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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의 위기

기사승인 2018.09.26  09: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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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회장이 살 길은 '진심어린 사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위기에 몰렸다. 롯데그룹이 안고 있는 최대의 문제는 신동빈 회장 문제다. 신동빈 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일은 다음달 5일이다. 검찰은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을 구형했다. 신 회장의 혐의는 뇌물 공여와 경영비리다.

신 회장이 올해 2월 구속되면서 롯데그룹의 주요 경영의사 결정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재계에서는 현재 사회 분위기와 여론을 감안하면 집행유예 판결이 나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신동빈 회장의 위기

신동빈 회장이 부재 중이어서 롯데그룹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여론은 냉소적이다. 기업이 손해를 보고 있으니 처벌을 받고 있는 총수를 풀어주라는 주장이 힘을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이 실형을 받으면 당연히 롯데그룹 경영 복귀 시점이 멀어진다. 신동빈 회장이 없는 동안 롯데그룹은 크게 발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이 장기간 롯데그룹에서 멀어져 있게 되면 경영권 승계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1955년생이므로 경영권 승계를 검토해야 할 나이가 됐다. 신동빈 회장에게는 신유열이란 아들이 있고 신규미, 신승은이란 딸이 있다. 신유열, 신규미, 신승은 씨 모두 일본 국적이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자녀들 모두 국내 롯데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에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 부재 중에 롯데지주나 롯데 기타 계열사에 대한 사모펀드의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의 경우 신동빈 회장 우호지분이 30% 이상이어서 경영권 위협을 받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다만 일부 지분을 사들인 사모펀드가 단독으로 롯데 경영을 간섭하거나 신동주 전 부회장 측과 손잡고 경영 간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 롯데그룹의 위기

롯데그룹도 위기에 놓여 있다. 롯데그룹이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롯데의 중국 사업이 난관에 처해 있다. 유통업이 핵심 업종 중 하나인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그렇지만 현재 롯데는 중국에서 조금씩 발을 빼고 있다. 롯데그룹은 사드 보복 이후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둘째로 롯데그룹 기존 사업들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롯데의 핵심 업종인 유통업의 경우 한국의 내수불황과 저출산 고령화 추세로 인해 성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0% 감소한 3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하이마트 실적이 개선됐지만 할인점(롯데마트)실적은 좋지 않았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백화점과 하이마트는 성장했으나 롯데마트·롯데슈퍼는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4조4227억원, 영업이익은 349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0% 줄었다.

백화점은 2분기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한 77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2.5% 늘어난 570억 원을 올렸다. 할인점(롯데마트)과 슈퍼 실적을 보면 2분기 할인점은 1조5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매출이 감소했다.

적자규모는 780억 원이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액인 770억원과 비슷했다. 롯데슈퍼도 이 기간 매출 50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40억원 적자였다.

백화점은 마트나 슈퍼에 비해 사정이 좋지만 내수불황이 심하고 소비 트렌드가 양극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그룹의 신(新)성장 동력 격인 사업은 화학산업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현재 롯데그룹의 실세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의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업계에선 주요제품의 시황이 나빠지면서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황이 끝나가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 여파까지 롯데케미칼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 빨리 일어났다가 빨리 무너지나

롯데그룹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 고도성장했다. 롯데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기에 46개였던 계열사를 79개로 늘렸고 자산도 49조원에서 96조원으로 불렸다. 제2롯데월드도 이명박 정부에서 건축 승인이 났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는 말이 있는데 롯데그룹은 급속하게 성장했다가 급속하게 기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살아나려면 우선 신동빈 회장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수십 년 세월 동안 진행됐던 롯데그룹의 갑질과 횡포에 대한 사과다.

롯데월드 타워(제2롯데월드) / 롯데그룹 제공

다음은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과 그의 측근만을 위한 기업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을 배려하는 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물론 최근 롯데그룹이 상당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경영 측면에서는 중국 시장에서는 엄연히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유통사업 방향을 인도와 동남아로 바꿔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식품사업 및 서비스사업도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고도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상황이다.

그리고 신동빈 회장이 아들 신유열 씨를 롯데 경영에 서둘러 참여시켜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신유열 씨가 롯데 경영에 빨리 참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 인도나 동남아 같은 신흥시장 개척을 서둘러 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신유열 씨가 신흥시장 개척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면 롯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있었다.

신동빈 회장 부재가 롯데그룹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이야기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고려해 신동빈 회장이 자신의 권한을 전문경영인에게 어느 정도 위임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등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세계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발전하려면 과감히 계열사를 줄이고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롯데그룹이 삼성전자 같은 초일류기업을 가지려면 1~2가지 분야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몰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외에 업계 관계자들은 근본적으로 롯데그룹이 약자를 배려하고 경영투명성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여론이 신동빈 회장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호성 기자 applegrap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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