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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블라썸 박윤지 대표 "아름다운 순간 더 빛내주는 음악 만들 터"

기사승인 2019.03.16  07: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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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 맞춤 작곡 서비스…작은 콘서트 하우스 여는 것이 꿈

라이블라썸 박윤지 대표가 지난 달 27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누구에게나 있는 인생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더욱 빛내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라이블라썸’의 목표예요”

라이블라썸(LiBlossom)은 Life와 Blossom을 합친 단어다. ‘당신의 인생을 꽃피우는 음악’,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는 음악’을 의미한다. 이름은 박윤지 대표가 직접 지었다. 라이블라썸은 고객 맞춤 작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튜디오다. 클래식, 국악, 가요 등 다양한 장르에 접근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음악을 제작해 준다.

“제가 어릴 적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어요. 저를 집 옆에 있는 피아노 학원에 맡기셨죠. 피아노를 열심히 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잘 치게 됐어요 (웃음)”

그때가 박 대표 나이 7살이었다. 하루종일 피아노 학원에 있다보니 자연스레 피아노를 잘 치게 됐다. 피아노 대회에 나가면 항상 상을 타는 등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그 이후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이사를 가면서 동네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게 됐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숨길 수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머릿속에 좋은 선율이 떠오르면 그걸 오선지에 끄적이곤 했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들으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날까?’ 생각하면서 연구했다. 일반 고등학교 진학 이후 2학년 내내 부모님을 졸라서 다시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다. 그날 이후 다시 음악에 푹 빠져들었다.

라이블라썸 박윤지 대표가 지난 달 27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박 대표는 서울대 음악대학, 음악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곡 발표, 입시 레슨 등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어느 날 친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미미도시’ 라는 모임이 있어요. 친구들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이름인데요. ‘미미도시’ 다 계이름이잖아요. 이걸 활용해서 실생활에서 필요한 음악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죠”

처음엔 재미로 ‘미미도시’ 친구들의 취향을 반영한 음악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했다. 불꽃놀이 구경하면서 들으면 좋을 음악,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는 알람 소리, 밤에 와인 한잔할 때 하면 좋은 음악 등 시리즈로 만들어 멤버들에게 선물했다. 대성공이었다. 

실제로 알람 소리로 설정해놓고, ‘술 한잔할 때 너무 좋더라’, ‘이런 음악도 만들어줘’ 등 친구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지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혼식에 가면 다 똑같은 음악이 나오는데, 맞춤 제작을 해주는 곳은 없어 안타까웠어요. 또 요즘 맞벌이 부부가 많잖아요. 부모가 집에 없을 때에도 아이가 아빠, 엄마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한 자장가를 들으면 정서발달에 도움이 되고요”

2014년부터 구상한 사업 계획은 작년 서울시 서울여성 스타트업에서 500만 원을 지원받으면서 본격 구체화 됐다. 서울여성스타트업은 서울시에서 주최하고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 처음 생겼다. 여성 창업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창업교육을 제공하고 사업화 자금 500만 원과 1 대 1 컨설팅을 지원한다.

라이블라썸 박윤지 대표가 지난 달 27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지원금을 받고 제일 처음 한 일은 라이블라썸의 로고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그렇게 라이블라썸이 탄생했다. 처음 지인들에게 라이블라썸을 알렸을 땐 기대 반, 걱정 반의 반응이었다.

“’동일한 물건을 파는 게 아니고, 고객이 10명이면 작업물 10개가 다 다르게 나와야 하는데 괜찮겠냐’며 다들 걱정했었죠. 부모님, 동료들, 제자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특히 남편의 넓은 이해심이 큰 몫을 해요. 곡 마감 때는 자주 밤을 새우는데 남편이 조용히 집안일도 해놓고요”

박 대표는 남편 덕에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끼니를 거를 때는 아침마다 계란을 삶아놓고, 잘 챙겨 먹었냐고 확인 문자를 보내는 애처가다. ‘아이를 가지면 일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인생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더 빛나게 해주는 음악을 제작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면서, 제가 아이를 가져도 그것들이 큰 영감이 될 거라 생각해요. 집안일이나 육아로 여성들의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죠. 금전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힐링이 되는 일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는 라이블라썸을 운영하면서 개인적인 연주 활동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곡을 쓸 때는 스스로를 고객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힐링이 되는 음악을 쓴다. 그 음악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콘서트 하우스를 여는 것이 그의 꿈이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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