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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 "우체국 흑자 빼가지말고 재투입하면 집배원 증원 해결"

기사승인 2018.10.02  13: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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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급으로 들어와 30년 넘게 일해도 7급으로 퇴직...상위직급 만들어 자긍심 심어줘야"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우정노조 서울사무소에서 집배원 등의 잇단 과로사에 우려를 표하면서 "집배인력을 최소 2000명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과로사를 없애고 업무량을 줄이려면 집배 인력을 지금보다 최소 2000명 늘려야 합니다. 지난번 라돈 매트리스 파동 때 이를 수거한 사람이 집배원입니다. 이제 집배원은 '소식 메신저'를 뛰어넘어 '사회 지킴이'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집배원 과로사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전국우정노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이동호 노조위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정노조는 현재 집배원을 중심으로 조합원 2만80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을 모두 만족하는 해결책을 찾는게 쉽지는 않지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묘안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올해 3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됐다. 2021년까지 위원장직을 맡는다. 그는 우체국의 전반적인 사무를 담당하는 계리원 출신이다.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우정노조 서울사무소에서 이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먼저 직원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30년 이상 근무하면 6급 이상은 되고 퇴직을 해야 하는데 우정사업본부 9급 공무원의 경우 7급으로 퇴직하는 이들도 있고, 6급이 돼도 1~2년 후에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 상위직급을 확보해 조기에 승진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우정노조를 이끌면서 올해 세웠던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뤘나.

"3월 21일에 당선되고 4월 1일에 31대 집행부가 출범했다.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위원장 출마를 하면서 집배원 인력을 증원해 노동강도를 완화하고 주5일 근무제를 관철시키는 것을 1순위 공약으로 내세웠다.

우정사업본부는 461명의 계리원과 우편원(창구 접수부터  발송  또는 도착 우편물에 대한 구분업무를 하는 직종) 정원을 회수했었다. 이것을 다시 현업으로 환원시키는 공약도 냈고 교섭을 통해서 현장에 배정했다. 큰 틀에서 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진행하고 있고 완결된 것도 있다.

외적으로는 우리 직원들이 다른 공무원보다 근무 연수에 비해서 직급이 너무 약하다. 30년 이상 근무하면 6급 이상은 승진하고 퇴직해야 한다. 그런데 7급으로 퇴직하는 직원들도 나타나고 있고, 6급으로 승진해도 겨우 1~2년 남겨 놓고 퇴직하는 폐단이 있다. 

6급을 달고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되지 않겠는가. 7급으로 퇴직한다고 하면 가장의 입장에서는 가족들 얼굴 보기가 솔직히 민망하다. 대외적으로 상위직급을 확보해서 조기에 승진하게 하고, 연금에도 도움이 되게 할 생각이다."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우정노조 서울사무소에서 "우체국의 금융흑자를 일반회계로 반납하지 말고 우정사업본부에 재투입해 인력 증원 등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집배원 부족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해달라.

"집배원 노동개선 추진단에서 1년간 활동했다. 지난 8월 31일에 결론이 났는데 집배원이 주52시간 근무하려면 최소 정규직 집배공무원 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 그래야 주52시간 이내로 근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주52시간 넘게 일한다. 중노동, 과로사 이런 것이 당연히 대두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집배인력을 최소 2000명 늘려야 한다.

공무원들은 연장근로를 무제한 할 수 있다. 근로기준법 대상이 안 된다. 우정사업본부 내에는 비정규직 집배원(상시 집배원, 무기계약직)들이 있다. 이들과 우정실무원(비정규직으로 주로 우편집중국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를 하면서 우편물 구분이나  발송업무를 보조함)은 근로기준법 대상에 해당된다. 이들은 주 52시간을 지켜야 된다. 

비정규직 집배원들도 과로사 문제가 있다. 개정 근로기준법 통과 전에는 주 52시간 이상 일했다. 근로기준법이 통과되면서 업무량 30%를 정규직에게 넘겨주고 70%만 일을 부여하고 있다. 그래야 근로기준법 위반이 안 된다. 30%를 정규직에게 넘겨주면서 정규직들이 더 힘들게 됐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종이 우편물이 줄지 않았나.

"일반 편지나 통상우편물(등기나 소포가 아닌 우편물)은 줄었다. 5년치 통계로 봤을 때 통상우편물은 줄었지만 대신 등기는 3.7% 늘었고 소포는 19% 늘었다. 오히려 업무가 더 힘들어졌다."

-우체국 택배 배달하는 직원도 집배원인가.

"택배원들은 배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반 소포를 픽업해 오는 사람들이다. 정규직이 아니고 무기계약직이다. 비정규직이다. 한진택배나 CJ대한통운 등의 일반 사기업체는 배달하는 사람을 집배원이라고 부르지 않고 택배원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배달하는 사람은 집배원(위탁택배원도 배달), 물류를 픽업하는 사람은 택배원이라고 부른다.

물건을 갖다 주는 사람 중에는 정규직 집배원, 상시집배원, 위탁택배원이 있다. 위탁택배원의 경우는 우정사업본부 산하단체인 물류지원단 소속이다. 이분들은 올해부터 물류지원단에서 직접 관리를 한다. 위탁택배원들은 아웃소싱이다. 상시집배원(정규직 집배원과 같은 업무를 처리하며 무기계약직)들은 집배원들과 같이 근무하는 무기계약직이다. 우정노조에서 집배원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45%다."

