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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의 갑질 논란, 실체적 진실은?

기사승인 2018.06.15  11: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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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맹점협의회 "본사만 폭리" vs 본사 "비용 절감 등 효과"

   
박현종 bhc치킨 회장이 지난 4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bhc '2018 성과 공유 경영' 실천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갑질이다.” “오해다.”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2위 bhc가 최근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bhc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갑질과 횡포 중단을 요구하며 가맹점협의회를 설립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고, 본사는 “억울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현재 가맹점협의회에는 1400여명의 가맹점주 가운데 1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설립 3주 만에 80%의 점주들이 결집한 것이다. 이에 본사는 “상생을 위해 상호협력하고 존중할 것이다”라며 가맹점협의회를 공식 인정했다.

11일 bhc 인천지점의 한 점주가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hc 본사가 각 가맹점주에 보낸‘휴무일을 최소화하라’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 “365일 영업 강요” 주장에 “영업규칙 준수” 반박

bhc점주협의회측은 bhc본사가 365일 영업 강요를 해왔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더욱 증폭됐다.

지난 5월 공개된 bhc 본사가 각 가맹점주에 보낸 ‘휴무일을 최소화하라’는 문자메시지에는 구체적인 휴무 인정 사유를 담고 있다. 본사 측은 ▲경조사 (직계존비속만 해당) ▲사고·건강 (입원치료만 해당) ▲명절(설·추석) 외에는 휴무 불가 등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여기에 5월 1일부터 이 내용을 위반한 점포에는 내용증명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지키지 않을 시 불이익을 암시하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점주들은 ‘사실상 365일 일하라는 것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bhc 한 가맹점주는 “점주는 본사 소속 사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독립된 사업자다. 그런데 본사는 입맛에 따라 점주와 사원으로 번갈아가며 대하고 있다”며 “생계가 걸려 있는 만큼 그 어떤 점주도 이유 없이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하루도 쉬면 안 된다는 문자가 쉴 새 없이 날아온다. 제 시간에 오픈 하는 지 POS 프로그램을 통해 체크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며 “본사 지침을 어길 시에는 내용증명서를 보내고 이것이 3회 이상 누적되면 폐점처리를 한다고 위기감 조성까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bhc 본사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전국 어디에서나 동일한 맛과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통일성이고, 이는 고객과의 약속이다. 이 때문에 가맹본부는 이를 지키기 위해 가맹점의 영업 및 운영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가맹점의 영업시간 미준수 및 휴무일 미통보로 인한 고객 컴플레인이 쇄도해 브랜드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계약서에 의거해 영업규칙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지난 5월 23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제공=bhc가맹점협의회.

◆ bhc점주협의회 설립 “부당 갑질 중단하라”

본사와 가맹점주와의 대립은 지난 5월 23일 bhc협의회가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 총회를 개최하면서 극명하게 표출됐다. 당시 협의회 출범에는 780여명의 가맹점주들이 참여했다.

협의회는 “bhc 본사의 부당한 처사와 점주들의 억울함을 널리 알리고 본사와의 동등한 상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 좋은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부당 갑질 중단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 내역 공개 ▲가맹점 협의회 공식 인정 등을 본사에 요구했다.

◆ “본사는 성장하지만 가맹점주 수익성은 악화”

이들은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bhc 본사는 최근 몇 년간 전례가 없는 업계 최고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본사는 성장하고 있지만 가맹점주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 원인은 착취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이 bhc를 인수한 후 ‘가맹점→본사→프랜차이즈서비스 아시아리미티드(FSA)→프랜차이즈서비스 글로벌리미티드(FSG)→로하틴(TRG)’의 지배구조가 형성되면서 그 수익은 가맹점으로 분배되지 못하고 사모펀드에 집중됐다”면서 “지난해 bhc가 중간배당으로 FSA에 지급한 금액만 840억원이다. 인수 직후 두 차례 유상감자로 FSA에 돌아간 금액까지 합하면 142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11일 bhc 한 점주가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본사 공급 가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 “영업이익 증가는 운영비용 절감 등 효과”

