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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와 워라밸…'반조리' 식문화의 맛있는 진화

기사승인 2018.08.17  17: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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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조리만으로 맛있는 요리가 뚝닥…식품·유통업계, 다양한 제품 앞세워 시장 공략

GS리테일 밀키트 배송 서비스 심플리쿡은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가 포장되서 배달되며, 재료를 다 넣고 순서에 맞게 요리를 하면 20분 정도에 근사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심플리쿡을 활용해 요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gs리테일.

최근 국내 밀키트(반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집에서 밥을 지어 먹던 1세대 식문화, 외식이 시작된 2세대 식문화, 도시락과 HMR, RTD 등 간편조리로 대표되던 3세대 식문화에 이어 근래에는 간편한 조리 과정을 거쳐 가족과 함께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4세대 밀키트 식문화가 소비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여기서 밀키트(meal kit)는 Meal(식사)+Kit(키트, 세트)라는 뜻으로 가정간편식이 진화된 형태를 의미한다. 식재료와 레시피를 함께 담고 있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복잡한 한식도 포장된 식재료와 함께 간편하고 재밌게 요리할 수 있어 바쁜 맞벌이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밀키트 시장은 식품·유통업계의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안착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 gs리테일, NS홈쇼핑, 현대백화점 등이 국내 밀키트 시장에 진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SK플래닛이 밀키트와 식료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헬로네이처를 인수하면서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었고, 제일제당 역시 내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식품업계의 밀키트 시장은 더욱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밀키트 시장은 지난 2012년 미국 블루에이프런이 신개념 식재료 배송이 시초로 알려졌다.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아마존이 밀키트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밀키트 시장은 1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골드만삭스는 밀키트 시장이 2020년에 최대 50억 달러(약 5조35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식품·유통기업들도 밀키트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GS리테일 밀키트 배송 서비스 심플리쿡은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가 포장되서 배달되며, 재료를 다 넣고 순서에 맞게 요리를 하면 20분 정도에 근사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사진은 심플리쿡 빠네 파스타 재료 모음 이미지./사진제공=gs리테일.

유통업계 최초로 밀키트를 선보이기 시작한 곳은 GS리테일이다.

미국 시장에서 밀키트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GS리테일은 곧바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은 유통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 브랜드는 3대 핵심을 전략으로 만들어졌다. ▲트렌디&세계 유명 요리 확대 ▲kids friendly 메뉴 규성을 통한 family food 강화 ▲지역 유명 요리 &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별미 요리 제안이 그것이다.

요리에 필요한 육류, 야채, 소스, 육수 등 모든 식재료를 칼질도 필요 없이 바로 조리 할 수 있는 상태로 정량만큼 포장해 상세한 레시피와 함께 제공한다.

고객들은 레시피에 맞게 준비된 식재료를 그대로 조리하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근사한 음식을 최대 30분 내에 요리해 맛볼 수 있다.

특히, 기존 렌지업만으로 즐길 수 있는 HMR이나 반조리 상품인 RTC와는 명확한 차별화를 위해 육수나 소스를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요리에 적당하게 다듬어 신선한 상태로 포장해서 제공하는데 주목했다.

여기에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밀키트로 요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레시피 카드와 함께 판매 채널의 웹과 모바일을 통해 조리 동영상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출시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하루 평균 판매량이 올 초 200여 개에서 이달 800여개를 웃도는 수준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갈비찜, 스키야키, 월남쌈, 파스타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빠른 속도로 다양한 음식을 개발·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적극적으로 제품 알리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도시락을 제고해 왔던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초기에는 자회사에서 밀키트 생산을 진행하고, 향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2,3 생산시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밀키트 배송 서비스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 아직 고객이 인지하지 못한 니즈를 개발해야 하는 새로운 영역의 서비스"라며 "투자한 비용 대비 음식의 맛을 보장받지 못하고, 남은 식재료는 처치 곤란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요리를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판단해 모든 준비를 대신함으로써 고객의 리스크를 없애고 요리하는 즐거움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국야쿠르트 아줌마가 밀키트 잇츠온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야쿠르트

앞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주문 후 매일 요리해서 전달한다'는 콘셉트로 '잇츠온' 브랜드를 출시했다. 9월에는 밀키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완제품 중심이었던 기존 간편식 시장 트렌드를 바꿨다.

또 올해 4월 한국야쿠르트는 배송서비스 강화를 위해 한 번의 주문으로 한 달치 간편식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정기배송은 단 한 번의 주문으로 한 달 치 식단을 배달하는 서비스로 원하는 식단을 직접 짜거나 전문가가 선별한 식단대로 받는 것 모두 가능하다. 제품을 주문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집까지 무료배달을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인기리에 판매 중인 제품은 훈제오리월남쌈, 쉬림프타고, 감바스 알아히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등 20여종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연내 최대 50여종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밀키트 시장은 점점 고급화·전문화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 유명 레스토랑 그랑씨엘의 이송희 셰프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 '셰프 박스'를 지난 4월에 내놨다. 백화점 업계 중 첫 스타트를 끊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 것은 1~2명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단순 간편함을 추구하는 고객 못지않게 직접 요리를 해 가족과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수요도 적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채소·고기·생선·장류 등 전국 팔도 특산물을 식재료로 공급하고 레스토랑에서 재료 손질과 레시피를 개발해 별도의 준비과정 없이 조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대백화점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매실액과 차돌박이로 '차돌박이 겉절이'를 만들거나, 해수가 맑은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재배한 기장 다시마를 활용해 이송희 셰프의 소스로 '양념장어덮밥'을 만드는 식이다.

현대백화점은 차돌버섯찜·양념장어덮밥·밀푀유나베 등 10종을 먼저 선보인 뒤, 향후 상품수를 20~3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NS홈쇼핑 역시 지난 6월부터 ‘프레시지 쿠킹박스’를 론칭해 판매중이다. 해당 브랜드는 TV홈쇼핑을 통한 판매를 강조한다.

홈쇼핑은 조리 시연과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적의 밀키트 판매 채널로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을 내놓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표 상품인 ‘블랙라벨스테이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입소문이 나면서 캠핑족 등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은 소비자들에게 요리하는 즐거움과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며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편리함만을 추구한 먹거리가 아닌, 직접 맛있는 요리를 해서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은 고객의 바람을 잘 녹여내 큰 인기다.  향후 밀솔루션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확신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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