-우편 계리직 채용이 바뀌었나.

"본래 우편 계리직을 2년에 한 번씩 뽑았는데 1년에 한 번씩 뽑는 것으로 전환했다. 우정사업본부장하고 예상궐위인력까지도 뽑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이에 따라 창구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인력이 바로 채워진다. 어려움이 덜할 것이다.

우편 계리직 공고하고 시험보고 교육시켜서 현장에 배치할 때까지 최소 10개월이 걸린다. 예상인력 미리 생각해 놓고 합격자를 뽑아놓으면 바로 현장에 발령할 수 있다. 그동안 2년에 한 번씩 뽑아서 상당히 어려웠다."

-남북 우편교류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남북 우편교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일은 있는가.

"우정사업본부장이든 우정노조위원장이든 우편물류 분야 인사의 남북간 만남이 있어야 한다. 만남 이후에 어떤 것부터 교류를 할 것인지에 대해 품목을 정해놓고 서신부터 한다든지, 발전되면 소포까지도 서로 보내고 받고 한다든지 논의해야 한다. 경협이 성사된다면 물류소포들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기초항목을 정해서 시작해야 한다. 우정사업본부의 인프라가 높은 수준이다. 배달 시스템 자체가 높다. 이것을 공유할 수 있다."

-집배인력 증원 문제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나.

"노동개선추진단에서 집배인력 2000명을 늘리라고 한 것이 권고사항이 되다보니까 우정사업본부에서 이행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정규직 집배원 2000명 증원을 권고했기 때문에 공무원 2000명을 증원하려면 국회동의가 필요하다. 기재부 예산도 동반돼야 한다. 2019년 예산에 인건비가 들어가야 되는데 절차가 쉽지 않다. 그게 수반돼야 확실하게 집배인력이 증원된다. 정부에 요구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요구할 생각이다."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우정노조 서울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있다. /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인건비가 더 투입돼야 하는데 그렇다면 우편요금이 인상되나.

"내년에 50원을 올리기 위해 우정사업본부에서 정부와 국회에 트라이(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들은 일반회계, 그러니까 국민세금으로 보수를 받는 것이 아니다. 특별회계를 해서 우리가 사업을 해서 그 사업 수익금으로 보수를 주고 있다. 국민 혈세를 쓰는 집단이 아니다.

우정사업본부 발족 이래 우리가 벌어서 일반회계 기재부에 준 돈이 1조3000억원이다. 국민들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열심히 하고 있고 경영도 흑자를 내고 있다.

또 집배원들이 아동지킴이, 독거노인돌보미 등 사회공헌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라돈 매트리스도 국민들이 불편해 하니까 다들 안하려는 것을 우리가 수거했다. 고생하는 이들을 위해서 국민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인력증원을 국민들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집배원 외에 다른 부족인력이 있나.

"계리원하고 우편원도 부족하지만 정원을 늘리려면 어려움이 있다. 다만 현재정원을 유지해가지고 2년에 한번씩 뽑는 것을 예상궐위인력까지 뽑아서 인력을 배정해 주면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은 대면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감정노동이 많이 있다. 감정노동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인가 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상위계급이 너무 낮아서 상위계급을 확보해서 승진을 많이 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정원을 유지해서 제때 배치해야 하고 상위계급을 확보해서 퇴직하기 전에 6급까지는 승진할 수 있게 역할해야 한다. 감정노동이라든지 복지라든지 육아 문제도 여성 직원이 많아서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각 우체국에 어린이집이 있는가.

"우정노조 중 여성비율이 25%다. 제가 알기로는 우정사업본부 건물 내에 어린이집이 하나 있고 나머지 우체국내에는 전무한 것 같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예산이 반영되고 우체국 내에 공간을 마련해서 강제사항으로 만들어야 한다.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쉽지 않다. 우정노조는 항상 어린이집 설립을 요구하고 있고 강조하고 있다. 절차상 예산상 문제 때문에 계속 지체되고 있다."

-우정노조위원장 선출이 직선제로 변경되나.

"올해 4월에 정식으로 31대 집행부가 출범했고 임기는 3년이다. 1회 연임만 할 수 있다. 60년 동안 간선제로 뽑다가 3월 21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직선제로 하는 것이 통과됐다. 2021년에는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 우정노조위원장을 60년만에 직선제로 선출한다.

저는 공무원을 33년했고 노동조합을 20년 정도 했다. 1958년에 전국체신노조가 출범했다. 그 당시 우체국, 철도 두 군데에 노동3권을 부여했다. 법적으로 만들어주고 노동3권도 부여했다. 파업할 수도 있고 쟁의도 할 수 있다. 공무원노조에서는 유일하게 노동3권을 갖고 있는 곳이 우정노조다."

-우정사업본부 발전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그동안 1조3000억을 기재부 일반회계로 반납했다. 사실 우편사업 자체가 적자구조로 될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 기본 연봉이 있고 우편사업은 요금을 함부로 올릴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항상 적자다.

예금이나 보험에서 흑자 낸 것으로 우편 적자를 메웠다. 우편에서 지난해에 350억 적자를 냈는데 이것을 예금 흑자로 충당했다. 남은 수익을 일반회계로 반납해야 하는데 이제 반납하지 말고 잉여금으로 적립을 해서 부족한 인프라도 확충하고 복지혜택도 늘리면 좋겠다. 인력이 부족하면 인력도 늘렸으면 좋겠다."

곽호성 기자 applegrap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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