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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만명의 입사지원서에서 300명을 골라낸다

기사승인 2019.03.08  13: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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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지원서 심사방법이야기

“뭔가 부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에 어떻게 만 장의 서류를 봐요?”

“자기소개서는 읽어 보지도 않는 것 아닌가요?”

“무조건 학교나 스펙 보고 뽑는 것 아닌가요?”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에 대하여 취준생들이 주고받는 말들이다.

일반적으로 입사지원-서류전형–면접–신체검사로 이어지는 정형적인 대규모 공채의 절차이다. 대기업 공채의 경쟁률이 100 대 1을 전후로 오간다. 100명을 뽑는데 만명이 지원을 했다는 말이다.

최종 100명을 합격시키려면 보통 300여 명을 면접에 부른다. 면접인원을 2~3배수로 걸러내어 면접에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만 개의 지원서류 중에서 300명을 서류합격시킨다는 뜻이다. 정말 엄두가 나질 않는 일이다. 한 장당 1분만 배정해서 시간당 50매를 본다고 하자. 그러면 200시간이 소요된다. 하루 15시간(24시간 중 취침 6시간, 식사와 생리처리 3시간 제외) 종일 심사해도 13일이 걸리고, 3명이 동시에 심사를 해도 4일 정도가 걸린다.

문제는 이런 고난도의 일을 집중하여 4일간 보는 것, 1분만에 당락을 결정하는 것, 처음과 끝까지 같은 심사기준으로 보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으로서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실제로 서류는 안 볼 것이다라는 짐작이 괴담(怪談) 수준으로 떠돈다. 그리고 취준생은 인터넷에서 구한 남의 서류 베끼기가 부담없이 이루어진다.

미리 말하지만 ‘자기소개서’라는 것은 ‘입사지원서’에 들어 있는 숫자 기록, 흔히 말하는 ‘스펙(SPEC)’과 실제 능력과의 상관관계가 갈수록 멀어지더라’는 경험에서 나온 보완책이다. 물론 35여년 전에 도입되었다.

기업환경과 경쟁상대가 35여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리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암기식 성적만으로는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없다는 확신이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로 보여지는 내용들이 합격자를 골라내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업무에서도 제안서나 계약서, 레터(Letter) 작성 능력과도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 기업에서는 어떻게 대처할까?
가장 손쉬운 방법이 ‘인적성검사’로 대체하는 것이다. 지원인원이 대규모인 경우에 주로 실시한다. 그러나 그것도 부작용이 있어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보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방법을 소개한다. 거의 모든 기업이 이런 방식이며 지원자 전원의 자기소개서를 반드시 읽어본다. 지금부터 언급하는 부분은 필자가 실제로 했던 방식이다. 그러나 회사마다 담당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핵심은 단계별로 걸러낸다는 것이다. △1차로 데이터에 순위 매기기 △2차, 등위 순으로 2개 그룹 구분(1000명/9000명) △3차, 1000명은 네거티브 방식, 9000명은 포지티브방식으로 차별적으로 심사하는 것이다.

일단 데이터화를 점수화한다. 학교성적, 외국어점수, 특별자격증, 출신학교와 전공, 교내활동, 교외활동 등을 회사의 경험치와 내부적으로 조사한 평판도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긴다. 예를 들면 A(10), B(9), C(8), D(7), E(3)의 방식으로, 그리고 항목별로 가중치를 매긴다. 예를 들면 학교와 전공(40), 학점(10), 외국어(20), 특별자격증(10), 기타(20)으로 이 두 가지를 곱하여 환산하면 100점 만점으로 점수가 나오고 순위가 매겨진다.

그런 후에, 한두 차례를 걸러내기 시작한다. 이 단계가 되면 주어진 칸을 잘 채우고, 주어진 항목별로 지정된 글자수를 맞추고, 좋은 구성으로 눈에 잘 들어 오는 것이 관건이다. 결론을 앞부분에 두고 군더더기 없으며 맞춤법 등의 문법을 준수하는 등이 중요하다. 그리고 핵심은 회사의 산업과 희망직무와 연계된 준비에 대한 내용들로 골고루 잘 녹여낼 것이다.

그런 전제로 1등-1000등에서 절반인 150명, 1001~10000등에서 150명을 찾아낸다.

1~1000등은 절반을 빠르게 제외(네거티브)하는 방식이다. 1인당 약 20초면 충분하다. 그런 다음 500장만 꼼꼼하게 각각 1~2분 정도 할애하며 150장을 찾는다.

1001~10000등은 9000장 중에서 500장 정도를 찾아(포지티브방식)낸다. 빠르면 2~3초에 판단한다. 충분한 시간이다. 시간을 조금 더 주면 10초 정도다. 평균 5초, 전체 13시간이며 3명이 심사하면 4~5시간에 끝난다. 그런 다음에 500장을 가지고 위의 한번 더 네거티브 방식으로 150명을 걸러낸다.

마지막으로 제외된 사람 중에 실수가 있는지 빠른 속도로 재차 확인을 하며, 합격자 300명의 통계표를 만든다. 직무별, 전공별로 분석한다. 특수전공을 제외하고 정책이나 전략적으로 적절하게 배정을 한다.

이렇게 하면 3명의 담당자가 3일이면 최선의 사람고르기를 마감하게 된다.

혹시 “이렇게 짧은 시간에 평가가 가능하겠느냐?”의 문제는 학교에서 친구들의 노트를 빌려 본다든가, 친구들의 입사지원서 2~3건만 한 번 훑어봐라. 여러분도 금방 구분할 수 있다.

각 항목별로 어떤 구조와 내용으로 글을 쓰는 것이 좋을지는 다음 기회에 알아본다.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bridge4k@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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