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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명이 연출하는 시선강탈 댄스·폭발적 가창력···라벨라 '12월의 음악선물' 쏜다

기사승인 2018.11.14  14: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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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갈라3탄-오페라속 춤과 노래' 다음달 5일 공연...이민정·한은혜·조현애·이순재 등 출연

라벨라오페라단이 12월 5일(수)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그랜드갈라 3탄-오페라 속 춤과 노래'를 공연한다. 사진은 지난 10월에 열린 라벨라의 그랜드 갈라 2탄 공연 모습. /사진제공=라벨라오페라단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에 나오는 노래 중 가장 볼거리가 풍성한 곡은 단연 ‘바카날(Bacchanale)’이다. '바카날'은 원래 술의 신 바카스의 축제에서 유래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다소 광적이고 퇴폐적인 뉘앙스의 춤곡을 말한다. 삼손은 데릴라의 유혹에 빠져 어마어마한 파워의 비밀을 알려주고, 결국 힘의 원천인 머리카락이 잘린 채 블레셋(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붙잡힌다. 두눈까지 뽑힌 삼손이 처형당하기 전, 무희들은 신전에서 '바카날'에 맞춰 관능적인 춤을 춘다. 아라베스크한 이국적 느낌의 음악에 맞춰 선보이는 뇌쇄적인 발레는 삼손의 비극과 맞물려 극적인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일 트로바토레'는 레오노라를 둘러싸고 기묘한 운명으로 인생이 엇갈리는 두 형제 루나 백작과 만리코의 이야기를 다룬 베르디의 작품이다. 아주체나로 대표되는 집시들이 새벽녘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모여 앉아 "보라! 밤의 장막은 걷히고(Vedi! le fosche notturne spoglie)"라며 희망찬 마음으로 일을 나가는 모습을 노래하는데, 이게 바로 ‘대장간의 합창(Anvil chorus)’이다. 중간에 뚝딱 거리는 타악기 소리로 대장간의 모루를 두드리는 망치소리를 표현해 또다른 재미를 준다. 웅장함과 섬세함이 조화를 이루는 합창곡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70인조 오케스트라, 발레단, 합창단, 어린이공연단, 성악가 등 모두 220여명이 출연해 오페라 속 춤과 노래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머드 공연이 열린다. 시선을 강탈하는 매혹적인 춤과 귀를 사로잡는 폭발적 가창력을 앞세워 다이내믹한 무대를 보여준다. 

'믿고 보는 오페라단’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라벨라오페라단은 12월 5일(수)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그랜드갈라 3탄-오페라 속 춤과 노래'를 선사한다.

지난 8월 선보인 '1탄-격정'과 10월에 공연한 '2탄-베르디 vs 바그너'에 이어 2018년을 마무리하는 이번 3탄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남녀노소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문화 송년회를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안성맞춤 콘서트다.

젊은 음악인들이 모여 만든 국내 최고의 민간 오케스트라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메트오페라합창단·정성복J발레단·YS어린이공연단과 함께 기존의 갈라 콘서트에서 보지 못했던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또 소프라노 이민정·한은혜·조현애·이순재·박현진·홍선진,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김동원·김성진·이현종, 바리톤 임희성, 베이스 양석진 등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솔로곡과 중창곡으로 멋진 화음을 뽐낸다. 진영국(베이스)·나형오(테너)·이용(바리톤)·김하늘(메조소프라노) 등 떠오르는 별들도 힘을 보탠다.

이강호 라벨라오페라단 단장이 예술총감독은 맡는다. 지휘는 양진모 오페라전문지휘자가, 작품 해설은 이번 공연의 연출가 안주은이 함께 한다.

