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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어치 물건 고르면 '현대건설 OS요원'이 대신 결제

기사승인 2018.05.25  10: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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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재건축 수주위해 100억원대 금품살포 예산 수립 정황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 접대와 선물 비용 등으로 100억원대의 예산을 수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25일 경찰이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압수품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현대건설이 공사비 2조6000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0조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100억원대의 예산을 수립한 정황이 포착됐다.

현대건설은 전문 홍보업체 직원인 이른바 'OS요원'을 동원해 100억원대의 예산 중 최소 수십억원을 조합원 접대와 선물 비용으로 사용했다. 또 조합 집행부·대의원 등은 특별관리대상자로 분류해 수백만원 상당의 골프채와 명품가방을 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려고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혐의(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로 현대건설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범죄 액수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대건설이 (선물 비용 등으로) 수십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 접대와 선물 비용 등으로 100억원대의 예산을 수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25일 경찰이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압수품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경찰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 4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일대 재건축 사업장들에서 시공권을 따내려고 금품을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부터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 하며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뿌린 금품관련 내부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 살포 과정엔 이른바 전문홍보업체인 'OS'가 동원됐다. 'OS’란 ‘아웃소싱(outsourcing)’의 준말로 이들 업체는 건설사의 ‘손과 발’이 되어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작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5곳의 'OS'와 계약했고, 이들은 현대건설 명함을 들고 다니며 직접 주민들과 접촉해 금품을 살포했다. 당시에도 OS요원들의 무차별적 홍보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재건축 수주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에 이들의 행태에 조합원들이 반발하자, 당시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저희 홍보요원들이 조합원님들의 댁을 자주 방문해 불편을 끼쳐 드린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예 조합원들을 등급을 나눠 관리하기도 했다. 최우선 관리대상은 조합 집행부와 대의원들이었다. 그리고 속칭 'B/M'으로 불리는 '빅마우스'도 특별관리대상이었다. 'B/M'은 조합내에서 목소리가 큰 주민들로 이들의 영향력도 큰 편이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일반 조합원들에겐 10만원대의 수입 도마에서부터 수십만원대의 전기 프라이팬과 수입 면도기 등을 건넸다. 특별관리 대상자에겐 100만원 상당의 김치냉장고와 수백만원대의 골프채·명품가방 등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원은 "현대건설 측이 백화점에서 100만원 정도의 상품을 구입하라고 권유했다"며 "물건을 고르면 그 다음에 와서 결제를 해줬다"고 말했다.

월 100만원이던 조합원 접대비 한도는 시공사 선정 투표가 가까워지면서 사실상 무제한으로 늘었고 결국 지난해 9월 27일 현대건설은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는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 금품과 향응,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의사 표시도 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금 경찰이 수사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수사에 협조할 것이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양혜원 기자 yhwred@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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