bhc의 지난해 매출 또한 2391억원으로 업계 1위 업체인 교촌의 3188억원 보다 적지만 영업이익은 bhc가 648억원으로 교촌의 204억원 보다 4배가량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BBQ 등 다른 치킨업체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bhc 한 점주는 “bhc 본사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생닭 한 마리당 일정 액수의 가공비를 별도 부과해 본사 수입으로 귀속시킨다”며 “복날 등과 같은 닭의 판매량이 높은 시기일수록 그만큼의 원가 비중을 높게 책정해 많이 팔수록 마진은 없도록 하는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치킨을 튀길 때 사용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또한 3만원 미만에 구입해 가맹점에 약 6만7000원에 공급하며 본사가 그 차익을 챙기고 있다”며 “해바라기유의 경우 2012년 1kg에 1437원이었다가 지난해 6월 908원까지 지속 하락했지만 가맹점 공급가는 그대로다”고 꼬집어 말했다.

하지만 bhc 본사는 오히려 서운하다는 입장이다. 본사 관계자는 “회사의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가맹본부에서 공급과 유통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계열사를 설립해 중간 마진을 남기고 이익을 분산시키는 등의 행위를 절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신선육을 조각내는 사업주의 어려움을 덜고자 신선육을 조각내 포장하는 가공단계를 거쳐 제공하고 있다”면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가열산화에 안전하고 올레인산의 함량이 풍부해 타 튀김유와 비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배달 앱' 수수료 점주 부담 너무 크다”

가맹점협의회는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스마트폰 '배달 앱'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배달 앱에 내야 하는 수수료를 가맹점주가 떠안다 보니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 핵심이다.

점주는 "가맹점들은 자체 판촉활동으로 치킨 쿠폰을 발행하고 있어 마리당 1000원 이상을 미리 공제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배달 앱은 주문 수수료 12.5%와 외부결제 수수료 3.6%를 합쳐 16.1%를 공제한 채 가맹점에 입금된다"며 "1만5000원짜리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당 3400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본사는 앱 이용과 관련한 할인행사 시에만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주문 수수료, 쿠폰 발행 등 판촉활동 비용은 전부 가맹점이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종 배달 앱 판촉활동 참여 여부는 가맹점 선택사항이라지만 치킨 배달 상자에 배달 앱을 이용하면 2000원을 할인해준다는 문구가 떡하니 박혀 있어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라며 “배달 앱 주문을 장려하는 문구를 대신해 치킨 품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적히면 좋겠다. 정상적인 주문까지 할인을 유도해 판매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11일 bhc 한 점주가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배달 앱'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 박현종 회장 행보에 불만 “계산성 경영 멈추라”

또 최근 bhc 본사의 대응방식과 박현종 bhc 회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박현종 회장 지시로 전국 가맹점을 총괄하는 A 운영 본부장이 각 팀장들에게 가맹점주들을 설득해 본사에 긍정적인 내용의 글을 써서 홈페이지 등에 올리도록 지시한 일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점주는 “박현종 회장은 대외적인 이미지에 신경 써 우호적인 글을 올리라 지시할 것이 아니라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통해 원활하게 해결을 하는 것이 기업다운 것이다. 계산성 경영을 멈추고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는 경영인이 되기를 바란다”며 “점주들은 치킨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배달대행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본사에 요구한 것은 단지 공급 가격 인하와 판매 촉진 명목의 비용을 줄여 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bhc는 지난 5월 공사비 일부를 전가하고 광고·판촉행사 집행내역을 미통보하는 등의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1억48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 갈등 지속되면 결국 제살 깎아먹기…해법은 없나

쟁점은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악화 여부다. 본사는 상당한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점주들은 갈수록 먹고 살기가 팍팍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점주들의 주장처럼 주요 품목들의 공급 원가 문제가 논란의 핵심이라면 본사는 주요 공급품의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등에 대해 점주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 bhc의 영업이익률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혹시라도 이익이 본사에 집중돼 가맹점들의 이익이 줄어들면 공멸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들어 본사가 가맹점주협의회를 공식 인정한 것은 꼬여있는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갈등이 장기화 되면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양 측 모두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맹점주들은 갑을 관계라는 틀에 박힌 시각에서 벗어나 동반 성장하는 운명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본사는 점주들이 주장하는 문제를 그들의 입장에서 돌아보는 역지사지 시각으로 정식 대화에 나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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