라벨라오페라단이 12월 5일(수)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그랜드갈라 3탄-오페라 속 춤과 노래'를 공연한다. 사진은 지난 10월에 열린 라벨라의 그랜드 갈라 2탄 공연 모습. /사진제공=라벨라오페라단

베이스 양석진, 소프라노 박현진, 소프라노 홍선진 등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내 품에 안겨 기억해보려무나(Riconosci in questo amplesso)’를 부른다. 피가로, 수잔나, 마르첼리나 등이 펼치는 아름다운 6중창이 초겨울 밤을 훈훈하게 만든다.

푸치니 '제비'는 특이하게도 소프라노 2명과 테너 2명이 주인공이다. 소프라노  박현진(마그다), 소프라노 한은혜(리제트), 테너 김동원(루제로), 테너 김성천(프뤼니에)이 ‘그대의 신선한 미소를 마셔요(Bevo al tuo fresco sorriso)’를 노래한다.

테너 이현종(파우스트), 소프라노 조현애(마르게리트), 베이스 양석진(메피스토텔레스)은 강력한 전율의 3중창을 준비했다. 구노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경계하라, 경계하라...하늘의 천사여(Alerte, Alerte...Anges purs)’를 연주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곡이 푸치니의 '라보엠'이다. 테너 김동원과 소프라노 이순재는 로돌프와 미미로 변신해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O soave fanciulla)'를 부른다.

질투심에 가득찬 오텔로가 데스네모나의 죄를 응징하겠다고 벼르면서 이야고와 함께 부르는 ‘맹세의 노래(Si pel ciel)’. 테너 이현종과 바리톤 임희성이 베르디 ‘오텔로’에 나오는 이중창을 연주한다.

"신나는 트라이앵글 소리는 울리고(Les tringles des sistres tintaient)"로 시작하는 ‘집시의 노래(Chanson boheme)'는 '하바네라'와 함께 비제의 '카르멘'을 대표하는 트레이드마크다.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카르멘), 메조소프라노 김하늘(메르세데스), 소프라노 홍선진(프리스키타)이 선술집에서 탬버린에 맞춰 흥겨운 장면을 연출하는 집시여인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된다. 

소프라노 이민정(줄리에타)과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니클라우스)는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에 나오는 ‘뱃노래(Barcarolle)’를 선사한다.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두 사람이 곤돌라를 타고 부르는 이중창이다. 특히 이 노래는 로베르트 베니니 감독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도 삽입돼 큰 인기를 끌었다. 

솔로곡도 선사한다. 이민정은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줄리엣의 왈츠 ‘꿈속에 살고 싶어라(Je veux vivre)’를, 테너 김동원은 레하르의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스춴의 아리아 '그대는 나의 모든 것(Dein ist mein ganzes Herz)'을, 또 바리톤 임희성은 '카르멘'의 에스카미요로 변신해 ‘여러분의 건배에 보답하리(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er)’, 일명 ‘투우사의 노래(Toreador song)'를 부른다.

소프라노 한은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속 아델레의 노래 ‘친애하는 후작님(Mein Herr Marquis)’을, 소프라노 이순재는 레하르의 ‘주디타’ 중 ‘너무나 뜨겁게 입맞춤하는 내 입술(Meine Lippen, Sie Kussen so heiss)’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조현애는 ‘파우스트’에 나오는 마르게리트의 아리아 ‘아! 거울에 비친 내 아름다운 모습에 웃음이 나오네(Ah! Je ris de me voir si belle en ce miroir)’, 일명 ‘보석의 노래(Air des bijoux)’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합창·춤·연주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 곡들도 대방출된다. 힘찬 트럼펫 팡파르가 일품인 베르디 ‘아이다’에 나오는 ‘개선 행진곡(Marcia troinfale)’,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 중 '시간의 춤(Danze Delle ore)',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에 나오는 '뜨거운 술잔마다 삶의 활기가 넘쳐나네(Im Feuerstrom der Reben), 일명 '샴페인의 노래(Champagne song)'도 놓칠 수 없는 레퍼토리다.

티켓은 세종문화회관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하며, VIP석 15만원·R석 10만원·S석 7만원·A석 5만원·B석 3만원이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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