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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움트라엘·칸타빌포레지움…'외국어 일색' 아파트 이름

기사승인 2018.05.13  11: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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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프랑스어·독일어·라틴어까지 동원돼… 한글의 아름다움 사라져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도시들에 입주한 아파트 이름이다. 외국어 일색으로 치장한 아파트 이름은 럭셔리한 느낌을 주지만 한글의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은 서울 목동 'e편한세상 문래' 견본주택을 시민이 둘러 보고 있는 모습.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광교 베르디움트라엘

아델리움

동탄 펜트리움센트럴파크

칸타빌포레지움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도시들에 입주한 아파트 이름이다. 외국어 일색으로 치장한 아파트 이름은 럭셔리한 느낌을 주지만 한글의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다.

◆ 외국어 일색인 아파트 이름…영어·프랑스어·독일어·라틴어까지 동원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도시들에 입주한 아파트 이름이다. 외국어 일색으로 치장한 아파트 이름은 럭셔리한 느낌을 주지만 한글의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은 서울 목동 'e편한세상 문래' 견본주택을 시민들이 방문하고 있는 모습.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사실, 우리 나라의 '한글'만큼 자랑스러운 문자는 없다.

그런데도 외국어가 주는 어감이나 연상되는 이미지 때문인 듯 신흥 아파트 단지에는 외국어 이름은 범람 하고 있다.

이젠 영어는 한물 갔다고 느낄 정도로, 프랑스어, 독일어, 라틴어까지 동원되고 있기까지 하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는 약 200건에 달한다. 여기에도 외래어로 된 아파트 단지명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영어 명예(Honor)와 독일어 집(Heim)을 합친 '아너하임', 영어 자부심(Pride)과 나 자신(I), 라틴어 접미사 리움(Rium)을 더한 '프라디움' 등이다.

사실 언뜻 들어서는, 단어를 하나하나 뜯어보지 않고서는 무슨 뜻인지 유추할 수 없다.

이밖에도 신설 아파트가 많은 경기지역에는 '알바트로스', '서밋플레이스' '에듀밸리' `프레스티지' '솔레시티' '스위첸' '로얄듀크' '메가트리' '휴먼시아데시앙' '캐슬앤칸타빌' '퍼스트빌' '리버팰리스' 등 기억하기도 발음하기도 버거운 이름을 단 아파트 단지가 즐비하다.

◆ 호불호가 갈리는 '국적'이 아리송한 아파트 이름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도시들에 입주한 아파트 이름이다. 외국어 일색으로 치장한 아파트 이름은 럭셔리한 느낌을 주지만 한글의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은 서울 목동 'e편한세상 문래' 견본주택을 시민들이 둘러보는 있는 모습.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입주민 사이에서도 '국적'이 아리송한 아파트 이름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직장인 김모(29·여)씨는 "외래어로 조합된 게 뭔가 품격있는 집에 사는 것처럼 느껴져 만족스럽게 느낀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 남모(56·남)씨는 "1990년대 지어진 중동과 분당신도시에는 효자촌과 은하마을 등 우리말 이름도 많았다"며 "요즘 아파트 이름을 들으면 무슨 뜻인지 어리둥절하다"라고 비판했다.

아파트 이름이 집값과 직결되는 사회인 만큼 외래어를 차용한 아파트 작명법은 고급·차별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의견이 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의 조합원들도 아파트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단지명을 차별화하자는 요청을 많이 한다"라면서 "특히 대표 브랜드가 없는 중소건설업체에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는 추세"라고 말했다.

심지어 외래어 남용으로 한글이 오염되는 것은 물론 '이해조차 안 되는' 이름이 오히려 실소를 자아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호병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년 단위로 교체되는 일반 상가 또는 점포와 달리 아파트는 내구성이 40∼50년에 달해 아무래도 우리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글로벌화가 대세라고는 하나 뜻 모를 외래어 아파트 이름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고유어로 된 아파트 이름을 내세운다면 오히려 더 주목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고급 주택을 '맨션'이라고 지칭하던 것을 벤치마킹해 우리나라도 70년대 초부터 작명을 통해 아파트의 고급화를 꾀하기 시작했다"라면서 "서류에 집 주소를 쓰는데 엄밀히 따지고 보면 말도 안 되는 단어다 보니 스스로 어이없었던 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양혜원 기자 yhwred@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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