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아이에게 100% 올인 좋은 엄마 아니다···절반은 자신에게 써라

기사승인 2018.06.01  14:01:39

공유
default_news_ad2

-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홀로 설수 있는 힘 키워야"

그로잉맘의 이다랑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헤이그라운드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육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신의 삶을 사는 것과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의 '균형'이라고 생각해요. 부모 스스로 자신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만 내 아이도 잘 이해하고 양육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 셈이죠."

이다랑(33) 그로잉맘 대표는 이 시대에 영유아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을 위해 전문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방식으로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찾아 이를 해결해 나가는 소셜벤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부모가 주체적 개인으로서 건강한 마음을 갖도록 다양한 해결책을 통해 힘을 길러줌으로써 자녀 또한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가능토록 하는 목표를 갖는다.

이 대표는 원래 아동·청소년 심리상담가였다. 대학에서 아동심리학, 대학원에서 발달심리학을 전공했고 졸업 이후 수많은 아이들과 그의 부모를 만나 소통하며 육아 고민을 나눴다.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면서 아이가 갖고 있는 문제 뒷면에는 늘 부모와 관련된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에 내포된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상담을 하며 이 사회적 문제를 전문가의 개입을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실행할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니 결국 자본이 있어야 지속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선순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죠. 두 가지 모두 견딜 수 있는 구조가 되려면 '기업의 언어를 통해 세상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에티오피아에 가게 되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그곳의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부모를 만나 겪었던 일련의 경험들이 '부모'라는 역할에 대해 통찰하는 주요한 계기가 됐다.

"지난 2011년 에티오피아에서 100여 명의 아이들과 부모를 만나 육아와 위생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는데 당시 초등학교 교육도 받지 못한 엄마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그 여성들에게 지원체계가 정말 많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요소가 많았고 그러한 영향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가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계속해서 인풋을 주니까 아이와의 애착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일기를 쓰는 등 빠르게 성장하더라고요. 그 시기 '인간 모두는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그때 느꼈던 깨달음이 한국에 와서도 그로잉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서 큰 핵심으로 작용했습니다."

◆ 무수한 정보 속 안전장치 마련… "많은 부모들께 육아정보의 불평등 해소 시키고파"

그로잉맘의 이다랑 대표가 28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헤이그라운드에서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법인을 설립했다. 자체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온오프라인 안팎으로 부모들과 육아 상담을 진행하며 육아에 대한 부모의 니즈와 고민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60여 가지의 알고리즘을 확보하는 한편, 부모들의 실질적인 육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초석으로 삼았다.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부터 기업 제품 마케팅까지 엄마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과잉일수록 중심을 잡지 못하고 어려워 한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예컨대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거나 아이의 마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때 엄마들은 자연스럽게 포털사이트 검색창이나 맘 카페 게시판으로 향하지만 그곳에는 일관성 없는 자료가 무수히 많아 오히려 갈피를 잡기 어려워하죠. 그래서 엄마가 필요한 '진짜 정보'를 가려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대표는 다섯 명의 엄마들로 구성된 그로잉맘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모았다. 넘치는 육아정보에 지친 엄마들에게 올바른 맞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각의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에 초점 맞춰 그로잉맘만의 창의적인 솔루션을 구축했다. 

그로잉맘은 기존 사설상담의 비싼 가격에 문턱을 낮추고,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따르지 않는 온라인 서비스를 가능토록 했다. 치료중심 응대에서 벗어나 육아에서 발생하는 고민을 편안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통합 육아코칭 솔루션 패키지 '그로잉맘박스'를 만들었다.
 
"육아를 경험하고 있는 많은 부모들의 육아정보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싶었어요. 부모들은 스스로 양육을 잘 하고 있는지 내 아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등에 관해 굉장히 궁금해 하고 실제로 육아 스토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을 원하는 부모의 비율은 90%나 됐지만 오프라인 육아 전문 상담 비율은 4%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그로잉맘은 시간과 정보, 그리고 비용 이라는 핵심 세 가지에 집중해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 부모가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그로잉맘박스' … "부모교육은 선택 아닌 필수"

그로잉맘이 개발한 '그로잉맘박스'는 1:1 육아 관계 분석 보고서 1회 ▲온라인 부모교육 3개월분 ▲담당 전문가의 육아 상담 및 코칭 3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제공=그로잉맘

그로잉맘박스는 엄마들이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에 목적을 둔다.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기 보다는 부모에게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연구물 기반의 전문 육아분석 서비스와 나와 내 아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의 믿을 수 있는 육아상담, 맞춤형 육아정보와 부모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 타깃층은 15~60개월의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와 아이가 해당되며 취학 전 아동까지도 가능하다.

