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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블로거에게 돈 주고 '맥심 커피믹스' 자화자찬?

기사승인 2018.09.21  17: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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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화지방 해롭지 않다" 일방적 주장…동서식품에게 원고료 받았다는 사실은 작게 기재

블로거 A씨가 포화지방이 몸에 해롭다는게 잘못된 정보라고 주장했다 / A씨 블로그 캡처

한 블로거가 동서식품 맥심 커피믹스를 소재로 글을 쓰면서 커피믹스에 들어있는 포화지방이 몸에 해롭다는 것이 잘못된 정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블로거가 동서식품에게서 원고료를 받고 글을 썼다는 점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 블로거가 올해 5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글의 제목은 ‘커피믹스 오해를 풀어요~동서식품’이다.

블로거 A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믹스 한 잔을 해줘야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습관처럼 한 잔씩 꼭 마셔줘야 했는데 언론이며 각종 매체에서 커피믹스에 대해 살이 찐다, 몸에 좋지 않다 등 각종 기사들을 접하면서 조금씩 멀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커피믹스에 함유된 지방 때문에 살이 찌고, 건강을 해친다는 오해 때문에 마실 때마다 죄책감 아닌 죄책감을 느끼며 멀리하게 되었는데 이게 오해”라며 “카드뉴스에서 본 내용인즉슨, 커피믹스만에 들어있는 비만의 주범이라 지탄받았었던 포화지방이 몸에 해롭다는 게 잘못된 정보”라고 적었다.

독자들이 블로거 A씨의 글만 읽으면 포화지방이 몸에 해롭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포화지방 유해성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달 2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전염병학자 카린 미헬스 교수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코코넛오일과 그 밖의 영양상 오류' 강연에서 코코넛오일에 대해 "최악의 음식 중 하나"라며 "순수한 독과 같다"고 말했다.

코코넛오일에 저밀도 지단백(LDL:low-density lipoprotein)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이동시켜 쌓이게 한다.

미헬스 교수는 “코코넛오일의 포화지방 비율은 80% 이상인데, 이것은 돼지 지방 '라드'의 2배 이상이고 소고기 기름인 '비프 드리핑'보다 60% 많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화지방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진행 중인데 포화지방이 몸에 해롭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원고료를 지불한 동서식품이 논란을 가져올 수도 있는 선택을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화지방이 실제로 유해할 수도 있는데 동서식품이 원고료를 준 A씨의 글만 봐서는 독자들이 포화지방은 몸에 해로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 맥심 커피믹스에는 식물성경화유지가 들어있으며 식물성경화유지는 포화지방이다.

황태영 중원대 교수가 쓴 <진작 알았더라면 결코 마시지 않았을 음료의 불편한 진실>을 보면 “하지만 몸에 좋은 식물성 지방은 불포화지방이고, 프림 속에 들어 있는 식물성경화유지는 각종 심혈관계 질환과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이다. 경화유는 딱딱하게 만든 기름이란 뜻인데, 몸에 좋은 식물성 지방도 경화 과정을 거치면 포화지방으로 변한다”고 나와 있다.

황 교수는 “사실 커피믹스를 팔면서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쟁점으로 내세우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복잡한 화학과정을 거쳐 만든 인스턴트커피에 만병의 근원이라고 지탄받는 백설탕, 게다가 식물성경화유지가 주원료인 프림까지 맛깔나게 섞어낸 게 커피믹스다”라며 “복잡다단한 제조 과정을 거치고,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의 결정체인 커피믹스에 건강이라는 이슈를 들이대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건 마치 니코틴이나 타르 함량을 줄인 순한 담배가 건강에 좋다고 선전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적었다.

A씨가 쓴 글 내용을 보면 마치 동서식품이 자화자찬(自畵自讚)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리고 A씨의 글 하단에 있는 ‘동서식품으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정보글입니다’라는 문구가 너무 작은 것도 문제다.

'동서식품으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정보글입니다'라는 내용이 작게 나와 있다 / A씨 블로그 캡처

독자가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동서식품으로부터 원고료를 받고 A씨가 쓴 글이라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동서식품은 포화지방이 유해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활동일 뿐이며 원고료를 받았다는 표시가 작게 보인다는 것도 주관적인 견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한쪽 이야기만 넣었다고 해서 문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이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활동”이라며 “블로거가 쓰는 글의 내용을 규제하거나 똑같이 쓰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피믹스가 비만의 주범이 아니다' 라는 것이 회사가 블로거에게 준 큰 주제”라며 “포화지방이 유해하다는 주장이 잘못됐다고 결정을 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동서식품으로부터 원고료를 받았다고 너무 작게 적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표기를 하면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잘 보인다고 생각하고 안 보인다는 것도 주관적인 견해”라고 덧붙였다. 

곽호성 기자 applegrap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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