를 연상시켜 흥겨웠다. 

소프라노 정선화가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정선화는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라는 ‘마중(허림 시·윤학준 곡)’을 부른 뒤,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가곡 ‘저 구름 흘러가는 곳(김용호 시·김동진 곡)’도 들려줬다.

마지막 무대는 출연자 모두가 함께 김동환 시·김규환 곡의 '남촌'을 합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테너 조태진이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진행과 해설을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문인영이 반주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한국가곡연구회 '제51회 정기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김태연이 반주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테너 조태진이 진행을 맡아 친절해설을 해줬고, 문인영과 김태연이 피아노 반주를 번갈아 맡아 성악가들과 멋진 화음을 연출했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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