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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알파고'…이상적 투자 환경 구축될 것"

기사승인 2019.03.01  16: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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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태 원장이 내놓은 금융과 AI의 미래…"금융권 '챗봇' 서비스 한계 있어"

김덕태 디티웨어 대표 겸 고등지능기술원장이 27일 서울시 동작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최근 금융·증권사가 주력하고 있는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은행권은 AI 기반의 채팅로봇 서비스를 모두 구현하고 있고, 보험사도 ‘인슈어테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도 주가 분석에 AI를 활용한다.

김덕태 디티웨어 대표 겸 고등지능기술원장은 ‘딥러닝’ 수준을 뛰어넘어 인간의 말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이 개발된다면 금융·증권업계에도 수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원장은 “현재 금융·증권업계의 ‘챗봇’ 서비스는 학습시킨 특정 범위 내에서만(‘딥러닝’) 효과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람의 말을 모두 이해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도출하는 범용인공지능이 개발된다면 얼마나 더 만족스러운 상황으로 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 투자 시장을 예로 들면 AI는 투자자들이 지금껏 몰랐던 가격 변동 패턴을 알아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금융사는 직원들의 노동력을 AI로 대체할 수 있고, 투자자들 또한 (사람이 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이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 같은 이상적인 사회가 자리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의 역할, 그중에서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AI는 사람을 기준으로 발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완전해질 수가 없다”면서 “부동산 투기로 버블이 심화된다는 걸 모두가 알지만 투기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AI 또한 최대 이익을 내는 것에만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 때문에 AI와 소통할 수 있는 금융사 직원의 역할, 규제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AI의 권한을 분산하고, 감독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사의 AI 자체 개발 촉진도 당부했다. 그는 “(금융사들이) 뛰어난 AI 기술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나온 기술을 그대로 써서는 안된다”며 “현재의 빅데이터 위주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자신들만의 AI 알고리즘을 만들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덕태 디티웨어 대표 겸 고등지능기술원장이 27일 서울시 동작구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김 원장에 따르면 AI가 사람의 노동력을 완전히 대체하면 우리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보편적인 복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복지는 기술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는 “지적재산, 공산품 등 물질 전반의 생산이 굉장히 풍부해지기 때문에 분배 시스템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공부·여행·취미 생활 등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영화 ‘아이로봇’에서처럼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려고 하면 어쩌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세계적인 과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생전에 “100년 안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김 원장은 “소수의 AI 불량품이 있더라도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다수의 AI도 존재할 것”이라며 “문제 될 것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욕구 충족을 위해 살지만 AI는 사람이 주입한 목표를 위해 존재한다”면서 “오히려 쓸데없는 분쟁이 사라지고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하지만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애초에 잘못된 목표를 주입하지 못하게 하고, 경찰·군인 AI가 불량품을 색출하게 하는 방법도 필요하다”며 “영화에서처럼 모든 인공지능을 지도하는 하나의 인공지능이 있다는 설정은 당연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덕태 디티웨어 대표 겸 고등지능기술원장이 27일 서울시 동작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그가 AI 분야에 뛰어든 지는 햇수로 30년째다. 연세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한 그는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을 AI가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명제에 매력을 느껴 AI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AI는 세계적인 석학들도 실용성 있는 연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성과가 미미했다. 김 원장 또한 자동화된 AI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지만 속도가 너무 느려 실제로 사용할 수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회의감을 느낀 그는 학사 시절 공부했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 분야에 다시 뛰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를 위한 김 원장의 열망은 식지 않았다. 2000년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직에 종사하던 그는 프로토콜 구현 중 반복되는 멈춤 현상에 골머리를 앓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 원장은 AI가 구현하는 자동 증명 기술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생산성 제고에 대해 고민하다 과거에 연구했던 자동 증명 기술이 쓸모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AI 기계학습 분야가 ‘딥러닝’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 장단점을 소프트웨어 부문에도 결합을 하면 말 그대로 가장 똑똑한 고등 지능을 구현할 수 있겠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원장은 AI와 블록체인 연구개발하고, 교육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현재 보증할 수 있는 컴퓨팅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디티웨어와 연구개발·교육을 겸하고 있는 고등지능기술원을 이끌고 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자’는 신념을 가졌다는 김 원장은 평생을 AI, 블록체인 연구에 바칠 계획이다. 그는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기계학습 분야의 AI는 오동작도 많고 잘못된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어 전혀 보장할 수 없는 기술이다”며 “향후 소프트웨어, 기계학습을 포함해 여러 기술을 결합한 고등 지능을 내 손으로 완성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umi@seoulmedia.co.kr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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