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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박경리 동상' 세워졌다···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 제막

기사승인 2018.06.22  1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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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의 시 '삶' 마지막 구절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새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국립대 현대조각정원에서 열린 박경리 작가 동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동상 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박경리 선생이 책을 두 손으로 펼쳐 들고 인자한 모습으로 서있다. 135cm의 입상이지만 한국 문학의 우뚝한 봉우리인 선생의 풍모가 그대로 담겨있다. 받침대에는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라는 문구를 한글과 러시아어로 새겼다. 선생의 시 ‘삶’에서 인용한 말이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 선생의 동상이 러시아에 우뚝 섰다. 경남 통영시 박경리기념관, 하동군 박경리문학관,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 이어 똑같은 동상이 네번째로 러시아 땅에 세워졌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내 현대조각정원에서 한국·러시아간 민관 대화채널인 '한러대화' 주최로 '박경리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우리 측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이규형 한러대화 조정위원장(전 주러시아 대사), 박경리 선생의 외동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한상완 전 연세대 부총장, 동상을 만든 권대훈 서울대 조소과 교수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메딘스키 블라디미르 로스티슬라보비치 문화부 장관과 크로바체프 니콜라이 미하일로비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총장 등 20~30명이 자리했다.

도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러시아 최고의 학술·문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박경리 선생의 동상이 제막돼 무척 감격스럽다"면서 "러시아에서 푸시킨이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듯이 한국 국민들은 박경리 선생을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이곳에 박경리 선생의 동상이 세워지게 된 것은 작가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의 예술성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로 생각한다"며 "이번 동상 제막을 계기로 한러 양국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서로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상은 청동으로 된 박경리 인물상과 마천석 재질의 직육면체 기단부로 구성됐으며, 박경리의 시 '삶'의 마지막 시구인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가 한글과 러시아어로 새겨졌다다. 또 작가에 대한 짧은 소개가 러시아어로 쓰였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한상완 전 연세대 부총장은 "러시아 땅에 우리나라 문학계를 대표하는 박경리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기쁘다"라며 "너무 감동해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 전 부총장은 박경리 선생을 그리워하는 '여름 보름밤의 서신'이라는 시를 썼고, 이 작품에 이안삼 작곡가가 곡을 붙이기도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는 1724년에 세운 러시아 최고(最古) 명문대학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임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모교다. 특히 동상이 들어선 동양학부 건물은 본관과 더불어 이 대학을 상징하는 곳이다. 동양학부는 고종황제 말기인 1897년부터 1917년까지 한국인 통역관 김병옥이 유럽권 최초로 한국어를 강의한 곳이기도 하다.

동상 건립은 한러 문화외교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러시아 작가동맹이 2012년 한러대화에 푸시킨 동상 건립을 요청했고, 롯데는 당시 서울 도심 한복판인 소공동 롯데호텔 앞 부지를 제공해 동상을 세웠다. 2013년 11월 푸시킨 동상 제막식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박경리 동상 러시아 건립은 이에 대한 화답이다.

롯데는 호텔 앞 광장을 '푸시킨 플라자'로 이름 지었고, 이곳은 러시아 주요 인사가 방한할 때마다 반드시 들르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매년 동상 앞에서는 푸시킨 탄생일(6월 6일)을 전후해 롯데호텔이 후원하고 주한러시아대사관 등이 주관하는 푸시킨 기념 시 낭송회가 열리고 있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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