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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분 터져 잠도 안 와” 9500여명 모인 KB국민은행 총파업 열기 활활…영업점은 텅텅

기사승인 2019.01.08  17: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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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까지 5차 파업 이어질 듯…“노인들은 어떡하나” 고객 불만 속출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 지부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있다/윤아름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8일 첫 총파업을 벌였다.

총파업 현장은 노조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로 뜨거웠지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 지부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전야제에는 8000여명이 모였고, 이 날 총파업에는 9500여명이 참석했다.

KB국민은행 측은 “총파업 참가인원은 5000여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총파업 참여 결근’으로 등록된 숫자다. 무단결근이나 기타 사유를 대고 총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의 숫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총파업에는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영남, 충청, 호남 등 각 지역의 노조원들이 참석했다.

노조원들은 컵라면과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어제 밤 총파업 전야제 참석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A(32·여)씨는 “마음이 맞는 직원 몇몇과 함께 참석했다”며 “문제 있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무엇보다 실적은 늘리라고 하면서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개선해주기 싫다는 것이 가장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노조원들)가 결의대회도 열고, 어제는 전야제까지 열었는데 대답이 없는 사 측에 울분이 터진다”며 “밥은 커녕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노조 총파업 선포식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컵밥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다/윤아름 기자

노조 측은 이 날 경고성 파업에 이어 3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총파업(1월 30일~2월 1일), 3차(2월 26∼28일), 4차(3월 21∼22일), 5차(3월 27∼29일)로 예정돼 있다.

선포식에서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국민들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면서도 “사측을 심판하는 날까지 투쟁을 계속하자”고 외쳤다.

박 위원장은 “작년 10월부터 사측과 10여 차례가 넘는 교섭을 오늘 새벽까지도 벌였지만 사측은 주요 안건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며 “신입행원 페이밴드 등 부당한 차별은 숨긴 채 오직 노조원들을 ‘돈 때문에 파업을 일으켰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총파업 지지를 위해 갖가지 상식 밖의 행동을 했지만 KB국민은행 노조원들은 총파업을 보란 듯이 성공했다”며 “허인 은행장은 노사 산별대표단이 서명한 2018년 산별교섭 합의서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포식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교섭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2차 파업까지는 이어지지 않도록 사 측과 계속 교섭을 시도할 것”이라며 “(합의를 위해)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 신청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과급 등에 대해서는 사 측이 제시했던 금액을 수용했지만 과거 비정규직이었던 여성 노동자(L0)들 차별 등에 대해 사 측과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의 마지막 수단은 파업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8일 KB국민은행이 총파업을 벌인 가운데 서울 송파구의 한 영업점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겼다/윤아름 기자

한편, 이날 KB국민은행 영업점 대부분은 업무가 마비됐다.

KB국민은행 측은 총파업에 앞서 전국 411개의 거점 점포를 운영하고,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면제 해주는 등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 총력전을 벌였다. 인원이 부족한 거점 점포에는 본사 직원이 파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거점 점포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한 채 집 근처 영업점으로 향했다 발길을 돌려야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지점은 문은 열었지만 업무를 보지 않았다. 영업점을 지키던 한 직원은 ‘ATM을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근처에 위치한 또 다른 지점은 직원 한명이 입출금 업무만 하고 있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해지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잠실역(근처에 위치한 거점점포)으로 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5대 남짓한 ATM은 줄을 선 사람들로 붐볐고, ‘일부 업무가 제한되니 양해 해 달라’는 내용의 대고객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많았다.

B(23·여) 씨는 “파업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까 불이 켜져 있길래 와봤다”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영업을 하는 곳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걸 모르는 사람이나 나이가 든 분들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아냐”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이 총파업을 벌인 8일 서울 송파구의 한 영업점에 '대고객 안내문'이 붙어있다/윤아름 기자

 

윤아름 기자 aruumi@seoulmedia.co.kr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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