“그로잉맘이 하는 교육이나 상담은 아이의 이런 행동에 대해 특정한 기술을 제공하지 않아요. 예컨대 ‘그동안 부모가 보아왔던 육아정보들이 어떻게 구분이 되고’ ‘네가 주로 사용했던 육아 방법은 이런 것이고’ ‘예외의 장면은 어떤 거였고’ 등과 같은 지식과 더불어 좋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부모가 문제 속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교육을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주체적으로 육아를 하는 힘이라는 것은 결국 정보와 지식뿐만 아니라, 나와 내 아이에 대해 이해하는 것에서 오기 때문에 데이터를 보고 나의 육아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요. 막연하게 느꼈던 아이의 기질, 부모의 상호작용방식 등을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거죠.”

해당 패키지 안에는 ▲ 1:1 육아 관계 분석 보고서 1회 ▲ 온라인 부모교육 3개월분 ▲ 담당 전문가의 육아 상담 및 코칭 3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검사기법을 통해 전문적인 육아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고 아이와 엄마가 노는 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보내면 전문가 집단이 이를 분석해 그동안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던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모습을 분석해 준다. 패키지는 10명의 엄마가 내 아이를 이해하고 접근할 때마다 한 명의 미혼모나 소외 계층 부모에게 같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의 놀이 상호작용 검사는 부모와 내 아이에게 꼭 맞는 맞춤형 놀이 방법과 상호작용 상담을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고 환경과 부모에 의해 각기 다른 성격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육아법들이 일괄적으로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가령 작은 것에도 우와 하고 좋아하는 아이와 무서워서 뒤로 물러나는 아이는 강조점과 방법이 미세하게 달라지죠. 그렇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의 기질, 상호작용패턴, 관계, 상황 등을 다각도로 관찰 분석한 맞춤형 육아코칭이 필요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부모교육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흔히 극성 부모나 해당되는 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몸이 아프면 주사를 맞고 병원에 가듯 부모가 되면 당연히 겪어야 할 필수 절차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엄마들이 그로잉맘에 대해 남겨주는 후기를 모니터링 하다 보면 댓글도 읽게 되는데 대부분 '대단하다' 혹은 '부모교육까지 받느냐'는 반응이 많이 보여요. 그런데 15~60개월 사이의 아동 시기는 자아가 강하게 드러나는 시기로 부모들이 자녀양육에 어려움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고, 자녀와 건강한 관계의 초석을 쌓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하고 또 하나의 문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로잉맘을 통해 부모교육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 기업과의 협업 통해 보다 많은 부모와의 소통 확장…“SNS 적극 활용해 정보 제공”

지난달 31일 이다랑 그로잉맘 대표가 유한킴벌리와 함께 손잡고 육아포럼 '육아의 불안을 낮춰주는 힐링육아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그로잉맘

그로잉맘은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보다 많은 부모와 소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일동후디스, 신세계아카데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정규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클래스 종류도 놀이, 자존감, 훈육 등으로 풍성하다. 

"진행했던 협업 중 네이버맘키즈와 함께 했던 2주년 행사 '한부모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혼과 사망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나 아빠를 만날 수 있었고 심지어 아이를 대신 키우는 이모도 있었습니다. 이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한부모라는 상황에 집중하지 않고 눈앞에 있는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이해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양육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어요. 그리고 평소 '배우자의 부재를 알리는 방법' 등과 같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대한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그로잉맘의 콘텐츠가 닿아야 하는 다양한 상황의 부모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된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어요."

이 외에도 그로잉맘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육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많은 양육자들에게 만화 등을 활용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소통의 반경을 넓혀 나가고 있다.

향후 그로잉맘은 지속적인 맞춤 교육과 집단교육을 이어가는 한편, 심리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모와 아이에게 적합한 최상의 소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보다 효과적인 맞춤형 육아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많은 부모들은 100점짜리 부모가 되길 원해요. 더 좋은 아내, 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괴로워하죠. 저는 0점이어도 충분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좋은 엄마와 아빠가 되기보다는 좋은 내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나로서 살아가는 법과 그런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엄마나 아빠처럼 사는 것이 참 좋다'라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부모로서 성공하는 것입니다. 엄마가 됐다고 불행한 게 아니라 자기 삶과 감정의 주인이 되지 못해 괴로운 거예요.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 까지 엄마로서의 삶에 들어가다 보니 삶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죠. 저는 앞으로도 부모를 하나하나 인간으로서 세우고 육아에 대한 주도권을 찾아주고 싶어요. 그리고 저 또한 한 엄마로서 그로잉맘을 통해 흔히 힘들다고 통용되는 스타트업도 엄마들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웃음)"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