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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외길' 현정은 마침내 웃었다···금강산·개성공단 등 우선권 확인 성과

기사승인 2018.09.20  16: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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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정상회담] 이재용·최태원·구광모 등 사업 가능성 모색하고 '총수 존재감'도 과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오른쪽),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가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을 마친 뒤 북측 인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남북 인사들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적인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한 경제인들이 2박 3일 일정의 북한 방문을 20일 마무리하면서 남북교류·협력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방북 최고의 성과는 단연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에게 돌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 '주목'

평양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라는 조건이 붙긴 했지만,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정상화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현대그룹이 맡을 경우, 향후 대북사업에 있어서도 입지를 강화할 수 있어 현대그룹으로서는 최고의 이익을 얻어냈다.

"현 회장의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의 말도 현대그룹으로서는 쾌거로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이라는 현실적 한계 때문에 경협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못했지만, 상호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자리에 기업인들이 동참했다는 것만으로도 결코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그룹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확인받는 동시에 미래 대북 사업 구상을 가다듬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성과를 얻어냈다.

◆ 평화·번영·통일 위해 역할해달라는 우회적 요청도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 등 특별수행원들이 20일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방북단에 포함된 경제인 가운데 가장 관심이 집중된 인물은 단연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삼성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찾은 이 부회장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현 정부와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룡남 부총리가 경제인 방북단 면담에서 이 부회장에게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면서 남북 경협에서 역할을 우회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방북한 최태원 회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정력적인 활동을 보였다는 점에서 남북경협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 회장은 "건물도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란 거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다"는 방북 소감을 밝혀 경협의 첫번째 사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산림녹화사업 참여의 의지를 나타냈다.

구광모 회장은 사실상 이번 방북이 취임 후 '첫번째' 총수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긴 했지만 정재계 인사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총수 인증'을 받은 셈이다.

구 회장은 리 부총리 면담에서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라고 소개해 역시 경협 참여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방북 기간에는 북측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경제협력 분야와 우리 기업인들이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북 사업의 밑그림이 그려지기도 했다.

실제로 철도 사업에 대한 공감대는 '평양공동선언'에 "남과 북은 금년 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는 문구로 구체화했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대한 논의도 역시 공동선언에 포함돼 한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도 모처럼 공개석상에서 만나 남북 재계 교류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기회를 가졌다.

물론, 일각에서는 경제인 방북단의 일정이 대부분 '관광' 테마로 구성된 점과 그룹 총수의 방북 초청 주체를 놓고 정치권 설전이 벌어졌다는 것 등을 놓고 쓴소리도 나왔다.

경제인들의 방북단 일정이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관람,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공연 관람, 대동강변 관광, 평양 5·1경기장 집단체조 관람, 백두산 방문 등으로 이어진 것을 놓고 '들러리' 역할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방북한 기업인들은 당장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대기업이 경협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북한은 기초 인프라가 낙후되어서 향후 우리 기업에 진출할 경우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혜원 기자 yhwred@naver.com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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