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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작가 "혹독했던 시베리아 10년 덕에 도스토옙스키의 걸작 탄생"

기사승인 2018.05.30  09: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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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문학기행' 강좌 성황...옴스크·세메이 직접 방문해 찍은 사진까지 곁들여 머리에 쏙쏙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토대가 된 유형생활과 강제군복무 등 시베리아에서의 혹독했던 10년 세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토대가 된 유형생활과 강제군복무 등 시베리아에서의 혹독했던 10년 세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도스토옙스키는 인생의 황금기인 28세에서 38세까지를 시베리아에서 보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혹독한 시간이 그의 문학을 빛나게 했습니다. 그때 그는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의지를 가졌고, 그 덕에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등의 걸작을 남겼습니다.”

이정식 작가(언론인·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가 사형 직전 유형수로 감형되어 시베리아에서 무려 10년을 보낸 도스토옙스키의 파란만장한 삶을 이야기하자 모두들 귀를 쫑긋 세웠다. 대문호의 작품에 영감을 불어 넣어 준 비하인드 스토리에 금세 빠져 들었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시사저널 빌딩) 강당에서 진행된 ‘러시아 문학기행’ 강좌는 열기가 뜨거웠다. 이 작가는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이자, 현재 우먼센스에 '러시아 문학기행'을 연재하고 있다.

이 작가는 지난해 10월 초 러시아 옴스크와 올해 5월 초 카자흐스탄의 세메이(옛 이름은 세미팔라친스크)를 방문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시베리아에서의 10년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날 강좌에서는 이 작가가 찍은 풍부한 사진과 동영상까지 곁들였다.

도스토옙스키는 1849년 한 독서모임에서 차르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처형장에서 극적으로 사면을 받았다.

하지만 목숨을 건진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참혹했다. 4년은 족쇄를 찬 채 옴스크 유형소에서 강제 노동으로 보냈고, 이후 5년6개월 동안은 세메이에서 강제 군복무를 했다. 시베리아로 가기전에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요새에 8개월간 감금되어 있었으므로 구속·감금 상태에 있었던 것은 4년8개월, 군 생활 5년6개월 등 모두 10년이 더 되는 고통스럽고 쓰라린 세월을 보냈다.

이 작가는 "그러나 모든 것을 포기했던 최후의 순간에 극적으로 생명을 되찾게 된 도스토옙스키는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라며 "감방으로 되돌아와서는 노래를 부르며 살아있음에 감사했고 그는 ‘삶의 은총’이라고 느끼며 일시나마 행복감에 젖었다"고 설명했다.

1849년 12월, 형장에서 살아 돌아온 직후 형 미하일에게 쓴 편지에 ‘더 나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하는 편지도 썼다. 진실로 그는 ‘이 세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오래 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갖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일들을 언젠가 소설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가는 "온갖 흉악범들이 들끓는 수용소 안에서 그는 범죄자들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심리를 분석했다"라며 "수용소에서는 편지쓰기는 물론 글쓰기 자체가 금지되어 있었으므로 모든 경험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장했다"고 말했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토대가 된 유형생활과 강제군복무 등 시베리아에서의 혹독했던 10년 세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토대가 된 유형생활과 강제군복무 등 시베리아에서의 혹독했던 10년 세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그리고 출소 후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하여 신체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수용소에서 노동에도 정을 붙이려고 노력했다. 수용소에서 나온 직후 ‘죽음의 집의 기록’에 담긴 이야기는 그가 처음 유형지에 갔을 때의 스스로 느끼고 다짐한 것이 아닐까.

“나는 노동이 나를 구할 수 있으며, 나의 건강과 육체를 튼튼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계속되는 정신적인 불안과 신경성의 초조함, 그리고 감옥의 숨 막히는 공기가 나를 완전히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자주 바람을 쏘이고, 매일 피곤하게 하며,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것을 배우는 일’, 바로 이러한 것들이 최소한 내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몸을 단련하여 건강하고 활기에 넘치며 힘센 젊은이가 외어 세상에 나가리라’하고 말이다.”

옴스크에서의 유형생활을 마친 도스토옙스키는 그 곳에서 750km 떨어진 세메이에서 사병으로 복무하게 된다. 형벌의 연장이었다.

이때 사랑의 꽃이 피기도 했다. 세메이에서의 군 생활 중 그는 7~8세 된 아들을 가진 마리야 아사예비라는 금발의 유부녀를 알게 된다. 그는 온 정신을 이 여인에게 빼앗겼다. 둘은 몰래 만나는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던 어느날 하급 세무관리였던 마리야의 남편이 700km떨어진 쿠즈네츠크로 전근을 가게 됐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별의 충격에 좌불안석이었다. 그녀가 가족과 떠나던 날 그는 마을 어귀까지 나가 그들을 배웅했다. 연인을 실은 마차가 멀리 사라져 갈 때 그는 장승처럼 서서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그런데 알코올 중독자였던 마리야의 남편이 이듬해 신장병으로 사망하고 도스토옙스키는 우여곡절 끝에 이 여인과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첫 결혼은 오래가지 못했다. 마리야가 폐결핵으로 7년 만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가 뜨거운 사랑의 불꽃을 태웠던 시베리아의 세메이는 지금 카자흐스탄 땅이다. 이곳에는 도스토옙스키와 마리야가 1857년부터 2년간 신혼생활을 했던 2층 통나무집이 도스토옙스키 문학박물관의 일부가 되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이 작가는 옴스크와 세메이를 직접 방문해보니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베리아에서의 10년이 결국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값진 성취를 일궈내는 토양이 됐다"라며 "열렬한 도스토옙스키 마니아가 아니라면 이 두곳을 찾아가기는 만많치 않지만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그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토대가 된 유형생활과 강제군복무 등 시베리아에서의 혹독했던 10년 세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29일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정식 작가의 러시아 문학기행 강좌'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29일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정식 작가의 러시아 문학기행 강좌'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이 29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토대가 된 유형생활과 강제군복무 등 시베리아에서의 혹독했던 10년 세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 '러시아 문학기행' 8월24일~31일 진행...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방문

한편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파스테르나크 등 러시아 문호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러시아 문학기행’이 국내 최고·최대부수의 여성 매거진 '우먼센스' 후원·BK투어 주관으로 오는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일원에서 7박8일의 일정으로 열린다.

이번 러시아 문학기행에서는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를 쓴 야스나야 폴랴나의 아름다운 영지와 모스크바 시내의 도스토옙스키 생가, 멜리호보의 극작가 체호프의 집, 파스테르나크가 ‘닥터 지바고’를 집필했던 모스크바 근교 페레델키노의 다차(소련식의 소박한 별장), 푸시킨 문학 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또한 블라디미르, 수즈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유명 관광 명소도 둘러본다.

러시아 대문호들의 예술적 고뇌와 삶의 여정이 오롯이 담긴 러시아 문학기행은 쉽게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여행 기회다.

이번 여행에는 ‘시베리아 문학기행’의 저자인 이정식 작가가 동행한다. 문의 및 예약은 BK투어(02-1661-3585)로 하면 된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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